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러 테라피 집꾸미기! 센스 있는 일러스트레이터의 인테리어 꿀팁
컬러가 돋보이는 일러스트레이터 미케 클라르의 베를린 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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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에 깐 러그 ‘캔디 래퍼(Candy Wrapper)’는 노마드(Nomad). 발받침이 있는 안락의자 ‘버드(Bird)’는 해리 베르토이아(Harry Bertoia)의 디자인으로 놀(Knoll). 사이드 테이블 ‘셔플(Shuffle)’은 앤트레디션(&Tradition). 노란색 램프 ‘OK’는 플로스(Flos). 벽지 ‘블라우 스튠드(Blaue Stunde)’는 미케 클라르 디자인으로 스튜디오 디엔엔케이(Studio DNNK).
베를린의 크로이츠베르크 지역은 도시의 실험성이 부각되는 많은 장소와 예술가들 그리고 한때 ‘베를린 펑키족’의 중심지로 유명하다. 현재는 독일의 다른 대도시처럼 현대적으로 재개발됐지만 여전히 매력적인 요소를 품고 있다. “크로이츠베르크에는 멋진 레스토랑과 역사적 건축물 그리고 활기찬 시장이 많아서 좋아요. 또 베를린 주변의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기에도 편리하죠.” 미케 클라르(Mike Klar)가 말했다. 그는 방이 세 개 있는 아파트에 남편 케빈(Kevin)과 올가 그리고 카루소라는 고양이와 살고 있다. 미케 클라르의 집은 미니멀한 동시에 맥시멀하다. 공간 창조자로서 곡선과 다양한 색을 과감히 사용한다. 고대 이집트 멤피스 시대와 이탈리아 황금시대의 인테리어 요소로 채운 집 곳곳은 영감으로 가득하다.

미케 클라르 옆에는 빈티지 상점에서 구입한 마리오 보타(Mario Botta) 디자인의 조명 ‘쇼군 테라 (Shogun Terra)’로 아르테미데(Artemide).
어떤 일을 하고 있나요
저는 일러스트레이터이자 미술치료를 공부했어요. 최근 몇 년간 프리랜서로 일러스트레이션과 그래픽 작업을 하고 있고, 인테리어 컨설팅도 겸하고 있죠. 작은 화실에서 직접 그림을 그리며 작품 활동도 하고 있답니다.

부엌 벽면에 설치한 분홍색 물튀김 방지 보호대는 DIY 제품으로, 재활용 패널에 분홍색 스프레이를 뿌려 직접 만들었다. 조리 기구를 걸어둔 행거는 오래된 빈티지 엑스레이 기계를 재활용한 것이다.
당신의 작업에서 가장 큰 영감은 색에서 비롯되는지
저는 이탈리아 디자인, 이집트 멤피스 시대 디자인, 현대 영국 인테리어 디자인의 열혈팬이에요. 과감하게 색상과 형태, 상식을 벗어난 오브제 조합을 즐기며 ‘미니멀한 동시에 맥시멀한’ 분위기를 추구하죠. 그뿐 아니라 멋진 커피 테이블 북, 인스타그램에서도 많은 영감을 받아요.
시각적 영감이나 아이디어가 어떻게 공간 색채나 구성으로 이어지는지 궁금해요
항상 스스로 질문을 던져요. 예를 들어 ‘이 방은 시끄러울까, 고요할까? 부드러울까? 단색으로 할까, 아니면 다채롭게 절충할까?’처럼요. 그런 다음 디지털 스케치와 무드보드로 구체적인 방향을 잡죠. 제 작업은 언제나 경험과 시도, 실패를 통해 완성돼요. 조명 세팅도 그 과정에서 빠질 수 없는 중요한 요소고요.

방 한쪽 모퉁이는 톡톡 튀는 디자인 아이템으로 채워져 있다. 화병은 코시 디자인(Corsi Design). 의자는 드리프트(Drift), 거울은 라위(Raawii), 스탠드 ‘키아라(Chiara)’는 플로스.

