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 명의 모델과 사랑스러운 반려견 | 엘르코리아 (ELLE KOREA)

사랑하는 이들끼리 서로 닮는다는 이야기는 100% 사실이다.::반려견,강아지,펫,집사,모델,화보,엘르,elle.co.kr:: | 반려견,강아지,펫,집사,모델

소매  끝에 장식된 컷 아웃 디테일의 터틀넥 니트와 앵클부츠는 가격 미정, 모두 Bottega Veneta. 와이드 데님 팬츠는 43만5천원, Kimseoryong. 임지섭 & 짱우 5세, ♂금붕어, 잉꼬를 키웠던 경험을 제외하면 짱우는 우리 가족과 함께 사는 첫 번째 강아지예요. 처음에는 큰누나가 아버지 몰래 데려왔지만 지금은 아버지도 짱우를 예뻐하죠. 간식도 제한하고, 조금 엄격하게 굴어서인지 짱우의 마음속 순위에서 저는 하위권인 것 같아요. 집에 다른 식구가 없을 때 제 인기가 폭발하죠. 처음 짱우를 데려온 지 몇 주 되지 않아 많이 아팠어요. 동물병원에 갔더니 데려온 지 얼마 안 됐으면 펫 숍에 치료비를 요구하라더군요. 그런데 막상 숍에 가니 다른 비슷한 아이를 대신 주겠다고 해서 누나가 많이 울었어요. 한 달 가까운 치료 끝에 짱우는 건강해졌고, 지금은 씩씩한 다섯 살이랍니다! 그 시간 동안 저도 다른 개들이 너무 예뻐 보이고 반려동물 사건 사고나 학대 같은 뉴스에 예전보다 마음을 쓰는 '개 아빠’가 다 됐고요. 만약 저도 혼자 살았다면 짱우를 키울 수 없었을 것 같아요. 강아지가 느끼는 시간과 사람이 느끼는 시간의 속도는 다르다는 것, 강아지가 혼자 보내야 하는 시간에 대해 생각하고 입양하면 좋겠어요. 함께 더 많이 다니고 싶고, 잘했을 때 더 칭찬해 주고 싶은 제 마음을 짱우가 알아줬으면 좋겠네요.퍼프 슬리브 톱은 2백57만원, Giambattista Valli. 스키니  데님 팬츠는 가격 미정, Wooyoungmi.강소영 & 모나미 4세, ♂어릴 때 푸들을 키웠어요. 다시 강아지와 살게 된다면 유기견 푸들을 입양할 거라고 생각했죠. 유기견 공고 사이트에서 본 모나미와 가족이 되는 과정은 순탄치 않았어요. 귀여운 사진 속 아기 푸들을 데려가겠다는 사람들이 많았거든요. 한 달 정도 기다리다 거의 포기했을 무렵, 유기견 센터에서 모나미가 폐렴에 걸렸다며 바로 치료할 수 있다면 데려가도 좋다고 연락이 왔어요. 모나미의 첫인상요? 짠하다? 하필 센터 옆에 음식물 쓰레기 처리장이 있어서 더 그런 인상을 받았을 수도 있고요. 생각보다 크고, 지나치게 활발해서 왜 제 앞의 사람들이 데려가지 않았는지 짐작이 갔죠. 모나미는 산책도 좋아하고, 단어를 구분할 정도로 똑똑한 강아지지만 유기견 입양을 다른 사람에게 권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아요. 특정 품종을 의도적으로 생산하는 지금의 펫 숍 위주 분양 시스템은 없어져야겠지만요. 반드시 완벽하고 예쁜 상태의 동물을 바라기보다 본인이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강아지를 만나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요? 지금 이름 그대로 제 가장 친한 친구가 된 모나미(Mon Ami)처럼요!타이트한 터틀넥 니트 톱은 가격 미정, 2 Moncler 1952. 레더 팬츠는 가격 미정, Wooyoungmi.김다영 & 하임 7세, ♀이 작은 몰티즈는 하임이에요. 하임이보다 2년 전 데려온 쿠키는 어릴 때 산책 나갔다가 물린 이후로는 밖에 나가는 걸 무서워해서 같이 오지 못했어요. 사실 쿠키랑 하임이를 만나기 전, 랑방이가 있었어요. 멋모르고 펫 숍에서 데려왔는데 2주 동안 잠만 자길래 좀 더 튼튼해지면 다시 보내달라고 숍에 보냈더니 죽었다고, 다른 개를 주겠다더군요. 그때 받은 충격 때문에 오빠가 쿠키와 하임이를 데려왔을 때도 정을 주는 게 어려웠어요. 예전에는 펫 숍에 진열된 강아지들을 보면 귀여웠는데, 진열장에서 나온 강아지가 바로 사료 통으로 달려가 허겁지겁 먹은 사료를 펫 숍 주인이 입을 벌려 꺼내는 걸 본 뒤로는 생각이 완전 바뀌었어요. 동물을 물건처럼 사고파는 걸 금지하는 동물보호법이 강화되기를 바라요. 독일 여행을 갈 때마다 개들의 기본 권리를 존중해 주는 반려견 문화와 제도에 놀랄 때가 많거든요. 사람에게 이렇게 일방적으로 사랑을 주는 동물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개들은 사람을 너무나 의지하고 사랑하죠. 쿠키랑 하임이가 가장 신날 때는 온 가족이 다 모인 명절이에요. 컬렉션이 끝나고 제가 오랜만에 집에 와도 난리가 나고요. 반려견은 평생 아기예요. 