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에서 즐긴 미식 여행 | 엘르코리아 (ELLE KOREA)

샌프란시스코가 품고 있는 다채로운 맛을 음미하며 이곳의 다름은 축복이란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 | 샌프란시스코,여행,투어 가이드,3스타 레스토랑,레스토랑

  푸른 해협을 가로지르는 주홍빛 금문교, 언덕길을 오르는 케이블카, 낭만의 소살리토…. 숱한 영화 속에 등장하는 샌프란시스코 풍경이다. 1960년대에 들끓었던 반전운동, 히피 문화의 중심지이자 미국에서 최초로 동성 결혼이 합법화된 곳. 예부터 자유와 다양성의 가치를 중시했던 이 활기찬 도시는 오늘날 혁신적인 IT 기업들의 산실로도 이름이 높다. 그리고 샌프란시스코는 ‘맛있는’ 도시이기도 하다. 지리적인 이점으로 인해 신선한 해산물과 제철 식재료가 풍부하고 다양한 인종이 어우러져 살면서 각 나라의 조리법이 결합돼 미식이 발전했다. 미국 내에서 가장 많은 <미슐랭 가이드> 3스타 레스토랑이 자리하고 있으며 블루 보틀, 필즈 커피 등 소문난 커피 브랜드들이 탄생한 곳. ‘팜-투-테이블’ 다이닝이 인기를 끌고 채식주의자를 위한 ‘임파서블 버거’가 성행하는 도시가 샌프란시스코다. 더욱이 시내에서 한 시간만 달리면 세계적 와인 산지인 나파 밸리와 소노마 카운티에 닿는다! 하늘을 날고, 기차를 타고, 바다를 마주보며 이 매력적인 도시가 품고 있는 다채로운 맛과 여유를 음미했던 시간. 좀 더 열린 마음으로 내일을 향해 내디딜 수 있는 에너지를 얻고 돌아오는 길, 페리 빌딩에서 만난 투어 가이드 리사와 나눈 대화 속에서 “다름은 좋은 거예요(Different is good)”라는 말이 귓가에 맴돌았다.     페리 빌딩 푸디 투어.  ━  먹거리 천국, 페리 빌딩 푸디 투어    그 도시의 사람들이 무얼 먹는지 궁금하다면 시장을 찾으면 된다. 샌프란시스코의 생생한 식문화를 엿보기 위해 달려간 곳은 페리 필딩 마켓 플레이스. 1898년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아이코닉한 건물로 한때 퇴락해 노숙자가 모여 들었으나, 대대적인 레너베이션을 통해 현지인과 관광객의 사랑을 받는 명소가 됐다. 우리가 찾은 날은 화요일 아침, 빌딩 앞에는 농장에서 직접 가져 온 채소와 과일 등 각종 식재료와 지역 공예품을 판매하는 파머스 마켓이 열리고 있었다(화·목·토요일 아침에만 연다). 시장의 활기를 듬뿍 느끼고 안으로 들어서니 본격적인 음식 천국이 펼쳐졌다. 갓 구어낸 빵, 색색의 올리브오일, 치즈와 초콜릿 등 보기 좋은 먹거리들로 입 안에 침이 고였다. “대부분 로컬 식당과 브랜드들로 현지에서 나는 신선한 제철 식재료를 사용한 질 좋은 음식을 선보여요. 기준에 맞지 않는 가게들은 입점할 수 없지요.” 이날 풍부한 식견으로 페리 빌딩의 이모저모를 안내해 준 이는 ‘이더블 익스큐전’의 푸디 투어 가이드 리사 로고빈. 베트남 레스토랑 ‘아웃 더 도어’의 스프링 롤, ‘카우 걸 크리머리’의 유기농 치즈, 레스토랑 ‘EAT’의 유명한 임파서블 버거까지(정말 고기 같았다!), 그녀가 콕콕 짚어 이끄는 대로 조금씩 맛보다 보니 어느새 포만감이 느껴졌다. 페리 빌딩과 파머스 마켓을 돌아보는 투어는 화·목요일에만 열리며 1인당 80달러. https://edibleexcursions.net   헬리콥터 투어.  ━  헬리콥터를 타고 소살리토에서 런치를    샌프란시스코에 머문 내내 변덕스러운 날씨에 비도 자주 뿌렸지만 미세 먼지 걱정 없는 청명한 자연의 변화무쌍함은 그 자체로 ‘힐링’을 선사했다. 다만 처음 타보는 헬리콥터 투어를 앞두고는 잔뜩 흐린 하늘이 걱정이었다. 프로펠러가 돌아가는 요란한 소리에 긴장된 마음도 잠시, 하늘로 날아오르자 바다와 접한 샌프란시스코 풍경이 한눈에 들어왔다. 헬기가 몸을 낮춰 안개 자욱한 금문교 아래를 지나갈 때는 나도 모르게 ‘악’ 소리가 새어 나오기도. 20분가량 비행을 마치고 다시 땅에 내려오니 어느새 허기가 느껴졌다. 준비된 차량을 타고 당도한 곳은 그림처럼 작고 예쁜 섬 소살리토! 헬리콥터 투어 프로그램 중 소살리토에서의 점심이 포함된 일정이었다. 거짓말처럼 파랗게 물든 하늘이 선물처럼 느껴졌다. 소살리토 최고의 맛집으로 꼽히는 레스토랑 포지오 트라토리아(Poggio Trattoria)에서 여유롭게 식사를 마친 뒤, 섬에 있는 아트 갤러리와 작은 숍들을 구경하고 페리를 타고 돌아왔다. 모든 것이 꿈처럼 흐른 한나절이었다. www.sfhelicopters.com   나파 밸리 와인 트레인에서 맛본 요리. 나파 밸리 와인 트레인.  ━  낭만의 극치, 나파 밸리 와인 트레인    샌프란시스코까지 와서 미국 와인의 본거지인 나파 밸리를 보지 않고 갈 순 없었다. 더욱이 아주 이색적인 미식 체험이 기다리고 있었으니, 바로 달리는 기차에서 즐기는 특급 만찬! 나파 밸리 와인 트레인 역에 도착하니 영화 속에 나올 법한 고풍스러운 분위기의 기차가 출발을 준비하고 있었다. 여러 가지 프로그램 중 이번에 선택한 것은 3코스 정찬과 2곳의 와이너리를 돌아보는 일정이 더해진 ‘앰버서더 와이너리 투어’. 준비된 좌석에 올라 식전주로 나온 샴페인을 홀짝이자니 기대감이 방울방울 터지는 기분이었다. 푸르게 물들어가는 창밖 경치를 바라보며 차례로 서빙되는 메뉴를 맛봤다. 숙련된 셰프 도널드 영의 지휘 아래 기차에서 직접 만든 요리들은 신선한 재료 맛을 살려 와인과 함께 즐기기에 흠 잡을 데 없었다. 1시간 반쯤 흘렀을까, 식사를 마치고 기차에서 내려 와이너리 투어가 이어졌다. 나파 밸리에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와이너리인 찰스 크루그, 바이오다이내믹 농법에 대한 다양한 시도가 인상적인 레이몬드 빈야드를 차례로 돌아보고 와인 시음을 했다. 과연 인생의 버킷 리스트로 올릴 만한 경험이었다. 홈페이지에서 다양한 투어 프로그램과 가격을 확인할 수 있다. www.winetrain.com      ━  RECOMMEND   후회 없는 ‘맛 보장’ 추천 리스트. Kin Khao 미식의 도시 샌프란시스코에는 합리적인 가격에 즐길 수 있는 <미슐랭 가이드> 1스타 레스토랑이 많다. 유니언 스퀘어에 있는 킨 카오는 2016년부터 ‘별’ 하나를 유지하고 있는 레스토랑. 태국 가정식을 기반으로 독창성을 가미한 다양한 메뉴를 선보이는데, 맛은 물론이고 세련된 플레이팅에 한 번 더 반하게 된다. 여행자뿐 아니라 현지인에게도 인기 높은 이 식당은 예약이 필수다. add 55 Cyril Magnin Street     Fog Harbor Fish House 해안을 따라 길게 이어진 부둣가에 볼거리, 먹거리가 가득한 ‘피셔맨스 워프’에서 가장 유명한 피어 39에 위치한 포그 하버 피시 하우스. 3대째 가족이 운영하고 있는 소문난 식당으로 샌프란시스코 베이의 넘실거리는 물결을 바라보며 다양한 해산물 요리를 즐길 수 있다. 