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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못지않은 카리스마의 엠블랙

아이돌 무한 경쟁 시대, 최고의 기대주 엠블랙이다. 데뷔하자마자 가요 프로와 인터넷을 뜨겁게 달군 시크돌. 비의 후광이 없다 해도 뜨겁게 주목받을 만하다. 개그돌을 표방한 거침없는 입담과 비 못지않은 카리스마를 갖춘 엠블랙을 만나다.

프로필 by ELLE 2009.12.03

1 (왼쪽부터)미르가 입은 네이비 재킷 시스템 옴므. 데님 셔츠. 세븐 포 올 맨 카인드. 민트 컬러 팬츠. 구덜스. 스터드 장식의 스니커즈. 스웨어 by 스웨어 런던. 멀터킬러 삭스. 해피삭스.
승오가 입은 재킷. 레주렉션. 그레이 데님 펜츠. 캘빈클라인 진. 실버 슈즈 미소페. 반지. 마코스 아다마스.
지오가 입은 체크 재킷. 식스 투 파이브. 화이트 셔츠. 카이 아크만. 데님 팬츠. 드레스 투 킬. 슈즈. 소다. 컬러 삭스. 해피삭스. 팔찌. 디앤지 by 모자익.
입은 트렌치코트. 코데즈 컴바인 포 맨. 가디건. 마루. 프린트 톱 .에이엑스. 데님 팬츠. 코데즈 컴파인 포 맨. 스니커즈. 스웨어 by 스웨어 런던.
천둥이 입은 더블 재킷. 드레스 투 킬. 후드 짚업. 구덜스. 스키니 진. 닥터데님 by 스웨어 런던. 스니커즈. 스웨어 by 스웨어 런던. 팔찌. 엠주.



2 (왼쪽부터)미르가 입은 블루종. 커스텀 멜로우. 옐로우 톱. 칩먼데이. 데님 팬츠. 쉐인 진. 스터드 장식 밸트. 드레스 투 킬. 스카프.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승오가 입은 브라운 레더 재킷. 디젤. 프린트 톱. 캘빈클라인 진. 팬츠. 서상영. 체인 벨트. 리플레이. 팬던트 목걸이와 반지. 마코스 아다마스.
입은 블루종. 본.  블루 데님 팬츠. 서상영.




3 천둥이 입은 라이더 재킷와 워싱 데님 팬츠. 카이 아크만.
입은 브라운 레더 재킷. 썰스데이 아일랜드. 체크 셔츠. 마루. 블랙 팬츠. 식스 투 파이브. 페도라. 본.



데님 소재 트렌치 코트. 쟈니 해잇 째즈. 체크 셔츠. TI 포 맨. 데님팬츠. 칩 먼데이. 스터드 팔찌. 엠주. 하이톱 슈즈. 스웨어 by 스웨어 런던.

지오가 입은 라이더 재킷. 카이 아크만. 셔츠. 산드로. 톱. 포에버21. 워싱 데님 팬츠. 카이 아크만. 슈즈. 미소페.
승오가 입은 데님 재킷. 지프. 피케 티셔츠. 프레드 페리. 데님 팬츠. 칩먼데이. 스터드 팔찌. 엠주. 반지와 브로치. 마코스 아다마스. 투톤 슈즈. 엠비오. 도트 패턴 삭스. 해피삭스.




6 체크 재킷. 식스 투 파이브. 티셔츠와 데님 팬츠. 칩먼데이.



7 (왼쪽부터)천둥이 입은 레더 재킷. 솔리드 옴므. 화이트 톱. 테이트. 스키니 팬츠. 구덜스. 체인 액세서리. 엠주. 브로치. 마코스 아다마스. 스니커즈. 아디다스 오리지널스.
미르가 입은 브라운 레더 재킷. 톰보이 진. 체크 셔츠. TI 포 맨. 컬러 팬츠. 반스. 벨트. 리플레이. 레이스업 부츠. 버팔로.
승오가 입은 데님 블루종. 포에버21. 체크 셔츠와 컬러 팬츠. 서상영. 벨트. 띠어리. 슈즈. 엠비오.
지오가 입은 오버사이즈 데님 베스트. 쟈니 해잇 재즈. 체크 셔츠. 프레드 페리. 선글라스. 타테오 시안 아이웨어. 데님 팬츠. 칩먼데이. 체인 액세서리. 엠주. 레이스업 부츠. 드레스 투 킬.
이 입은 밀리터리 재킷. 포에버21. 체크 셔츠. 구덜스. 이너로 입은 톱. 커스텀 멜로우. 컬러 팬츠. 구덜스. 레이스업 부츠. 카이 아크만.