바둑판무늬 바닥이 돋보이는 1950년대의 부엌. 의자 ‘튤립(Tulip)’은 놀, 오렌지색 모듈 가구는 유에스엠 홀러(USM Haller). 3 현관에는 베를린에서 구입한 빈티지 램프가 걸려 있다. 선반 시스템 ‘미니 (Mini)’는 몬타나 (Montana). 피규어들은 비트라(Vitra).
집에서 가장 좋아하는 공간은
방마다 분위기가 달라서 기분에 따라 좋아하는 공간도 달라져요. 아침엔 햇살이 부엌과 침실 깊숙이 들어오죠. 저녁이 되면 어두운 톤의 거실은 한층 더 우아하고 정제된 분위기로 변해요. 석양도 바라볼 수 있고요. 화실은 거실보다 격식 없이 편안해서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기 좋은 공간이죠. 하지만 우리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은 부엌이에요. 마치 여름 동안 미술 작품을 전시하는 ‘서머 살롱’ 같은 느낌이 있거든요.
개성을 표현하는 데 컬러는 어떤 역할을 하나요
컬러는 공간에 특정 분위기를 주는 가장 즉각적인 요소라고 생각해요. 특히 어두운색의 사용을 두려워하지 않았으면 해요. 예를 들어 우리 집 거실 벽에는 버건디 컬러를 사용했는데, 이는 편안하고 세련된 분위기를 만들면서 수집한 오브제를 돋보이게 해주는 훌륭한 배경이 돼줬죠.

미케의 수집품으로 가득 차 있는 선반 ‘팬턴 와이어(Panton Wire)’는 몬타나, 에토레 소트사스(Ettore Sottsass)가 제작한 스탠드 ‘오셔닉(Oceanic)’은 멤피스 밀라노(Memphis Milano), 오렌지 색 촛대 ‘스토프 나겔(Stoff Nagel)’은 스토프 코펜하겐(Stoff Copenhagen).

미케 클라르 옆에는 빈티지 상점에서 구입한 마리오 보타(Mario Botta) 디자인의 조명 ‘쇼군 테라 (Shogun Terra)’로 아르테미데(Artemide).
컬러감이 강하면서도 편안한 집을 꾸미고 싶어 하는 이들에게 팁을 준다면
처음엔 베개나 커튼, 담요, 러그처럼 쉽게 이동하거나 바꿀 수 있는 아이템부터 화려한 색을 시도해 보세요. 벽처럼 넓은 면적에 색을 입힐 땐 시간대에 따라 자연광이 공간 속에 어떤 변화를 주는지 관찰하는 게 중요해요. 아침이나 오후, 저녁 빛이 색감에 서로 다른 분위기를 줄 수 있거든요. 천장도 잊지 마세요! 대담한 색이 부담스러워 흰색을 사용하더라도 벽과 어울리는 따뜻한 톤을 고르는 게 좋아요. 창백한 흰색보다 부드러운 색이 공간을 더 아늑하게 만들어주기 때문이죠. 공간을 하나의 레이어처럼 생각해 보는 것도 방법이에요. 가구를 벽에 붙여두기보다 방 중앙으로 옮기면 각기 다른 기능을 가진 작은 공간이 생기고, 전체 공간도 더 넓고 풍성하게 느껴질 거예요.

미케의 작은 침실은 톤을 달리해 칠한 벽과 신의 한 수인 천장의 컬러가 특징이다. 스탠드는 2017년 이케아의 ‘Ps-Series’.
공간을 이루는 가구나 오브제 중 미케 클라르에게 특별한 의미를 지닌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어디서부터 얘기해야 할까요? 우리는 꽤 많은 빈티지 가구를 수집해 왔는데, 하나하나 모두 저마다의 이야기를 품고 있어요. 대부분은 온라인을 통해 개인 판매자에게서 구입했어요. 저 장미나무로 만들어진 옷장은 결혼식 선물로 할머니가 물려주신 것이고, 빈티지 안락의자는 디자인에 관심이 많았던 삼촌에게 받은 것이에요. 몇몇 오브제는 저희 둘이 함께 모은 것들이죠. 작은 거실에 있는 파란 벽지 ‘블라우 스툰드(Blaue Stunde)’는 네덜란드에서 함께 작업했던 디자이너가 선물해 준 거고요. 이 컬렉션을 우리는 버터 랜드(Butter Land)라고 불러요.

화병 ‘칼리스(Calice)’는 에토레 소트사스 디자인으로 카르텔(Kartell). 의자 ‘랜딩 시트(Landing Seat)’는 운트 스튜디오(Und Studio), 의자 ‘볼드(Bold)’는 무스타슈(Moustache). 유리 진열장 위의 작품 ‘Ida and Her Dog’는 필리프 카미니아크(Phillip Kaminiak).
Credit
- 에디터 권아름
- 글 CECILIA VON MENTZER
- 사진가 ANA JOVMIR
- 스타일리스트 DENNIS VALENC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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