큼직한 게 한 마리가 통째로 나오는 크랩 요리, 각종 해산물이 푸짐하게 쌓인 해산물 플래터, 부드러운 맛이 일품인 크램 차우더가 기.  add Pier 39    Charmaine’s 입구부터 멋쟁이들이 모이는 핫 플레이스의 기운이 풍기는 곳. 감각적인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부티크 호텔 프라퍼 호텔(Proper Hotel) 최고층에 자리한 루프톱 바 샤메인이다. 안과 밖을 모두 즐길 수 있는 ‘힙’한 분위기와 음악에 매료되지 않을 수 없다. 샌프란시스코 기반의 소문난 칵테일 창작 그룹 봉 비방(Bon Vivants)이 참여한 메뉴들도 이색적. 유명한 소설과 영화 속 고양이들의 이름을 붙인 칵테일은 저마다 색과 맛이 강렬하다.  add 1100 Market Street   E Tutto Qua 샌프란시스코에서 가장 맛있는 파스타가 먹고 싶다면 노스 비치를 찾으면 된다. ‘작은 이탈리아’라불리는 이곳에서 현지인들이 1순위로 추천하는 레스토랑 ‘에 투토 쿠아’는 서버들의 떠들썩한 환대 속에서 정통 이탈리아 스타일의 맛깔스러운 요리를 맛볼 수 있다. 맞은편에 자리한 유서 깊은 독립 서점 ‘시티 라이츠 북셀러스 & 퍼플리셔스’도 함께 둘러보길 권한다.  add 270 Columbus Ave    ━  유나이티드항공과 더 자주, 더 편안하게     샌프란시스코로 향하는 가장 편리한 방법은 물론 직항편을 이용하는 것이다. 매일 1회 인천~샌프란시스코로 가는 직항편을 제공하던 유나이티드항공이 4월부터 두 번째 직항편 운항을 시작했다. 그리하여 주 5일간 하루 두 번, 오전·오후 각각 한 편의 출발편을 보유하게 된 것이다. 새로운 직항편에는 보잉 777-200ER 기종이 투입될 예정인데, 이를 통해 야심 차게 준비한 새로운 좌석 클래스 ‘프리미엄 플러스’ 또한 처음으로 공개된다. 기존의 이코노미 플러스보다 더욱 넓어진 좌석과 레그 룸, 업그레이드된 기내식과 주류가 제공된다니, 편안하고 럭셔리한 여행을 선호하는 여행자에게 훌륭한 옵션이 될 듯. www.united.com     ━  WHERE TO STAY    예술적인 향취가 느껴지는 로비와 객실. KIMPTON BUCHANAN HOTEL  현지인처럼 머물기, 킴프턴 부캐넌 호텔 방값 비싸기로 소문난 샌프란시스코에서 ‘가성비 좋은’ 호텔로 꼽히는 곳. 다운타운의 번잡함을 피해 현지인처럼 도시를 즐기고픈 여행자에게 제격이다. 여러 아시아 식당이 모여 있는 재팬 타운, 여유가 느껴지는 고급 주택가 퍼시픽 하이츠, 예쁜 숍과 카페들이 들어선 필모어 스트리트 등 서로 다른 특색을 지닌 거리들이 인접해 샌프란시스코가 지닌 숨은 매력을 탐험하기에 더없이 좋다. 현지 인테리어 디자인 회사가 꾸민 공간은 주변의 거리 풍경에서 영감을 얻어 독특한 예술적 향취를 풍긴다. 로비에서부터 한쪽 벽면을 채운 로컬 아티스트의 작품이 시선을 붙들고, 각 객실에도 다양한 문화적 영감이 느껴지는 가구와 소품 등이 세련된 조화를 이루고 있다. 여기서는 매일 뭘 볼지 촘촘한 계획을 세우지 않아도 된다. 느지막이 일어나 발길 닿는 대로 호텔 근처를 거닐다 맘에 드는 카페에 들러 여유로운 아침 식사를 즐겨 보길. www.kimptonhotels.com 산책하기 좋은 필모어 스트리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