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심을 자극하는 스툴 | 엘르코리아 (ELLE KOREA)

지금이야 디자인코리아네, 디자인서울이네 하며 온 나라가 ‘디자인이 곧 경쟁력’임을 외치고 있지만, 사실 에디터가 어릴 때만 해도 이 땅에서 입맛에 맞는 가구를 찾기란 인도에서 편의점 찾기와도 같았다. |

지금이야 디자인코리아네, 디자인서울이네 하며 온 나라가 ‘디자인이 곧 경쟁력’임을 외치고 있지만, 사실 에디터가 어릴 때만 해도 이 땅에서 입맛에 맞는 가구를 찾기란 인도에서 편의점 찾기와도 같았다. 매우 매우 평범한 중산층 가정이었던 에디터의 집은 언제나 스탠다드형 가구를 고집했는데, ‘국민책상’으로 불리던 보루네오 책상, 튼튼해서 바꿀 일 없는 리바트 의자, 심플하고 정직한 한샘 서랍장 등이 그것이었다. 여기에 외할머니가 물려주신 자개장과 부모님이 결혼할 때 장만했다는 소파, 옆집 아주머니가 이사 가면서 떠넘긴 화장대 따위가 끼어들면서 그들만의 그로테스크한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한편 평범한 의자가 지겨웠던 에디터는 수험생 시절, 부모님께 최첨단 기술과 인체공학적인 디자인이 결합된 듀오백 의자를 사달라고 조르기도 했다. 집 앞 가구 집에서 듀오백과 똑같은 의자를 사왔다며 3만원짜리 짝퉁 듀오백을 내밀던 부모님의 흐뭇한 표정, 잊을 수 없다. 그러니까, 지금 말하려는 이 스툴처럼 팬시하고 코지하고 반질반질 윤나는 의자 따윈 단 한 번도 사용해본 적이 없다는 얘기다. 제조사에서는 ‘어릴 적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는 의자’ 라고 설명하고 있는데, 어릴 적에 저런 의자를 무지무지 갖고 싶어했다는 측면에서 보면 에디터에게도 나름대로 새록새록 추억이 떠오르는 의자임은 분명하다. 영국의 유명 아트퍼니처 회사인 이스터블리시드 앤 선스(Established & Sons)에서 제작한 이 스툴의 이름은 정겹게도 ‘하이디’. 실제로 알프스 소녀 하이디가 앉았을 법한 사랑스러운 디자인이다. 유러피언 오크로 만든 다리와 폴리에스테르수지로 젤 코팅된 좌석 시트의 컬러는 물론, 피라미드 형태로 된 세 개의 통나무 다리가 이루어내는 균형도 절묘하다. 무엇보다 앉는 순간 마치 맞춤 의자처럼 엉덩이를 받쳐주는 좌석 시트가 압권. 높이는 두 가지 중 선택 가능하며 컬러는 레드, 화이트, 블랙 세 가지로 출시됐다. 블랙과 화이트도 모던한 맛이 있지만 뭐니뭐니해도 동심을 자극하는 이 레드야말로 어릴 적부터 쭉 꿈꿔오던 바로 그 컬러다. 곧 독립을 계획 중인 에디터, ‘방 안에 이런 스툴 하나쯤은 있어야 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 잠시 흔들린다. 제아무리 궁벽스러운 방이라도 저런 스툴 한 두 개만 있으면 뭔가 아티스틱한 분위기를 풍길 거라 기대하면서. 주변에서 또 쓸데없는데 돈 쓴다고 타박하는 목소리가 들려오는구나. 그런 사람들에겐 이렇게 쏘아붙여줘야지. “흥, 촌스럽기는~!” 미끈하게 빠진 이 스툴은 인앤(www.innen.co.kr)에서 구입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엘라서울 11월호 NO.21호를 참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