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무중인 가슴을 뻥 뚫리게 해줄 카운슬러 | 엘르코리아 (ELLE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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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얼마 전 우연히 남자친구의 휴대전화를 봤어요. 낯선 여자 이름으로 된 통화 기록이 있었는데 알고 보니 예전에 만나던 여자친구라고 하더라고요. 스스럼 없이 가끔 연락을 주고받는 것 같은데, 저로서는 그 사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어요. 남녀 사이에 친구라는 건 거짓말 아닌가요? 저 같은 경우 예전 남자친구들과 좋지 않게 헤어지진 않았지만, 스스럼 없이 연락하고 지내진 않거든요. 시각의 차이인 건가요? A ‘남녀 사이에 친구라는’ 게 다 거짓은 아니에요. 문제는, 한 번 사귀었던 관계는 친구가 될 수 없다는 거죠. ‘아니야, 나는 돼’라고 말하는 ‘놈’도 분명 있겠죠. 하지만 그딴 놈 말은 못 믿어요(그게… 내가 해보니까 그렇더라고요). 옛날 애인 말고도 친구로 지낼 사람은 많잖아요. 그런데 왜 그 여자여야 하지? 여전히 좋아하는 마음이 있다는 거예요. 그 마음이, 당장 당신을 버리고 달려가 다시 그 여자를 만날 만큼은 아니지만, 마음은 언제든 불붙죠. 그리고 남자는 늘 옛날 여자를 생각해요. 막상 사귀어보니 당신이 옛날 여자보다 월등히 나은 건 아니거든요. 당신과 헤어지고 또 다른 여자를 만나도, 그 여자 역시 당신보다 월등히 낫진 않을 거고요. 좋은 방법이 하나 있어요. 남자친구에게 옛날 여자랑 셋이 만나자고 하세요. 친구끼리 못 만날 이유가 어디 있어요. 만나보면 알아요. 다 해결돼요. 이우성·데이즈드 앤 컨퓨즈드> 피처 디렉터 A 여러 경우의 수를 상정해볼 수 있겠군요. 첫째, 전 여자친구라고 거짓말로 둘러댄 경우. 남친에게 새로운 여자가 생겼다는 증거입니다. 둘째, 진짜 전 여자친구와 통화한 경우. 둘의 관계가 청산이 덜 된, 미적지근한 관계이군요. 마치 피트와 애니스톤의 관계처럼 말입니다. 셋째, 전 여자친구인 것도 맞고, 아무 사이도 아닌 경우. 이 경우가 가장 나이스한 것 같지만, 이런 남자야말로 믿기 힘든 타입이지요. 전 여자친구와 아무렇지 않게 편하게 지내는 남자라. 그에게 사랑이란 휴대전화처럼 새로운 기종이 나오면 바꿀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일 겁니다. 셋 다 좋지 않은 소식을 전해드리게 돼서 유감이네요. 그런데 제가 정말 드리고 싶은 조언은 ‘우연히’라도 남자친구의 휴대전화를 들춰보지 말라는 겁니다. 제가 다년간 연애상담을 해봤는데요, 연인 관계의 상처 중 대다수는 상대의 휴대전화를 훔쳐보는 데서 비롯되더라고요. 어차피 그런 놈이니, 알고서 당하는 게 낫다고요? 더 진행될 사이를 미리 차단한다고요? 네, 그럴 수도 있겠죠. 하지만 결국 그 배신의 상처는 온전히 본인이 감당해야 합니다. 또 주고받은 문자나 낯선 여자와의 통화는 사실 별것 아닌 경우도 많고요. 하지만 그걸 안 이상 신뢰는 깨지고, 감정은 복원되기 힘듭니다. 이리 봐도 저리 봐도 이 게임엔 ‘못 볼 꼴’ 본 사람이 다치게 돼 있습니다. 그러니 그 유혹을 참으세요. 너무 알면 다치는 법이에요. 