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WESS의 <7인의 지식인>, 황홀한 불편감을 선사하는 공감각_인싸전시 #3

한 달 남짓, 갤러리가 있을 것 같지 않은 대로변 건물에서 열리는 특별한 전시에 힙스터가 몰리고 있다!

BY양윤경2020.07.30
〈7인의 지식인〉 전시 전경. 사진 제공 IVAAIU City.

〈7인의 지식인〉 전시 전경. 사진 제공 IVAAIU City.

 
한성대입구역 4번 출구, 8차선 대로변에 자리한 WESS는 11명의 큐레이터가 1/N의 월세를 내며 각자의 기획으로 수주 간 전시를 여는 기획자 공동 운영 플랫폼이자 전시 공간이다. 여러 차례의 웜업 프로그램을 거쳐 지난 5월 첫 번째 전시 〈아나모르포즈:그릴수록 흐려지고, 멀어질수록 선명해지는〉이 열렸고, 두 번째 전시 〈7인의 지식인〉이 8월 7일까지 계속된다. 독립 큐레이터인 박수지가 기획을 맡고 시각예술, 전자음악, 도시계획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동하는 5인의 아티스트가 모인 뉴미디어 크리에이터 그룹 IVAAIU City가 시노그래피를 맡았다.  
 
〈7인의 지식인〉 전시 전경. 사진 제공 IVAAIC City.

〈7인의 지식인〉 전시 전경. 사진 제공 IVAAIC City.

 
전시장에 들어가면 생경한 전경이 관람객을 맞는다. 단 세 점의 작품이 알루미늄으로 만든 독특한 구조물과 하나 돼 전시작인지 인테리어인지 분간할 수 없게 놓여있고 차가운 금속성을 띠는 새하얀 조명은 붉은색에서 파란색으로 스펙트럼을 펼치며 시시각각 변한다. 장종완 작가의 버드나무 초상화 습작은 제단처럼 짜인 구조물 가운데 걸려 좌우로 움직이며 눈을 빛내고, 황예지 작가가 자신의 눈을 클로즈업해 찍은 사진 작품은 위협적인 알루미늄 트리 안에 불편하게 뉘어 있다. 황수연 작가의 종이로 만든 조각은 직사각형 구조물 안에서 수직적인 움직임을 반복한다.  
 
〈7인의 지식인〉 전시 전경. 사진 제공 IVAAIC City.

〈7인의 지식인〉 전시 전경. 사진 제공 IVAAIC City.

 
전시장 한쪽 벽에 붙어있는 QR 코드를 휴대폰으로 찍으면 기획자의 글 〈7인의 지식인〉을 읽을 수 있다. 전시의 해설서이기도 하고 조금 난해한 우화 같기도 한 이 글은 이번 전시의 작품 중 하나로 생각하면 된다. 박수지 큐레이터는 코로나19로 세상의 모든 부분이 급격한 변화를 맞이한 이 시기에 ‘예술이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에 더 매달리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한 사람의 예술인으로서 자기반성적인 내용을 담아 이번 전시를 선보였다. 전시에 등장하는 세 점의 작품은 사거나 증여받은 작품이다. 이 작품들은 작가의 창작 의도와 제작 방법, 소장자의 매입 사유, 기획자가 전시로 소환하며 발생하는 누락 사이에 놓여 보통의 전시들에서 그러하듯이 전시의 주제에 맞춤해 선택되거나 새롭게 창작되는 전통을 비껴갔다.  
 
〈7인의 지식인〉 전시 전경. 사진 제공 IVAAIC City.

〈7인의 지식인〉 전시 전경. 사진 제공 IVAAIC City.

 
〈7인의 지식인〉 전시 전경. 사진 제공 IVAAIC City.

〈7인의 지식인〉 전시 전경. 사진 제공 IVAAIC City.

 
만약 전시장을 찾는다면 목, 금, 토요일 7시부터 10시까지 매시 정각과 매시 30분부터 12분간 '특정한 상태로 변모'하는 모습을 놓치지 말길. 어두컴컴한 전시장에 도착하면 음악이 깔리고 라이트가 리드미컬하게 점멸하며 작품들이 움직일 거다. 고요하고 차분한 일반 전시장과는 180도 다른 현란한 상태에 다소 놀랄 수도 있겠다. “이때 작품 가까이 다가가서 봐도 되고 불빛 속에서 춤을 춰도 돼요. 기획할 때는 관람객이 좀 더 ‘주도적인 독자’가 되어 전시를 해석해 주길 바랐어요.” 그런데 막상 전시를 오픈하고 나니 마치 극장에서 영화나 연극을 보듯 관객들이 가만히 앉거나 서서 바라볼 뿐이라고 했다. ‘주도적인 독자’가 되어 전시와의 뜨거운 상호작용을 꾀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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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기간 7월 9일부터 8월 7일까지  
장소 WESS 서울시 성북구 창경궁로 320 2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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