촬영일 아침 10시. 엠블랙은 반쯤 감긴 눈으로 스튜디오에 들어섰다. 각자 나름의 다크서클과 잔기침을 보이는 것이 몸상태가 그리 좋지 않아 보였다. 최고의 기대주로 꼽히는 신인 그룹인 만큼 찾는 곳이 많은 것은 당연하다. 이날도 늦은 밤이 돼서야 촬영이 끝났는데, 리얼리티 프로그램과 방송 인터뷰가 서로 겹치면서 화보 촬영이 지연됐기 때문이다. 신인으로선 놀랄 만한 스케줄이었고, 역시나 이슈의 중심이구나 싶었다. 매니저는 약해진 체력 탓에 예방주사를 맞춰야 한다며 병원 다녀올 시간을 빼달라 부탁했다. 이 정도니 본인 촬영이 아닐 땐 쪽잠이라도 자야할 텐데, 이들은 스튜디오에 나들이 온것처럼 굴었다. 촬영장에 버려진 헬륨 풍선 하나로 30분은 웃고 떠드는 식이다. 무엇이 궁금한지 스튜디오 밖으로 외출하고, 무슨 할 말이 많은지 쉴새 없이 수다를 떤다. 엠블랙이 얌전할 때라곤 메이크업을 받거나 노트북으로 엠블랙 기사를 검색할 때 정도다. 그 혈기왕성함 때문인지 식욕도 엄청나 백반과 피자, 온갖 간식을 초토화했는데, 매니저는 쑥쓰러운지 “아이들이 한창 클 때라 너무 잘먹는다”고 덧붙인다. 모두 에너지가 넘치는 가운데 각자의 개성 또한 뚜렷하다. 혼자 거울을 보며 춤 삼매경에 빠져 있던 천둥, 웃겨야 한다는 사명감이라도 있는 듯 괴상한 포즈로 에디터를 폭소케했던 지오, 의상을 갈아입을 때마다 셀카를 찍느라 정신없던 승호, 기침을 콜록대면서도 웹서핑을 멈추지 않던 미르, 촬영 도중 쓴 모자가 마음에 든다고 내내 쓰고 있다 결국 스타일리스트가 깜빡 잊게 한 준까지. 시간이 갈수록 에디터를 비롯한 스탭들은 엠블랙의 가식 없는 액션에 정들었고, 나중엔 친동생처럼 친근해졌다. 리더인 승호의 말대로 무대에선 강하고 파워풀한 ‘시크돌’이지만, 솔직하고 친근한 면까지 두루 갖춘 그룹이다. 티 한점 없는 이미지에 목매는 기존 아이돌과 달리, 각자의 에너지를 거침없이 방출하는 엠블랙. 우리가 기다리던 새로운 타입의 아이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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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호는 스스로를 전형적인 남자라고 설명한다. 허리 부상 것쯤은 개의치 않고, 연습해도 안 되면 죽을 만큼 노력 안했다는 주의다. 직언도 서슴지 않는다. 팀원들의 문제점은 바로 짚어주고, 반대로 윗선 눈치 보지 않고 멤버를 챙기는 것도 그다. 덕분에 그의 직선적인 성격에도 엠블랙은 단 한번의 불화가 없었다. 초등학교 때부터 반장을 놓친 적 없다더니 승호는 진심 리더형 인간이다. 리더인 그가 세운 엠블랙의 목표는 가요프로그램 1위, 신인상 수상, 비 선배와 같은 위치에 서는 것이다. 또하나 그가 바라는 엠블랙은 ‘때로는 샤방하고 친근한 그룹’이 되는 것. 엠블랙의 팬이라면 그들이 ‘시크돌’이기 전에 ‘개그돌’이라는 것을 이미 알 것이다. “우린 본래 거짓 없고, 유머러스한 친구들이에요. 무대에선 카리스마 있어도 무대 밖에선 거짓없이 친근한 모습들을 보여주려 해요. 아이돌로서 조심해야 할 부분이 많지만 신경 안 쓰기로 했어요.” 승호가 뮤지션이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자질로 꼽는 것도 거짓 없음, 즉 진실함이다. 작곡을 하든, 안무를 짜든 진실되게 해야 하는데, 억지로 짜맞추거나 주변에서 유혹한다고 얼렁뚱땅 넘어가는 건 있을 수 없다. 이는 곧 뮤지션의 인성과 연결된다고 강조한다. 그런 그가 진심을 다해 만든 곡이 벌써 여러개다. 승호는 요즘 작곡에 빠져있기 때문. 일생에 단 한 곡이라도 좋으니 그 최고의 노래를 엠블랙의 무대에 올리는 것이 꿈이다. 그의 작곡 실력은 꽤 괜찮은 듯하다. 얼마 전 만든 피아노 멜로디는 친구들이 “네가 한 것이 아닐 거다”라며 의심했을 정도니. 