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가장 따뜻한 색, 블루>, 차갑고도 따뜻한 소녀의 성장 일기_프랑스 여차처럼 #12

차가워서 더 ‘뜨거운’ 영화 <가장 따뜻한 색, 블루>로 떠나는 세번째 춤캉스.

BY양윤경2020.08.05
영화 〈가장 따뜻한 색 블루〉 스틸 컷. @imdb

영화 〈가장 따뜻한 색 블루〉 스틸 컷. @imdb

장마. 아무리 큰 우산을 펼쳐 써도 흠뻑 젖는 어깨와 바짓단, 높은 습도에 지렁이처럼 이마에 달라붙는 머리카락들. 시원한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수박 주스, 열심히 흔들어 갠 미숫가루 한 잔이 매시간 고픈 날들의 연속이다. 가장 시원한 것만 끼고 살고 싶은 이런 시기에 춤캉스로 준비한 3편의 영화 속 댄스 신(scene) 중 마지막을 소개한다.
 
 
2013년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영화 〈가장 따뜻한 색, 블루〉 (2014). 압델라티프 케시시 감독 작품이며 프랑스 원제는 〈아델의 인생(La vie d'Adèle)〉이다.
파란색 커트 머리를 한 대학생 엠마(레아 세이두)와 우연히 횡단보도에서 스친 15살 소녀 아델(아델 에그자르코풀로스). 둘은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서로에게 이끌린다. 아델은 가장 차가운 파란색 머리를 한 엠마와 뜨거운 사랑에 빠지고 뜨거운 감정을 느끼게 된다. 
 
영화 〈가장 따뜻한 색 블루〉 스틸 컷. @imdb영화 〈가장 따뜻한 색 블루〉 스틸 컷. @imdb영화 〈가장 따뜻한 색 블루〉 포스터. @imdb
 
이 영화는 이분법적으로 퀴어 영화라 쉽게 규정 내리기 어렵다. 원래 제목처럼 아델의 성장, 성숙의 경험, 그 과정 안에서 여러 감정을 겪고, 이겨내고, 스스로를 만들어가는 아름다운 성장 영화에 가깝다. 눈부시게 순수한 아델이 성장해가는 모습은 어른이 되어간다기 보다 '아델' 그 자신이 되어간다에 가깝다. 영화는 단순히 한 소녀가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아델을 연기한 배우 아델 에그자르코풀로스는 이 영화로 칸 영화제 최연소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위쪽으로 살짝 들린 윗입술, 아무렇게나 막 묶은 머리, 깊은 바다색 카디건을 입은 소녀는 뜨거운 여름의 마당에서 리케 리(Lykke Li)의 'I follow you'에 흐느적대듯 춤을 춘다. 시원하고 카랑카랑한 보이스의 리케 리 노래를 들으며, 멈출 줄 모르고 내리는 장맛비에 우리도 성장을 멈추지 말자.
 
 
* 프렌치 패션, 리빙, 음악, 미술, 책... 지극히 프랑스적인 삶! 김모아의 '프랑스 여자처럼'은 매주 화요일 업데이트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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