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런웨이를 기억하는 가장 낭만적인 방법

카메라 대신 붓을 들었더니 낭만이 펼쳐졌습니다.

프로필 by 송소형 2026.10.19

셔터를 누르는 대신 바쁘게 펜을 움직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쇼장 주변을 물들인 다채로운 룩도, 런웨이 위 모델들의 워킹도, 그 주변을 채운 풍경도 누군가의 스케치북 안에서는 또 다른 장면으로 탄생하죠. 사진과는 또 다른 시선으로 순간을 포착하고, 자신만의 선과 색으로 익숙한 거리와 런웨이에 새로운 감각을 더하는데요. 사진으로만 보던 패션의 순간을 그림으로 마주하면 어떤 모습일까요? 일러스트레이터들의 스케치북을 한 장씩 넘기며 그 매력을 만나보세요.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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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엘 블랑(Joël Bla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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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elblancartis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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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넬 쇼장 한가운데에서 모두가 사진과 영상으로 순간을 기록할 때, 누군가는 붓과 물감을 꺼내 들었습니다. 프랑스 화가 '조엘 블랑'은 사실 패션 쇼장보다 스포츠 경기장에서 오랫동안 붓을 움직여 온 작가인데요. 패션보다 빠르게 움직이는 스포츠 현장의 역동성과 열기를 특유의 경쾌한 화풍으로 담아 온 그는, 샤넬 오트 쿠튀르 쇼에 초대받아 런웨이의 순간을 화폭에 옮겼습니다. 동화 속 풍경을 현실로 불러낸 샤넬 오트 쿠튀르 2026 가을 겨울 컬렉션은 생동감 넘치는 붓질로 그려낸 그의 그림과 만나 더욱 환상적인 장면을 완성했죠. 빠르게 스쳐 지나가는 런웨이를 잠시 붙잡아 두는 방법은 꼭 카메라만 있는 건 아니니까요!



엘리 아지지안(Elly Azizian)

@fashion.strok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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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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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폴 고티에 2026 가을 겨울 컬렉션

장 폴 고티에 2026 가을 겨울 컬렉션

이쯤 되면 그림에 손을 뻗지 않도록 주의해야겠습니다. 엘리 아지지안의 그림은 손끝으로 만져볼 수도 없는데, 소재의 질감은 어쩜 이리 생생할까요? 실크의 매끄러운 광택부터 레이스의 섬세한 짜임, 겹겹이 쌓인 튤의 풍성함까지. 쿠튀르 드레스의 화려한 디테일을 포착하는 솜씨가 예사롭지 않죠. 여러 일러스트레이션 어워드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것은 물론, 세계적인 럭셔리 하우스들과 협업하며 쿠튀르의 매력을 그림으로 풀어내 왔는데요. 섬세한 소재 표현에 현장의 생동감까지 더한 그녀의 라이브 일러스트레이션은 패션쇼를 기록하는 매력적인 방식 중 하나입니다. 사진첩 대신 스케치북으로 패션위크를 간직하는 방법도 꽤 근사하죠.



프란체스코 로 이아코노(Francesco Lo Iacono)

프라다 2026 봄 여름 컬렉션

프라다 2026 봄 여름 컬렉션

@franloiaco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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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찌 2026 가을 겨울 컬렉션

구찌 2026 가을 겨울 컬렉션

@franloiaco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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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렉션을 감상하는 방법은 런웨이 앞자리에 앉는 것만이 전부는 아니죠. 이번에는 프란체스코 로 이아코노의 스케치북을 따라 작은 패션 전시를 둘러볼 차례입니다. 수채화 특유의 부드러운 색감으로 되살아난 옷의 실루엣과 모델의 움직임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다음 작품 앞에서 발걸음을 멈추게 되죠. 날카로운 실루엣과 서늘한 색감으로 채워진 컬렉션도 그의 스케치북 안에서는 어딘가 다정하게 느껴지는데요. 수채화가 머금은 온기가 컬렉션의 날 선 분위기를 살짝 누그러뜨리며, 런웨이에서 미처 발견하지 못한 또 다른 매력을 보여줍니다.



임수와

@suwa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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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에는 런웨이만큼이나 흥미로운 스타일이 숨어 있습니다. 스쳐 지나가는 스타일도, 오래된 인쇄물 속 이미지도 그녀의 손을 거치면 새로운 패션의 장면으로 태어나게 되는데요. 과감한 음영과 망설임 없이 뻗어 나가는 붓 터치가 더해져 인물의 스타일을 더욱 생생하게 포착합니다. 바로 이런 자유분방함이 임수와의 라이브 프린팅을 더욱 매력적으로 만들죠. 완성된 그림을 감상하는 재미만큼이나 붓끝에서 작품이 탄생하는 순간도 작은 퍼포먼스가 됩니다. 그날의 분위기와 스타일을 그림으로 간직한다니, 평범한 기념사진과는 또 다른 매력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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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글 손영우 (오브젝트 에디티드)
  • 사진 Launchmetrics Spotlight · 각 인스타그램 ·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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