넌 두 살인데 왜 아직 이것도 못해? 이렇게 생각하지 말고 평생 내가 돌봐준다는 마음으로 사랑해 주세요.스트라이프 니트 톱은 1백14만원, Gucci. 조거 팬츠는 가격 미정, Givenchy. 한노마 & 오뎅 8개월, ♂뉴욕 거리나 지하철에서 프렌치 불도그의 실룩거리는 엉덩이를 보고 사랑에 빠졌어요. 매력 터지더라고요! 데려오기로 결심한 이후 프렌치 불도그에 대해 공부를 열심히 했어요. 어느 정도 시간을 쏟을 수 있는지, 얼마나 산책시키고, 제대로 된 밥을 주고, 뭘 먹이면 안 되는지… 인터넷을 조금만 검색해도 나오는데, 이마저도 안 하고 각오나 상식 없이 생명을 데려와서는 안 되겠죠. 사람들이 저랑 오뎅이 닮았다고 해요. “너 그 머리 색 오뎅이랑 똑같이 한 거지?” 하면서요. 그럼 그냥 그렇구나, 하고 말아요. 저랑 오뎅이는 사실 덤덤한 사이거든요. 가족끼리 은근히 무심한 것처럼요. 프렌치 불도그가 맹견이라는 시선에 견주로서 제가 할 수 있는 건 목줄을 잘 채우고 제대로 교육시키는 것까지인 것 같아요. 일방적인 거부감은 어떻게 할 수 없지만 하나의 사건으로 견종 자체를 비난하는 건 한 사람이 잘못했다고 인류 전체를 비난하는 것과 다를 바 없지 않을까요. 오뎅이는 제 빈 시간을 정말 잘 채워줘요. 물론 저도 그렇게 해줘야죠. 대체로 짖지 않는다는 장점 대신에 코를 엄청나게 곤다는 단점도 있지만요. 아, 제가 좋아하는 피너츠버터는 강아지가 먹어도 된다고 해서 오뎅이에게 기쁜 마음으로 나눠줬는데 오뎅이는 또 그걸 안 먹더라고요! 오뎅이는 물은 좋아하는데 수영은 또 못해서 구명 조끼도 사줬어요. 취향이 확실한 친구예요. 웃겨요. 정말.슬리브리스 레더 톱은 가격 미정, Salvatore Ferragamo.박세라 & 카카,루니 모두 5세, ♂카카와 루니를 처음 본 사람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은 이걸 거예요. “둘이 어떻게 구분해?” 잘 보면 털이 훨씬 곱슬곱슬한 게 카카라는 걸 알 수 있죠. 밖에 놀러 나오면 둘 다 활발하기 짝이 없지만 카카가 집에서는 요염하고 얌전한 반면 루니는 집에서도 부지런히 돌아다녀요. 지인을 통해 부산에서 카카와 루니를 데려왔을 때는 애들이 블랙 푸들이라는 것도 몰랐어요. 무조건 두 마리를 같이 키워야겠다는 생각뿐이었죠. 저도 어릴 때 오빠들과 떨어져 혼자 부모님과 살았을 때 외로웠거든요.  물론 개 두 마리와 산다는 건 만만치 않아요. 훈련도 쉽지 않고, 애정도 잘 분산해야 하죠. 가장 신날 때는 함께 드라이브할 때예요. 사이드 미러를 통해 뒤를 보면 양쪽에서 창문으로 고개를 내밀고 바람을 즐기는 카카와 루니가 보이죠.  카카, 루니와 살게 된 이후 유기견 봉사활동을 훨씬 꾸준히 다니려고 노력해요. 제가 받은 에너지를 사람의 손길을 받지 못한 아이들에게 고스란히 돌려줘야겠다는 의무감이 생겼거든요. 카카와 루니한테는 항상 미안해요. 일이 마음대로 되지 않으니 집을 장시간 비울 때도 있고, 불을 켜놓고 나온 줄 알았는데 집에 와보니 깜깜할 때는 마음이 아프죠. 눈을 바라보면서 콧등에 입을 대고 “사랑해, 사랑한다고”란 말을 정말 많이 해줘요. 오버사이즈 레드 셔츠는 2백45만5천원, 와이드 팬츠는 1백7만5천원, 모두 Balenciaga.이혜승 & 레오 2세, ♂레오는 언니가 데려왔어요. 초등학생 때부터 살았던 몰티즈 흰돌이가 세상을 떠나고 가족들이 슬픔에 빠져 있었는데 언니가 조금 더 마음의 준비가 빨리 됐나 봐요. 레오가 예쁘지 않은 건 아닌데, 복잡한 마음이 들었어요. 흰돌이를 잃은 슬픔은 우리의 몫이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새 강아지는 우리와 행복하기를 바랐거든요. 첫 강아지를 키우며 미흡했던 부분까지 잘 해주고 싶다는 마음도 있었고요. 흰돌이가 저와 함께 자란 친구 같다면 성인이 돼서 만난 레오는 아기처럼 느껴져요. 실수를 해도 모든 게 용서가 되죠. 개들은 원래 뭘 해도 사랑스럽지만요. 달리기를 좋아하는 레오는 집에서는 그야말로 날아다녀요. 장 상태도 조금 특이하고, 발가락도 하나 더 있고, 푸들치고 다리도 길어서 번식 농장에서 태어난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요. 개인의 자유라고 하지만 외로워서 동물을 데려오는 게 아니라 각오와 책임에 대해 좀 더 생각하길 바라요. 인간관계도 마찬가지잖아요. 나보다 작고 약한 대상을 어떤 태도로 대하는지가, 제겐 예전부터 사람을 판단하는 중요한 기준이기도 하고요. 레오는 행복하겠죠? 행복했으면 좋겠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