김윤경·독립 칼럼니스트, 영애씨, 문제는 남자가 아니야> 저자 A 남녀 간 친구라는 관계가 죄다 거짓말도 아니고 그렇다고 모두 참말도 아니라서 애매한 문제이기는 해요. 사실 애매해서 재밌고 스릴 있는 것이 남녀 간 친구 사이지만, 지금 의뢰자 분은 잔뜩 열이 받아 있으니 여기까지만. 흠흠. 아무리 열 받았어도 행여나 옛 여친의 미니홈피를 들락날락하면서 둘이 어떤 관계였나 끝까지 캐고, 드라마 작가 되어 주말 연속극 쓸 기세라면 그것만큼은 한사코 말리고 싶습니다. 룰을 만드세요. 가끔 연락을 주고받아도 괜찮지만, 단둘이 만나는 건 안 된다든지, 만나더라도 다른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는 자리만 가라는 식의. 하나는 양보하고 하나는 강제할 수 있는 형태의 룰 말입니다. 애매해서 머리 아픈 문제라면, 매뉴얼이나 룰이 어느 정도 혼잡을 줄여줄 수 있거든요. 그 영역이 감정의 부분이라도 말입니다. 그래도 분이 안 풀리고 열 받으면 당장 그 여자와 연락을 끊어라, 걔냐 나냐 선택하라고 분노의 폭주를 해보세요. ‘남자친구가 당연히 당신을 선택하겠죠?’라고는 말 못하겠습니다. 그건 당신의 매력과 둘 사이의 애정도에 달린 문제니까. 상관없다, 옛 여자 선택하는 남자 매력 없고 미련 없다는 마음가짐이라면 못 먹어도 끝까지 가는 거죠. 류한마담·칼럼니스트, 그녀들은 왜 점집에 갔을까> 저자 Q 한창 대학생활을 즐기고 있는 대학교 3학년 여대생입니다. 집안 형편이 어려운 것은 아니지만 비싼 등록금에 조금이나마 보테려 과외 아르바이트도 하고 장학금 타려고 공부도 열심히 해요. 그런데 요즘 고민이 생겼습니다. 함께 어울리는 학교 친구들과 지내다 보면 학생 신분에 비싼 밥을 먹게 되고, 친구들이 걸치고 다니는 옷이나 가방을 보며 상대적으로 박탈감을 느끼는 거죠. 하지만 그렇다고 친구들과 멀어지고 싶지는 않아요. 정말 잘 맞고, 같이 있으면 즐거운 친구들이거든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와, 이건 정말 어려운 문제네요. 일단 그냥 좀, 어떻게든 버텨보세요. 쓸쓸한 얘기지만 여자들의 우정이란 게, 하물며 대학에서 만난 친구라면 더더욱, 한시적인 경우가 많거든요. 지금은 그 친구들이 절실하고 소중하지만, 물론 시간이 지나도 그 사실엔 변함없겠지만, 종종 멀어지기도 해요. 다른 좋은 친구가 생기기도 하고요. 그리고 그 친구 무리가 몇 명인지 모르지만 그중에 당신과 같은 고민을 하는 친구도 있을 수 있어요. 차근히 또 차분히 친구들을 관찰하세요. 당신 눈엔 그 친구들이 부유하게만 보이겠지만 모두 다 그렇진 않을 거예요. 그리고 인간은 누구나 고민을 하잖아요. 그들을 당신보다 부유한 어떤 개체로 보지 말고 사랑하는 친구로 보세요. 당신이 다가오는 주말에 로또에 당첨된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에요. 그럼 또 다른 고민이 생길 거예요. 당신과 그들이 혹은 그들 중 누군가와 당신이 어떤 사이인지, 보세요. 어쩌면 더 중요한 건 당신보다 당신 친구의 고민일 수 있어요. 당신이 그들의 친구라면 그 고민에 귀 기울여야죠. 진정한 관계는 거기에서 시작되는 거예요, 라고 말하지만 막상 저 역시 잘살고 있기만 한 건 아니에요. 이우성·데이즈드 앤 컨퓨즈드> 피처 디렉터 A 한 15년 전쯤엔 다들 그럭저럭 비슷비슷하게 살았지요. 