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의 새로운 패션 기류 | 엘르코리아 (ELLE KOREA)

뉴욕 패션에 지각 변동이 일어났다. 신선하고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낸 브랜드는 무엇?::엘르,패션디자이너,디자이너,뉴욕패션,인터뷰,디자이너,엘르,elle.co.kr:: | 엘르,패션디자이너,디자이너,뉴욕패션,인터뷰

TOMO KOIZUMI by TOMO KOIZUMI쇼가 끝난 후 인스타그램은 토모 코이즈미 컬렉션 이미지로 넘쳐났다. 성공적인 데뷔를 예측했나 사실 쇼가 끝났지만 어떤 것도 확실치 않다. 나는 그저 쇼를 준비하는 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 현명한 선택일 거야’라는 확신뿐이었다. 이번에 선보인 2019 F/W 컨셉트는 무엇인가 최근 비비드 새드니스(Vivid Sadness) 컨셉트로 작업하고 있다. 외면은 강하나  슬픔을 지닌 사람에게서 자극을 받는데 이번 컬렉션 역시 그 연장선상에서 이루어졌다. 나만의 방식으로 풀어내며 기모노와 불상, 세일러문에게서 받은 영감을 적용했다. 알록달록한 컬러 배합은 아티스트 마크  로스코와 조지아 오키프의 작업에서 힌트를 얻었다. 컬렉션을 준비하며 중점을 둔 포인트 미와 개성을 모두 갖춘 실루엣과 컬러를 완성하는 것. 내 브랜드 철학은 ‘여성스럽지만 독특한 컬렉션’을 건설하는 것이다. 여기에 아름다움과 부피를 극대화하기 위해 러플을 활용했다. 형형색색의 룩을 보며 걸리시 감성을 지닌 디자이너라는 생각이 들었다 맞다. 나는 세일러문처럼 만화에 등장하는 마법 소녀들을 보며 아이디어를 얻는다. 캐릭터들이 시그너처 컬러를 통해 차별화된 파워나 성격을 나타내는 설정이 흥미롭게 다가온다. 아카이브를 찾아보니 초기에는 크롭트 톱이나 미니스커트처럼 보디 실루엣을 강조한 옷을 만들었다. 대담한 사이즈의 드레스에 빠진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그저 재단 기술 향상에 따른 변화일 뿐이다. 거대한 볼륨의 드레스는 언제나 내가 동경하던 스타일이다. 그 전에는 이상을 현실로 구현하는 것이 쉽지 않았는데 꾸준한 노력 끝에 비로소 내가 생각했던 빅 드레스가 세상에 나오게 됐고, 그 순간이 지금 찾아온 것이다. 스타일리스트 케이티 그랜드가 인스타그램에서 당신을 찾아낸 뒤 그녀의 제안을 받아 마크 제이콥스 뉴욕 매장에서 쇼를 열었다. 이 모든 일이 한 달 사이에 일어났다는 게 믿어지는가 지난 10월 ‘보그 탤런트(Vogue Talents)’를 통해 내 컬렉션을 보여줄 기회가 있었다. 인스타그램에서 포스팅이 이어지더니, 자일스 디컨이 내 작업물을 발견해서 케이티 그랜드에게 보여줬더라. 그 후, <러브> 매거진 화보 요청으로 런던에 옷을 보내기도 했는데 올해 초 그녀가 나에게 직접 연락을 했다. 한 시간 동안 메시지로 대화를 주고 받고 3주 뒤, 뉴욕에서 쇼를 열었다. 그녀를 포함해 마크 제이콥스와 그의 디자인 팀까지 많은 이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프로젝트다. 패션을 전공하지 않았다. 어떤 계기로 디자인을 시작했나 대학에서 미술을 공부했지만 14세 때 존 갈리아노의 2004 쿠튀르 디올 쇼에 빠져든 후부터 옷을 만들기 시작했다. 친구들이 클럽에 갈 때 내가 만든 옷을 입고 놀러 가기도 했다. 그러다 우연한 기회에 일본 바이어 눈에 띄어 23세부터 일본 가수들을 위한 커스튬 디자이너로 활동했다. 다음 시즌에도 뉴욕에서 다시 만날 수 있는가 불확실하다. 아마도 도쿄나 파리에서 만나지 않을까? 하지만 미국은 패션 디자이너이자 커스튬 디자이너인 나에게 도전적이고 중요한 시장이다. 