90년대 스타일이 '뉴트로'라는 이름으로 급부상한 요즘! 90년대 미니멀리즘 룩을 대표하는 패션 아이콘으로 여전히 회자되고 있는
캐롤린 베셋을 소개합니다. 미국 보스턴 대학교를 졸업한 캐롤린은 90년대 트렌드를 주도했던 패션 브랜드 캘빈 클라인의 홍보를 담당하며 커리어를 쌓았습니다. 캐롤린이 세간의 주목을 받게 된 결정적 계기는? 1996년 존 F. 케네디와 재클린 오아시스의 아들인 존 F. 케네디 주니어와의 결혼이었죠.
조지아 주의 한 목조 교회에서 열린 결혼식(당시 신예였던 나르시소 로드리게즈의 심플한 웨딩드레스를 입었죠)부터 뉴욕 트라이베카에서의 신혼 생활까지- 파파라치가 포착한 사진을 타고 캐롤린의 우아하면서도 담백한 패션 스타일은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됐답니다. 캐롤린만의 미니멀한 패션 감각은 재클린 오나시스를 비롯한 당대의 로열패밀리 스타일과는 극명한 대조를 이루는 동시에 90년대 뉴요커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기 때문이죠.
화장기 없는 말간 얼굴부터 깔끔하게 말아 올리거나 부스스한 내추럴 헤어, 맨즈 블레이저와 바삭바삭한 코튼 셔츠, 펜슬 스커트를 매치하는 스타일링까지. 비록 1999년에 일어난 항공 사고로 인해 비극적인 결말을 맞았지만, 캐롤린의 타임 리스 스타일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으로 20여년이 흐른 지금까지 우리 곁에 살아 숨 쉬고 있습니다. 캐롤린의 스타일은 메건 마클과 빅토리아 베컴을 비롯한 셀레브리티들에 의해 끊임없이 재해석 되고 있으며, 동시에 2020년 우리의 데일리 룩으로 참고하기에도 유효하죠. 캐롤린의 룩에서 캐치한 5가지 패션템과 함께 참고하기 좋은 스타일링 팁을 소개합니다.
파파라치 사진 속에서 뉴욕 거리를 마음껏 활보하는 캐롤린의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이때 캐롤린이 더없이 자연스럽고 편안해 보이는 건 그의 고전적이고 심플한 의상 덕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죠. 특히 몸을 아늑하게 감싸주는, 심플한 디자인의
블랙 니트는 캐롤린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아이템입니다. 카멜 컬러의 펜슬 스커트, 브라운 롱 부츠, 블랙 컬러 숄더 백을 스타일링 할 때도 V 네크라인의 블랙 니트를 선택했죠. 블랙 터틀넥을 스타일링 할 때는 브라운 코듀로이 팬츠와 로퍼, 에르메스 버킨 백을 매치해 뉴요커 특유의 미니멀한 룩을 완성했답니다.
1999년 3월 뉴욕 휘트니 뮤지엄에서 열린 갈라 이벤트에 참석한 캐롤린. 이는 미니멀리즘 스타일의 미학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룩인데요. 구조적이고 건축적인 핏의 아이템을 선택, 자연스럽게 실루엣에 포커스를 두게 만드는 영민한 스타일링이죠. 클래식한
화이트 버튼 업 셔츠에 블랙 러플 스커트를 선택, 캐롤린에게 완벽하게 어울리는 동시에 스타일리시하고 편안한 이브닝 룩을 연출했어요. 화려한 주얼리 대신 미니 사이즈의 골드 클러치와 링으로만 완성한 심플하고 절제된 액세서리 스타일링도 눈여겨보세요!
90년대 패션에서 심플한 워싱의 중청
부츠컷 데님을 빼놓고 얘기할 수 없겠죠. 캐롤린의 데님 취향 역시 이와 같습니다. 화이트 티셔츠와 싱글 버튼의 블랙 코트, 글로시한 블랙 부츠와 함께 매치한 룩, 레드 컬러의 벨티드 코트를 선택한 룩에서 부츠컷 데님은 뚜렷하고 근사한 존재감을 발하고 있죠.
또 캐롤린은 액세서리를 즐겨 착용하는 편은 아니었는데요. 룩을 돋보이게 하는 정도로 액세서리를 가미하는 센스는 시대를 초월해 사랑 받는 룩을 만드는 큰 이유가 됐답니다. 심플한 블랙 클러치 혹은 토트백, 셀리마 옵티크의 타원형 프레임 선글라스, 스퀘어 쉐이프의 손목 시계, 플랫한 디자인의 매끈한 머리 띠 등이 바로 그 예시랍니다.
캐롤린의 스타일은 90년대에도 2020년에도 여전히 인상적인데요. 캐롤린의 스타일이 시대를 초월하는 이유 중 하나를 꼽자면 블랙 컬러의 힘이 아닐까 싶습니다. 화이트 티셔츠, 블루 데님, 카멜 스커트, 브라운 슈즈 등 뉴트럴하고 유행을 타지 않는 솔리드 컬러로 옷장을 채우는 동시에 이를 컬러로 블랙 패션템을 활용했어요. 앞서 언급했던 캐롤린의 시그너처 액세서리와 함께
블랙 싱글 코트와 롱 부트를 매치한 룩은 2020년 스트리트 패션이라고 해도 손색 없겠죠?
심플한 솔리드 컬러를 즐겨 입은 캐롤린은 종종 레오퍼드 프린트 코트로 포인트를 주곤 했습니다. 이는 캐롤린을 오마주한 스타일링이나 화보에서도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아이템이기도 하죠. 에디터 역시 캐롤린에게 영감을 얻어 레오퍼드 코트를 여러 벌 구입했을 정도로 캐롤린의 레오퍼드 룩은 인상적이었는데요. 자칫 과하고 화려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캐롤린의 스타일링을 거쳐 완성된 룩이 더없이 우아하면서도 담백했기 때문입니다. 심플한 디자인의 싱글 코트에 블랙 니트와 데님을 함께 매치하는 것이 바로 그 비법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