사실 승호는 작곡에 필요한 웬만한 악기는 다룰 줄 안다. 10년 간 피아노를 쳤으며, 바이올린과 드럼 등 못하는 게 없다. “악기마다 소리는 다르지만 원천은 똑같아요. 기본만 이해한다면 무엇이든 쉽게 익힐 수 있죠. 다양한 악기를 사용하는 밴드 형식의 음악도 해보고 싶어요.” 연기를 전공했지만 무대에서 춤추고 노래할 때 가장 신난다는 승호. 욕심많고 재주 많은 그가 우리에게 보여줄 음악 스펙트럼은 꽤 넓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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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오는 엠블랙의 또 다른 리더다. 승호가 전면에 나서서 팀을 움직인다면 지오는 무대 뒤에서 팀원들을 엄마처럼 챙긴다. “상심해 있는 동생들을 많이 위로해줘요. 내가 실패한 경험이 있기 때문인지 어떻게 극복해야 할지 알거든요”. 지오는 2007년 타이키즈란 그룹으로 데뷔했지만 그와 매니지먼트사 모두 초보인 탓에 실패하고 말았다. 그때 가수가 아닌 다른 길을 생각하기도 했다. 자신을 기다려주는 가족들에게 미안해 견딜 수 없었기 때문. 그런 그가 엠블랙 데뷔 무대 때 객석에 있는 가족들을 보자 눈물을 흘린 건 당연했다. “아버지의 적어진 머리숱을 보니 울컥했어요. 다 나 때문인 것 같았죠. 어릴 때부터 집에 가스 밸브를 잠궜는지 체크하는 애늙은이였죠. 내 꿈은 가족들이 행복해지는 거예요. 저는 그 다음이에요.” 이런 그가 가족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가수가 된 건 힘든 결정이었을 거다. 그는 노래 대회에서 세 번 우승한 후에야 부모의 허락을 얻어 서울로 상경할 수 있었다. 그 때가 고등학교 2학년이다. 학교도 서울로 전학했지만 가수 준비와 병행하기 힘들어 자퇴를 결정, 검정고시를 보는 독한 타지 생활을 이어갔다. 덕분에 17시간 동안 밥 한술 먹지 않고 연습하는 것은 일도 아닌, 강한 지오로 성장했다. 주변에서 지오의 매력으로 꼽는 ‘슬퍼보이는 눈빛’은 이런 고된 경험에서 나온 것 아닐까. ‘극도로 슬픈 발라드 음악’을 꼭 해보고 싶다는 지오는 분명 누구보다 풍부한 감성의 노래를 부를 거다. 재미있는 건 실패와 고생의 기억을 갖고 있는 지오가 엠블랙 최고의 예능형 멤버라는 거다. 그는 엠블랙에서 ‘유머’를 맡고 있으며 엠블랙은 ‘돌+아이’라고 거침없이 말한다. “다른 아이돌 그룹과 달리, 있는 그대로 가식없는 모습을 보여드리려 해요. 무대 밖에선 ‘돌 아이’ 매력을 보여드리는 대신 무대 위에선 180도 변신해야죠.  우리가 TV에 나오면 채널을 돌릴 수 없을 정도로 강력한 카리스마의 무대를 선보일 겁니다.” 지오는 엠블랙에 무게를 더하기 위해 아이돌로선 최초로 콧수염까지 길렀다. 그 때문에라도 귀여운 아이돌 시대는 가고 파워풀한 아이돌, 엠블랙의 시대가 올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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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표정하게 서있는 준은 꽤 차가워보였다. 서면 인터뷰 역시 ‘그렇다. 아니다’식의 단답 일색이어서 이 무뚝뚝한 친구를 어떻게 인터뷰하나 걱정이 앞섰다. 그런 준이 헬륨 풍선을 들여마시며 장난칠 땐 다들 놀라 자빠졌다. 그는 스스로를 ‘다중인격’이라 설명했다. 본인의 단독 컷이 없음을 알자 “역시 천둥이나 미르처럼 어린 것들만 찍는구나”란 농담도 던지지만, 불면증 때문에 매일밤 스트레스 받는 예민한 성격도 있다. 본인도 하루에 성격이 수십 번 바뀐다고 인정한다. 이런 점은 오히려 배우 이준으로 성공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준은 엠블랙으로 알려지기 전, 영화 <닌자 어쌔신>에 비의 아역으로 캐스팅되면서 유명세를 탔다. 