세계 최고의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꽃피는 곳이니까. 앞으로 이곳에서 다른 디자이너와 다르다는 평가를 받는, 긍정적인 결과를 만들고 싶다. 앞으로의 다짐 내가 사랑하는 패션 판타지에 환호하는 사람들을 더 많이, 자주 만나고 싶다.VAQUERA by BRYN TAUBENSEE, CLAIRE SULLY, PATRIC DICAPRIO뉴욕 컬렉션을 마치고 파리로 넘어와 쇼룸을 열었다 파리에서 쇼룸을 열어 컬렉션을 소개한 지 올해로 네 번째다. 전에는 다른 디자이너들과 그룹으로 선보였지만 이번에는 바케라만의 독자적인 쇼룸을 선보일 수 있어서 기쁘다. 패트릭이 바케라를 론칭한 후 두 디자이너가 합류했다. 어떻게 셋이서 뭉치게 됐나 패트릭은 바케라를 아트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시작했다. 여기에 브린과 클레어가 합류하면서 상업적인 방향성을 가진 브랜드로 발전하게 됐다. 이번 2019 F/W 시즌은 ‘홈 데커레이션’에서 영감을 얻었다. 그 배경이 궁금하다 누군가의 호화로운 집을 상상하며 그곳이 불안감을 덮어주는 담요처럼 편안한 안식처인지 상상했다. 우리는 쇼를 통해 부와 물질주의가 지닌 어두운 단면을 해부하고 싶었다. 필로 케이스 드레스, 벽지 프린트 드레스 등 컨셉트를 직관적으로 드러내는 룩을 선보였다 컨셉트를 의상으로 표현하는 방식에 호기심을 갖고 있다. 테마가 담긴 옷이 베이식 아이템과 어우러지는 과정에서 스토리가 완성된다고 생각한다. 스웨트셔츠와 카디건에 적힌 ‘why’ 레터링도 눈에 띈다 이건 우리가 모든 일에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는 행위에 대한 표식이다. 이런 맥락에서 ‘why’ 는 바케라를 설명하는 완벽한 단어라 할 수 있다. 이번 시즌 베스트 룩을 꼽는다면 데님 수트. 과장된 비율과 데님 믹스 작업은 예측 불가능한 경험이었다. 클래식한 아이템에 대한 시각을 비틀어 재해석하는 과정은 무척 중독적이다. 지난 시즌에는 학교에서 아이디어를 얻었고, 이번 시즌은 집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주로 일상에서 영감을 얻는가 우리 셋은 미국의 각기 다른 지역에서 성장했고 지금은 뉴욕에서 살고 있다. 삶의 배경이 되는 미국을 표현할 수 있는 요소를 테마로 설정하고 여기서 체득한 문화를 컬렉션에 담아낸다. 어느 인터뷰 기사에서 ‘집에 대한 정의가 자신을 정의하는 방법’이라고 언급했다. 당신들이 살고 있는 집은 어떤가 우리는 모두 브루클린 아파트에서 지내고 있다. 빈티지 제품과 길거리에서 주워온 것들로 가득 채워서! 바케라를 검색하면 2017 F/W에 선보인 티파니앤코 파우치 모양의 드레스가 따라온다. 전형적인 패션에 반기를 드는 유머러스한 일탈인가 풍자적인 시각을 즐긴다. 브랜드 특유의 어두운 단면을 앞세우는 컨셉트를 살리다 보면 자칫 음지의 세계로 빠져들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심각하거나 무거운 이미지를 바라는 게 아니다. 그래서 매 시즌 유머러스한 감각을 어떻게 넣을지 고민한다. 궁극적으로 보여주고 싶은 패션은 바케라가 연결 고리가 되어 아웃사이더라고 느끼는 개개인을 한데 모으는 것. 현재 디자이너의 공통 관심사는 패션과 판타지 그리고 로맨스. 앞으로 도전 4월, 모마(MoMA) PS1에서 공연하는 연극의 아트 디렉터이자 코스튬 디자이너로 합류할 예정이다. 새로운 경험을 확장할 수 있는 기회인 만큼 집중하고 싶다. 