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훈이라는 커피쟁이 #그남자3 | 엘르코리아 (ELLE KOREA)

4년 전 이기훈이 호주 듁스 커피 코리아의 라이선스를 가지고 서울에 온 것을 기점으로 해외 스페셜티 로스터 브랜드의 유행이 일었다. 지금도 이기훈은 작고 조밀한 조직을 그의 방식으로 이끌고 있다.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남자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이 궁금증에 답이 되어줄 주관과 취향을 가진 남자들과 나눈 대화. 세 번째, 듁스 커피 코리아 대표 이기훈.

스카이 블루 옥스퍼드 셔츠는 Calvin Klein Jeans. 네이비 코듀로이 재킷은 Universal Works.

스카이 블루 옥스퍼드 셔츠는 Calvin Klein Jeans. 네이비 코듀로이 재킷은 Universal Works.

지금의 본인을 만든 결정적 경험 200만원 들고 떠났던 2년간의 배낭여행. 어릴 때부터 주어진 틀에 맞춰 살았다. 미성년자일 땐 술 안 마시고, 욕설도 하지 않고, 무단횡단조차 안 했다. 그러다 어느 순간 좀 더 많은 경험을 해보고 싶어 세계 일주를 떠났다. 늦잠도, 낮술도 행복이라는 걸 그때 알았다.
삶에서 가장 만족스러운 순간 요리사로도, 바텐더로도, 바리스타로도 일해 보았지만 ‘커피쟁이’일 때 사람들과 소통할 기회를 가장 많이 얻는다. 커피는 나와 세상을 연결하는 매개체다.
인지도에 비해 스 커피 코리아와 33아파트먼트 모두 매장 수나 고용 인원을 급격히 늘리지 않는다 직원이 13명뿐이다. 천천히 다져가는 브랜드가 되길 원한다. 소수 정예로 움직이며 가까이 소통하는 것이 우리 방식이다. 브랜드가 나아갈 방향을 구성원 모두 인지하고 같은 판단을 내리기 위해서다. 우리는 매일 아침 바로 업무에 돌입하지 않고 함께 둘러앉아서 커피 타임을 가진다.
브랜드를 본인과 동일시하지 않겠다는 철학을 가지고 있다고 내가 스 커피 코리아의 얼굴이 되는 것은 원치 않는다. 브랜드의 얼굴이 사람이 되어서는 안 된다. 사람은 늙어가기 마련이고, 그러면 브랜드도 늙는다. 브랜드가 젊게 지속되려면 브랜드 그 자체로 생명력을 가져야 한다.
호감 가는 타인의 면모 솔직함. 자연스러운 사람을 좋아한다. 누굴 만나면 눈을 열심히 맞추는 편이다. 솔직하지 않은 사람은 내 눈을 피하거든.
최근 기억에 남는 대화 전원 생활. 나의 다음 목표다. 신기하게도 스 커피 코리아의 직원들 대부분이 이런 삶을 꿈꾼다.
롤 모델이 있나 개인적으로는 없고, 브랜드 차원에서는 있다. 나는 내가 엄청나게 성공하는 일에 관심 없다. 하지만 이 회사는 대단한 회사가 됐으면 좋겠다. 나에게 대단한 회사란 사회에 좋은 일을 하면서 이윤이 생기는 회사다. 그리고 이윤을 사회에 환원하는 회사. 그런 의미에서 파타고니아를 좋아한다.
환경 문제는 당신에게 심각한 이슈인가 당연하다. 커피를 유통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 문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금은 전국의 거래처에 옥수수 전분으로 코팅한 컵의 사용을 권유하고, 옥수수 전분으로 만든 컵 뚜껑 수입을 알아보는 중이다. 원두를 포장하는 패키지 역시 올해 안에 친환경 소재로 바꿀 예정이다. 특별히 홍보하지 않지만, 스 커피의 원두 역시 대부분 유기농이다.
최근 인상 깊었던 창작물 넷플릭스에서 본 〈인사이드 빌 게이츠〉. 감성적인 사람이 아니라 다큐멘터리를 좋아한다.
최근 만족스러웠던 소비 카레이싱 시뮬레이터. 어린 시절부터 꿈꾸던 장래 희망 중 하나가 카레이서다. 올해 아마추어 카레이싱 대회에 출전해 보는 것이 목표다. 실제 차로 연습하면 비용이 많이 들거든. 그래서 카레이싱 시뮬레이터를 장만했다.
항상 휴대하는 물건은 자동차 키와 지갑, 스마트폰. 가방은 들지 않는다. 집에도 많은 물건을 두지 않는다. 기본적으로 무언가를 열심히 소비하는 사람이 아니다.


LEE KI HOON

4년 전 이기훈이 호주 스 커피 코리아의 라이선스를 가지고 서울에 온 것을 기점으로 해외 스페셜티 로스터 브랜드의 유행이 일었다. 지금도 이기훈은 작고 조밀한 조직을 그의 방식으로 이끌고 있다.
4년 전 이기훈이 호주 듁스 커피 코리아의 라이선스를 가지고 서울에 온 것을 기점으로 해외 스페셜티 로스터 브랜드의 유행이 일었다. 지금도 이기훈은 작고 조밀한 조직을 그의 방식으로 이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