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 숄더 미니 드레스는 Giambattista Valli x H&M. 클로버 모티프의 반지는 Blank-a.

데님 팬츠는 Raey by Matchesfashion.com. 재킷과 티셔츠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BOUNDLESS
짧은 머리가 잘 어울린다 지금은 좀 자란 편이다. 커트 머리를 했을 때, 친구들이 학교에서 제일 잘생겼다더라. 여자친구들한테 결혼하자는 고백도 여럿 받았다(웃음).
올해 <사바하> <봉오동 전투> <아워바디>를 선보였다 새로운 경험을 많이 한 해였다. 함께 연기한 배우들과 무대 인사도 다니고 GV랑 라이브 방송도 해보고. 좋은 작품을 찍을 수 있어서 감사하다.
어둡고 슬픈 상황에 처한 캐릭터를 연기하는 게 힘들진 않나 오히려 일상 연기나 코믹 연기가 더 어렵게 느껴진다. <사바하>든 <봉오동 전투>든 감독님과 계속 대화하면서 만들어 나간 부분이 많아서, 나 혼자 모든 걸 완전히 해냈다고 말하긴 어렵다. 많은 분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학교에서는 어떤 모습인가 친구들은 내가 배우라는 데 별로 신경 안 쓴다. 나도 불편한 건 못 참는 성격이기도 하고. 그런 면에서 되게 고맙다. 백상예술대상 신인상을 탔을 때, 3학년 4반을 외치려 했는데 못해서 친구들에게 엄청 혼났다. 소처럼 일해서 한 번 더 상을 받기로 약속했다.
Z세대라는 말 이번에 처음 들었는데, X, Y에 이어 마지막 세대 같은 느낌이 든다.
요즘 10대에 대해 미디어나 어른이 갖고 있는 편견 그런 점은 어느 시대든 항상 있었던 것 같다. 사실 앞 세대도 우리와 같은 시기를 거치지 않았나. 다만 그 시대에 어떤 문화가 있었느냐가 다를 뿐이지. 과거에 삐삐가 있었다면 우리에겐 스마트폰이 있는 거고, 이 시기를 지난다는 건 똑같은 것 같다.
왜 연기를 하게 됐나? 우주비행사가 될 수도 있는데 어느덧 좀 익숙해진 느낌이 있다. 현장도, 함께하는 사람들도. 그리고 내가 촬영한 걸 보면 너무 신기하다. 나는 이런 사람이 아닌데, 영화에서는 또 다른 모습으로 나오니까. 뭐든 해볼 수 있다는 게 정말 좋은 것 같다. 내 나이 때는 경험하면서 뭔가 찾아가는 시기 아닌가. 그런 면에서 얼마나 축복받은 일인가 하는 생각도 든다.
가보고 싶은 미래 친구들을 보면 장래에 대한 걱정과 고민이 많더라. 배우라는 게 어떻게 될지 모르는 직업이기 때문에, 나 역시 두려움은 있다. 먼 훗날 내가 죽기 직전, 뭘 얼마나 이뤘을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