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디어 새로운 시즌이 시작됐다. 2011년 영국 방송사 Channel 4에서 첫 선을 선보였던 드라마 '블랙미러'는 국내에서도 이미 마니아 층이 두터운 작품. 시즌 3부터는 방송에서 넷플릭스로 서비스 플랫폼을 옮기면서 더 많은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번 시즌5는 3개의 에피소드를 구성됐다. 시리즈가 공개되자마자 이번 작품에 대한 궁금증이 여기저기서 드러났는데 이를 해소하기 위해 제작자 찰리 브루커와 애나벨 존스가 직접 라이브 컨퍼런스에 참석했다. 서울과 LA에서 이원 생중계된 이번 컨퍼런스에선 그동안 블랙미러에 대한 국내 팬들의 궁금증을 다양하게 해소하는 자리가 되었다.
<블랙미러>는 가까운 미래를 배경으로 다양한 기술의 발달이 인간의 욕망을 실현해주면서 발생하는 이야기들로 구성됐다. 이번 시즌 역시 몇 년 뒤, 빠르면 1~2년 후 우리의 실생활에서 만날 법한 기기들이 대거 등장한다. 이미 상용화된 VR 혹은 AR 같은 증강현실 세계를 더 정교하고 삶의 밀접한 형태로 가져오는 식이다. 이번 시즌의 각 에피소드에선 반가운 얼굴들을 찾아볼 수 있는데 마일리 사이러스부터 BBC 드라마 <셜록>의 앤드류 스캇, <어벤져스:엔드게임>에 등장했던 앤서니 매키 등이 등장한다.



Q 이번 시즌이 지난 시즌에 비해 유독 에피소드가 적다. 특별한 이유가 있다면?
<블랙미러> 시즌5의 에피소드는 총 3개. 사실 시즌5의 에피소드 중 하나가 '블랙 미러:밴더스내치'였다. 시청자가 참여하는 인터랙티브한 콘텐츠를 만들면서 이 에피소드의 길이가 5.5시간이 나온 것. 이를 하나의 에피소드로 보여주는 것보단 따로 보여주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시즌 5의 에피소드 개수가 줄어들게 되었다.
Q 시즌마다 새롭게 등장하는 디바이스들이 있다. 비슷한 점은 관자놀이에 붙여서 사용한다는 점. 굳이 여기에 붙이는 이유는?
디자인을 한 번 하면, 그 기기를 계속 사용하는 방법이 쉽기 때문이다. 생각보다 디바이스를 디자인하는 과정이 어렵다. 다양한 디자인을 시도해보지만, 예를 들어 동그라미 모양의 휴대폰 같은 것, CG 단계에서 굉장히 어려웠다. 이 제품을 어떻게 들고 사용하는지 헷갈리기 때문. 그래서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기기들을 계속 사용하는 편이다. 이런 기기를 통해 블랙미러의 타임라인에 대한 이해도 가능하고. 그리고 관자놀이 외에 붙여도 괜찮을 신체 부위가 있다면 꼭 알려주길 바란다. (웃음)
Q 콘텐츠를 소비하는 환경이 많이 달라졌다. 이에 대한 영향을 받는 편인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어떤 플랫폼을 활용해 콘텐츠를 소비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콘텐츠 자체의 스토리에 집중한다. 스마트폰으로 시청하는 문화가 짧은 영상을 소비하는 현상을 만들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사람을 끌어당기는 스토리는 콘텐츠가 어떤 플랫폼에 올라가서 어떻게 소비되는가보다 중요한 부분이란 건 확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