그 즈음 학교를 다닌 저는 상대적 박탈감이 그래도 덜한, 나름 ‘평등한’ 시대를 살았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타워팰리스라는 수십억짜리 아파트가 지어진 요즘 서울대엔 과외 받은 학생들이 70% 이상 들어온다지요? 이른바 ‘SKY’는 외고 출신들만 뽑아 다들 중산층 자녀이고, 그러다 보니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학생들이 많다더군요. 고등학교 때 유학을 다녀온 친구들, 잘난 부모를 둔 친구들, 차 몰고 카드 긁는 친구들 사이에서 나름 ‘평범하다’고 믿었던 자신의 삶이 굉장히 초라해지는 경험을 하게 되는 거지요. 사실 20대처럼 꿈 많을 나이엔 억울한 일이지요. 누구는 수억씩 들어간다는 로스쿨 다니고, 누구는 88만원 벌고, 누구는 4000원짜리 알바를 하니까요. 이건 물론 님의 문제도 아니고, 명품 백을 메고 다니는 친구들 문제도 아닙니다. 이러한 말도 안 되는 격차를 양산하고 있는 한국 사회지요. GNP가 올라가고, G20 회담을 하면 뭐 해요. 누구는 너무 많이 갖고, 누구는 아무리 노력해도 가질 수 없는 걸요. 그렇다면 어떤 해결책이 있을까요? 그 놈이 다 그 놈 같아도 ‘당신’을 지지하는 누군가와 ‘명품 백 친구들’을 지지하는 누군가는 분명히 나뉠 겁니다. 당신의 박탈감은 사회가 만들어낸 것이니까, 다시 사회에게 바꿔달라고 ‘당당하게’ 요청하세요. 김윤경·독립 칼럼니스트, 영애씨, 문제는 남자가 아니야> 저자 A 우선 상대적 박탈감, 누구나 있습니다. 당신만 그런 건 아니에요. 그런 단어조차 모를 것 같아 보이는 친구들이라고 한들 비슷해요. ‘비교’와 ‘콤플렉스’라는 단어가 지구상에서 사라지지 않는 이상, 인간은 끊임없이 타인과의 비교 속에서 자신의 모자란 점을 비추고, 쪼그라드는 습성을 버리기 힘듭니다. 말을 안 해서 그렇지, 친구는 돈 쏟아붓지 않아도 빛나는 당신의 피부라든지, 무던한 남자친구를 속으로 부러워하고 있을지 모르죠. 현재 학생의 신분에서 느끼게 되는 경제적 격차는 사회에 나가 돈을 벌면 어느 정도는 충족할 수 있는 부분이니까 너무 움츠러들지 마세요. 친구들과 멀어지고 싶지 않고 계속 잘 지내고 싶으면, 말을 해야죠 뭐. 친구 좋은 게 뭡니까. 이럴 때 좋은 거죠. 단 말을 꺼낼 때 요령과 원칙이 필요합니다. 본인의 현재 상황을 가감 없이 담백하게 전달할 것, 친구가 호의를 베풀 때는 기쁜 마음으로 응할 것, ‘내가 돈이 없는 게 죄’라고 탓하거나 자신의 처지를 비하해버려서 친구를 당황하게 하지 말 것 등등입니다. 어때요. 참 쉽…나? 류한마담·칼럼니스트, 그녀들은 왜 점집에 갔을까> 저자 Q 제 남자친구에겐 ‘아는 여자’가 너무 많아요. 그렇다고 해서 절대 바람둥이는 아닌데, 어딜 가나 여자들이 그에게 흥미를 보이고 그도 그런 걸 싫어하지 않고요. 그래서 내심 불안한 마음이 들 때가 많아요. 자존감 없는 여자로 보일까 봐 그런 것들에 대해 불평을 토로하기도 싫고요. 신경을 안 쓰는 게 방도일지, 아니면 솔직하게 남자친구한테 털어놓아야 할지 걱정이에요. 서로의 인간관계에 일일이 간섭할 수도 없는 노릇이잖아요. 남자친구의 인간(이성)관계, 어디까지 선을 그어야 하는 걸까요? 그렇게 하는 게 맞긴 맞는 건가요? A 서로의 인간관계에 일일이 간섭할 수 있는 노릇이죠. 그건 해도 되는 일이고요. 아, 놔, 여기 불쌍한 어린 양이 또 한 분 계시네. 불안하고 걱정되는데 혼자 속병을 앓는 게 말이 되냐고요. 대단히 착각하고 있는 게 뭐냐면, 연애에서 당신의 자존감은 당신 혼자 세우는 게 아니라는 거예요. 