실제 본인은 별 뜻없이, 지인의 권유로 나선 오디션인데 운 좋게 합격했고, 그때 비의 눈에 들어 엠블랙에 합류한 것. “독일 현지 훈련할 때 하루 30분씩 자면서 촬영했죠. 그때가 제 인생에서 체력적으로 가장 힘들었어요.” 죽을 만큼 고생시킨 영화 촬영이지만 오히려 연기에 푹 빠져버렸다. 준에겐 두 가지 목표가 있다. 최고의 가수가 되는 것과 죽을 때까지 연기를 하는 것. 연기에 대한 매력을 얘기할 땐 갑자기 말이 많아진다. “연기를 통해 다양한 인생을 경험할 수 있어요. <닌자 어쌔신> 촬영은 끝났지만 아직도 그 역할의 잔상이 남아있죠. 가진 것 없는 불쌍한 고아 역할인데, 꼭 한 번 이런 고통을 표현해보고 싶었어요.” 실제 그는 그 역할처럼 고민 많은 성장기를 보냈다고. 경험에서 우러나는 연기는 다르단 걸 깨달았는지 준은 빨리 중년이 되어서 진짜 감정이 우러나는 연기를 하고 싶어했다. 그렇다면 준에게 엠블랙은 어떤 의미일까. 준은 멤버 누구보다도 엠블랙에 대한 애착이 대단했다. 솔로 욕심이나 개인적으로 해보고 싶은 음악을 얘기하기 앞서 그저 엠블랙이 하는 음악이, 엠블랙 존재 자체가 본인이 추구하는 바라고 답한다. 애써 키운 근육이 아이돌 이미지에 안 어울린다며 줄이라 했을 때도, 일주일에 단 하루도 쉬지 않는 스케줄을 강요했을 때도 그는 담담히 받아들였다. 자신이 존경해마지 않는 ‘어셔 님’을 닮은 엠블랙이 되기 위해서 어떤 요구든 수용할 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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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둥은 ‘늘’ 가수의 꿈을 포기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가수는 사생활에 제약도 많고, 가족과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한다며. 연습생 시절은 물론, 오늘도 이런 생각이 들었다는 천둥의 솔직함에 에디터는 당황했다. 그렇다면 왜 가수를 하느냐는 질문에 천둥은 “세상에서 내가 유일하게 창조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라 답한다. “난 보통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하는 일을 못해요. 아이디어를 내서 일을 진행한다든가, 발명을 한다든가 하는 것들요. 유일하게 할 줄 알고 좋아하는 것이 음악이죠.” 천둥은 종종 멜로디를 만들어본다. 다루는 악기는 없지만 앞으로 작사, 작곡에 욕심을 갖고 있기 때문. 아마 그는 엠블랙 멤버 중 가장 욕심 많고 꿈이 큰 멤버일지 모른다. 힙합, R&B, 일렉트로, 발라드 등 온갖 종류의 음악을 다 해보고 싶으며, 최종 목표는 ‘King of Pop’이란 타이틀을 얻는 거다. 마이클 잭슨과 한 무대에 서는 것이 꿈이었던 천둥은 그의 부고에 눈물을 흘렸고, 이제 ‘팝의 황제’라는 마이클 잭슨의 타이틀을 본인이 얻고자 한다(그는 시크돌 대신 월드스타란 칭호를 원했다). 이 거대한 꿈을 꾸기 전에 천둥은 엠블랙에 적응부터 해야 했다. 올 가을 뒤늦게 합류했기 때문. 몸이 아픈 멤버 대신 들어온 천둥으로선 아무래도 눈치 보이는, 힘든 시간을 보냈을 텐데 누나 산다라박에게조차 내색 한 번 한 적 없다. 그저 친형같은 멤버들이 있어 다행이라고 답한다. “엠블랙의 특징을 물어보면 늘 유대감이라 답해요. 다들 친형제, 가족처럼 지내거든요. 신화처럼 장수하는 그룹, 엔싱크처럼 성공하는 그룹이 되고 싶어요. 제가 알기로 엔싱크는 미국에서 가장 성공한 아이돌이래요. 설사 사실이 아니라도 엔싱크는 정말 닮고 싶은 그룹이죠” 엔싱크에서 저스틴 팀버레이크를 가장 좋아하며 그의 노래와 춤 실력이 부럽다는 천둥. 