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AUTY

뷰티 역사를 담은 명예의 전당

'엘르' 코리아가 창간 18주년을 맞아 연도별 뷰티 아이템을 소개합니다. ‘그땐 그랬지’ 하며 고개를 끄덕하게 될, 약 20년 전에는 어떤 아이템이 인기 였는지, 그 이후 어떻게 흘러왔는지를 창간호인 1992년부터 뷰티 역사를 담은 ‘명예의 전당’을 시작합니다.

프로필 by ELLE 2010.11.03

01 입술을 위한 뉴 페이스, 립 틴트!

영화 <엽기적인 그녀> 흥행의 최대 수혜자는 다름아닌 국내에  정식 론칭하지도 않았던 ‘베네피트’였다. 전지현의  말간 입술은 그야말로 세간의 화제였는데, 그 키 아이템이 베네피트의 '베네틴트' 임이 밝혀졌던 것.  여성들은 ‘워너비 전지현’을 꿈꾸며 압구정 로드 숍, 구매 대행, 잡지사 전화 문의 등으로 '베네틴트'를 공수하기 위해 다양한 루트를 이용했다. 전지현 메이크업 아티스트를 담당한 정샘물 원장의 휴대전화도 쉴 날이 없었다고. 이로써 2004년 베네피트의 성공적인 론칭의 기반을 닦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



02 한방 화장품의 승리

 글로벌 브랜드의 맹활약으로 뷰티 업계의 각축전이 된 시기. 수입품 증가에 맞서 국내 코스메틱 브랜드는 다른 틈새시장을 노리기 시작했다, 특히 웰빙 열풍이 불었던 시기에 걸맞게 한국인의 감성, ‘한방’에 키워드에 맞췄다. 그 결과 태평양화학의 설화수는 2001년 1천6백억원에서 2002년 2천3백억원으로 급증하면서 한방 열풍을 주도했다. 한국 화장품의 ‘산심’, 로제화장품의 ‘십장생’도 그때의 열풍 주역들.



03 웰빙 트렌드

‘잘 먹고 잘 사는 법’에 대한 관심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시기. 웰빙, 참살이라는 단어가 키워드로 급부상했고 그 흐름은 뷰티 업계도 예외가 없었다. 자연주의 콘셉트를 강조한 브랜드들이 강세였는데 특히 다양한 제품군과 합리적인 가격으로 무장한 더바디샵이 재조명된 때이기도 하다. ‘스파’라는 개념이 제대로 잡힌 것도 이때로 더바디샵에선 자사 제품을 사용하는 ‘웰빙 스파’를 운영하기도.



04 대세는 초저가 브랜드

2004년 ‘애기야 가자!’란 대사만큼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뷰티 업계 인기 이슈는 ‘미샤’였다. 하반기 들어 내수 부진, 물가 상승, 고용 불안 등 소비심리가 갈수록 위축되는 분위기 가운데 부대비용을 과감히 제거한 저가 화장품이 환영받은 것. 미샤의 2004년 판매액이 1000억원을 돌파한 것은 치열한 브랜드 경쟁에서 미샤의 착한 가격이 여성들에게 제대로 어필했음을 증명하는 수치. 미샤의 등장으로 ‘더페이스샵’. ’캔디샵’. ’뷰티 크레딧’ ‘보브’ 등 후발 브랜드들이 등장했다.




05 쌩얼 열풍

10여 년 만에 대중 앞에 다시 선 고현정. 언론들은 그녀의 뒷이야기에 관심이 더 있었을지 모르나, 여성들의 관심은 오직 하나, 놀랍도록 완벽한 그녀의 ‘피부’였다. 더욱이 복귀작이었던 드라마 <봄날>에서 수수한 섬 처녀 역할을 맡은 덕에 거의 노 메이크업으로 등장해 대중의 관심은 더욱 증폭. 그 윤기 나는 피부 표현의 비밀이 MAC ‘스트롭 크림’임이 밝혀지면서 불티 나게 팔렸다는 후문이 전해진다. 그 밖에도 신민아, 려원 등이 ‘민낯이 더 아름다운 여배우’로 화제가 됐다. 




06 컨비니언트 뷰티 카운터

‘약사가 나에게 맞는 화장품을 추천해준다?’ 지금은 당연하게 관련 제품이 머릿속에 떠오르겠지만 그 당시는 ‘뭐지?’ 하면서 의아해했던 시절. 약품, 식음료, 화장품을 한 곳에서 판매하며 빠른 속도로 인기 몰이를 한 올리브영, 더블유, 왓슨스과 같은 드럭 스토어가 좋은 반응을 얻었다. 특히 입 소문난 일본 뷰티 제품들을 쉽게 구입할 수 있었고, 비쉬, 아벤느, 유리아주 등의 약국 전문 화장품을 다양하게 만날 수 있었다.




07 한류 효자 상품, BB크림

에스테틱에서 사용하던 닥터 슈라멕과 같은 BB크림을 연예인이 사용하면서 도자기 피부를 연출했다. 당시 생소했던 BB크림이 그들의 매끈한 피부의 비법이란 사실이 입 소문을 타면서 많은 여성들은 파운데이션과 잠시 이별을 고하고 BB크림을 대환영했다. 이에 한스킨은 닥터 슈라멕에 천연 색상을 추가해 대중적인 BB크림을 개발, 홈쇼핑에서 17일 만에 56억원이 넘는 매출까지 기록한 걸 보면 당시 모든 여자들의 얼굴은 비비크림이 지배했을 듯. 현재 면세점에 BB크림 전용 카운터가 따로 있을 정도로 일본 여행객들이 사랑하는 제품.




08 꼭꼭 숨어라, 피부 잡티 보일라. HD 라인 출시

HD 디지털 시대가 시작되면서 연예인들의 피부 잡티 하나까지 가십 거리가 되기 쉬운 세상이 됐다. TV를 시청하던 여성들도 자연스레 자신의 피부 표현에 관심을 갖고 HD 라인을 환영했던 것. 디올과 메이크업 포에버에서 HD 시대를 위한 메이크업 제품을 내놓기 시작했는데 특히 메이크업 포에버의 'HD 하이 데피니션 파우더'는 화면에서조차 그 텍스처가 보이지 않아 미국에서는 일명 ‘천사의 날개’로 불리기도.




09 피부의 과학

하이 테크놀로지를 통한 피부의 과학적 접근이 절정에 달했던 시기. 일전에는 엘라스틴, 알부틴과 같은 성분에 중점을 뒀지만 이제는 유전적인 요소로 접근했다. 랑콤의 ‘제니피크’를 대표 선수로 시세이도, 에스티 로더 등에서 젊은 피부로 돌아가기 위한 유전자 활성 제품들을 잇따라 출시됐다.

 


now 뷰티풀 골든 에이지

유기농 화장품, 스모키, 발효 화장품, 메스티지 브랜드, 2백만원을 호가하는 최고급 크림 등 더 이상 뷰티 업계의 블루 오션은 없을 것 같은 2010년에 살고 있는 지금. ‘어떤 화장품이 좋을까?’가 아닌 ‘나에게 맞는 화장품이 무엇일까’ 하는 해답을 찾기 위해 제품 정보를 열심히 모으고, 화장품을 똑똑하게 사용할 줄 아는 시대. 앞으로 신상은 더 나오지 않을 것 같은 화장품 춘추전국시대에 살고 있지만 과연 내년에는 어떤 ‘잇’ 아이템의 등장으로 화장대를 채우게 될지 기다려진다.



*자세한 내용은 엘르 본지 11월호를 참조하세요!

Credit

  • 에디터 박애나
  • 포토 JEON SUN-K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