남자의 역할도 무지막지하게 크다고요. 당신은 이 문제에 대해 얼마든지 이야기할 수 있어요. 싸우자는 게 아니잖아요. 대화하는 거지. 그런 게 연애예요. 남자친구의 이성에 대해 어디까지 선을 그어야 하는지에 대한 답은 바로 당신이에요. 당신이 마음 아프지 않는 곳, 그런 선, 바로 거기까지. 하지만 거기에서 당신 혼자 선을 긋는 게 아니에요. 일단 이야기를 나누는 게 중요하죠. 불평하세요, 토로하세요. 당신이 그렇게 하고 나서 스스로 비참하다면 그 남자는 안 만나는게 나아요. 당신을 그런 감정에 빠지지 않게 할 의무가 남자에게 있으니까. 당신이 남자친구에게 아쉬운 게 이 문제 뿐이라는 사실은 중요하지 않아요. 당신에게 이 문제가 작지 않다는 게 중요하죠. 아직도 아, 답답해. 차라리 나랑 만나는 게 어때요? 이우성·데이즈드 앤 컨퓨즈드> 피처 디렉터 A 미안하지만, 남자친구 바람둥이 맞습니다. 그것도 ‘슈퍼울트라급’ 바람둥이네요. 어딜 가나 여자들이 그에게 흥미를 보인다고요? 그건 여자들에게 틈을 왕창 내주고 다녔단 이야깁니다. 그렇다고 그걸 구구절절 쪼아대면서 바가지 긁어봤자 돌아오는 건 뻔한 변명과 어이없는 이별 통보! 아쉬울 게 없는 그는 당신에게 “너 정말 질려!”라고 말할 공산이 큽니다. 방귀 뀐 놈이 성낸다고, 꼭 그 짝이죠. 이런 경우, 마음이 아프더라도 남자친구의 카사노바 성향을 받아들이시고, 그게 못 미덥다면 헤어지세요. 그 나쁜 놈을 뻥 차란 말입니다. 그런데 혹 남친의 이런 성향에 ‘어쭈, 좀 잘나가는데?’라며 귀엽게 봐줄 만큼 님이 센 분이라면 맞대응하는 것도 한 방법이지요. ‘아는’ 남자랑 늦게까지 술 마신 뒤 남친에게 데리러 오라고 전화하고, 음식점의 서빙하는 꽃미남에게 상냥하게 말 건네고 눈웃음까지 치면 아마 님의 남친이 엘르걸> 상담 코너에 투고를 하게 되겠죠. “여친이 남자들에게 너무 친절해요. 이런 여자, 제가 믿어도 될까요?” 그럼 제가 여자친구 믿어도 된다고 논리정연하게 답해드릴게요. 남자는요, 단순해서 제 말에 속아줄 겁니다. 어때요, 저와 ‘나쁜 남자 길들이기’ 복수극 한판 해보시겠어요? 김윤경·독립 칼럼니스트, 영애씨, 문제는 남자가 아니야> 저자 A 워워워. 맞긴 맞다뇨. 직접 나서서 남자친구 인간관계 정리하다가 본인이 정리당할 것 같아서 제가 다 걱정되네요. 남자들에게 “당신에게 세상 여자는 엄마, 누나, 동생 제외하고 나 한 명뿐이어야 해”라고 독점 포스를 풍겨봤자, 자신에게 좋을 거 별로 없습니다. 그거 당하는 사람 무지무지 숨 막히게 만들뿐더러 덩달아 본인도 잉여인간 되고 스트레스 받아요. 솔직을 명목으로 왜 굳이 어렵고 험한 가시밭길을 걸으려고 하나요? 그것보다는 ‘아는 남자’가 많은 여유로운 여자가 되세요. 적당히 따르고 이성으로 다가갈 여지는 별로 없는 동생들, 관심사 비슷한 남자들 물색해서 건전히 놀다 보면 따라오는 것은 남자친구의 관심이요, 덤으로 얻게 되는 건 폭넓은 인간관계니까 쌍쌍바잖아요. 그렇다고 남자친구에게 보여줄 목적으로 인간관계를 넓히라는 얘기는 아니고요. ‘그와의 관계를 위해서’가 아닌 ‘내가 행복하기 위한’ 방편으로 고려해보라는 말이죠. 또 강박적으로 여유로운 여자 코스프레 모드로 나가다가 탈 날까 봐 덧붙인 잔소리였습니다요. 으흠. 류한마담·칼럼니스트, 그녀들은 왜 점집에 갔을까> 저자*자세한 내용은 엘르걸 본지 6월호를 참조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