곧 도쿄에서 열리는 쇼도 성공적으로 마치고 싶고!ECKHAUS LATTA by MIKE ECKHAUS, ZOE LATTA2011년에 브랜드를 론칭한 후 꽤 많은 시간이 흘렀다. “시작할 때 계획도 전략도 없었고 그저 함께 일할 수 있어 들떠 있었다”고 말했던 때와 비교하면 지금은 어떤가 에카우스 라타를 론칭했던 순간과 현재를 놓고 비교하면 낮과 밤 같다. 자연스러운 흐름처럼 느껴지다가도 완전히 상반된 풍경이다. 분명한 건 우리가 거쳐온 변환점을 성공적으로 넘었기 때문에 지금 <엘르>와 인터뷰하고 있는 거 아닐까? 두 사람은 로드 아일랜드 디자인 스쿨에서 만난 친구 사이다. 마이크는 조각을, 조는 텍스타일을 전공했다. 어떻게 둘이서 브랜드를 론칭하게 됐나 우리 사이에 연결 고리 역할인 친구들이 많이 있었다. 처음에는 친구의 친구로 알았지만 진짜 친구가 되고 나자 급속도로 친해졌다. 이런 의미에서 에카우스 라타는 우정 안에서 태어난 브랜드라고 설명할 수 있다. LA 매장에 이어 지난 11월, 차이나타운에 두 번째 매장을 열었다 차이나타운 스토어는 마이크가 살고 있는 아파트와 에카우스 라타의 디자인 스튜디오가 굉장히 가깝다. 그리고 이 동네에 살면서 일한 지 6년째다. 우리의 첫 번째 뉴욕 스토어를 이곳에 오픈하는 건 매우 자연스러운 결정이었다. 2019 F/W 컨셉트는 무엇인가 컬렉션을 기획할 때 확고한 컨셉트를 가지고 만들지 않는다. 컬렉션을 전개하기 위한 여러 출발점이 있고 그것들이 한데 모여 쇼가 탄생한다. 다만 공예 과정을 정제하고 이를 옷으로 능숙하게 표현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그래서 텍스타일이 강조된 니트나 자카르, 데님 등 다양한 직물을 활용한 룩을 보여준다. 시즌을 거쳐 텍스타일에 대한 방향성이 점점 초점을 맞춰가고 있다. 에카우스 라타는 성 관계 장면을 담은 파격적인 2017 S/S 광고 캠페인으로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캠페인은 청소년들을 위한 성교육 책을 출판하기 위해 준비 중이던 한국인 사진가 신혜지에게서 영감을 받았다. 마침 우리는 관음증과 소비지상주의에 대해 관심이 쏠려 있었고, 이번 캠페인을 통해 패션 광고와 섹슈얼한 장면의 상관관계를 탐구하길 원했다. 많은 이들이 선정적인 마케팅이라 말하지만 섹스에 대한 불편한 시선을 뛰어넘으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 플러스 사이즈 모델이나 임산부 모델 캐스팅으로 패션계에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기도 했다 오래전부터 다양성의 가치에 대해 생각했다. 특정 이유로 소수가 소외받는 사회 분위기는 없어져야 한다. 실제로 우리 옷을 입는 사람에게 쇼에 설 기회를 주는 건 고민의 여지 없이 당연한 선택이기도 하고. 지난해에는 휘트니 뮤지엄에서 <Possessed> 전시도 열었다 2년의 준비 기간이 걸린, 우리가 했던 작업 중 가장 긴 시간이 걸린 프로젝트다. 스크린을 통한 패션 이미지를 보여주는 갤러리와 에카우스 라타의 제품을 보고 구매까지 할 수 있도록 마련된 갤러리, 앞서 소개한 갤러리에서 벌어지는 일을 관찰할 수 있는 모니터가 설치된 방까지 각 테마를 살리기 위해 전시 오픈 전날까지 구상했다. 다시 돌아봐도 정말 마음에 드는 전시였다. 현재 조는 LA에서, 마이크는 뉴욕에서 지내고 있다. 각자 어떤 일상을 보내고 있는가 서로 다른 도시에 살면서 브랜드를 운영한다는 건 정말 특별한 경험이다. 두 도시를 오고 가다 보니 공동체가 더욱 넓어지고 있다. 때로는 의사소통이 쉽지 않아 좌절감을 느끼기도 하는데 배움의 과정이라는 긍정적 생각을 한다. 우리 둘 다 이렇게 전화기를 오래 붙들고 있을지 상상이나 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