에디터가 볼 때 춤과 노래는 몰라도 저스틴 팀버레이크 정도의 훈훈한 비주얼은 갖췄다. 카메라를 갖다대면 그림이 나와 가장 단시간에 솔로 촬영을 끝냈을 정도. 본인도 카메라 앞에서 돌변한다는 얘기를 자주 듣는다며 흐뭇해한다. 하지만 수월한 사진 촬영과 달리 무대 퍼포먼스는 잘 되지 않아 요즘 ‘유체이탈’을 연습 중이다 “제 본명이 박상현인데요, 박상현이 아닌 천둥으로 무대에 서야 하는데, 그게 잘 안 돼요. 얼마 전에 정신을 놓고 천둥으로 유체이탈 했더니 무대가 성공적이었어요. 앞으로 더 연습해야겠어요” 천둥은 다소 4차원처럼 보였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지나치게 솔직하고 순수하다. 형들의 장난에 수줍게 웃기만 하고, 서면 인터뷰조차 ‘습니다’란 경어체를 쓰던 천둥. 본인을 ‘정상인이지만 이상한 사람’이라 수식했지만, 지극히 예의 바른 될성부른 멤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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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에 걸렸는지, 계속 쿨럭대면서도 노트북을 손에서 놓지 않는다. 기침이 심해 보여 따뜻한 차를 권해도 시선은 모니터에 고정이다. 미르는 틈나면 모니터링을 한다. 자신의 무대는 물론 네티즌의 댓글을 찾아 읽으며, 험담이나 칭찬이나 왜 그런 말이 나왔는지 곱씹어본다. 그에게 가수는 인생의 하나뿐인 오르막길이기에 작은 평가 하나에도 신경이 쓰인다. 미르의 고향은 버스가 두 시간에 한 대 다니는, 그래서 그 버스를 놓치면 정류장에서 한숨 자고 집에 와야 하는 ‘깡’ 시골이다. 공부로 성공 못할 테니 농사나 지으라는 말을 들으며 자란, 한때 우울증에 걸린 뚱뚱한 학생이었던 미르(지금은 25kg이나 빠진 상태다). 그가 만 명이나 되는 관중 앞에서 데뷔 무대를 치렀을 때 그나 가족들이나 눈물이 나는 건 당연했다. “그때가 생애 최고로 멋진 날이었어요. 오래 살진 않았지만 그간의 고생들이 떠올랐죠. 시골에서 무시만 당하다가, 이렇게 가족들에게 감동을 주는 자신이 자랑스러웠어요.” 미르가 고등학교 2학년 때 서울로 상경한 것은 인생 최고의 선택이었다. 처음엔 연기자와 가수의 길을 두고 고민했다. 연기자로 활동중인 누나 고은아의 소개로 드라마 감독을 만나기도 했다. 하지만 그의 최종 선택은 가슴이 터질 듯 감동을 주는 가수였고, 지금은 조금도 후회 없다. 하지만 1년 반 동안의 연습생 시절은 녹록지 않았다. “욕이란 욕은 다 먹은 것 같아요. 1년 반 동안 단 한 번도 칭찬을 받은 적 없어요. 주변에는 10년간 연습생으로 있다 데뷔 못하고 사라지는 친구들도 있고,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상황이 절 힘들게 했죠. 그러던 어느날 지훈이 형이 제 춤을 보고 ‘될 놈이 왜 안했냐고’ 칭찬해주는 거예요. 그날 저 잠 못잤어요.” 그의 목표는 이제 비를 뛰어 넘는 가수가 되는 것, 본인이 프로듀싱한 노래를 무대에서 부르는 것이다. 이 모든 것은 잘난 아들로 인정받고 싶은 마음에서 비롯됐을 거다. 미르의 최종 꿈은 가족들이 걱정 안해도 되는 최고의 아들로 성장하는 거다. 그의 표현대로 ‘순진한 망나니’였던 철용이가 스타 미르로 성장할 날도 멀지 않았으니, 미르의 꿈은 조만간 이뤄지지 않을까.


*자세한 내용은 엘르 본지 12월호를 참조하세요!

Credit

  • PHOTOGRAPHED BY YUN SUK MU
  • EDITOR KIM NA RANG
  • 스타일리스트: 민희철
  • 헤어: 이범호(@제니하우스)
  • 메이크업: 함경식(@제니하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