틸다 스윈튼이 이끄는 까르띠에의 야생 세계
예측할 수 없기에 더욱 매혹적인 존재들. 틸다 스윈튼과 함께 새롭게 생명을 얻은 까르띠에의 ‘인투 더 와일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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틸다 스윈튼(Tilda Swinton)을 하나의 이미지로 정의할 수 있을까? 때로는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넘나들고, 때로는 성별과 나이마저 무색하게 만드는 얼굴. 매번 새로운 인물로 변모하면서도 그 누구와도 닮지 않은 존재감을 남기는 배우 틸다 스윈튼이 까르띠에(Cartier)의 새로운 앰버서더가 됐다. 그 첫 시작은 까르띠에 야생 동물의 세계를 담은 ‘인투 더 와일드(INTO THE WILD)’ 컬렉션이다. 그녀가 까르띠에와 자연스럽게 맞닿는 지점 역시 여기에 있다. 정형화되지 않은 아름다움, 그리고 끊임없이 다른 모습으로 변화하는 힘이 그 존재감을 확장한다.
인투 더 와일드(INTO THE WILD) 컬렉션
까르띠에에게 동물은 오래전부터 단순한 장식적 모티프 이상의 존재였다. 타고난 야생 그대로의 모습을 담았으며, 그리고 그 중심에는 1948년 처음 입체적인 조각 형태로 구현된 팬더가 있다. 때로는 날카롭고 대담하게, 때로는 유연하고 관능적으로 모습을 바꾸어온 동물들은 까르띠에라는 세계 안에서 저마다 하나의 매혹적인 캐릭터가 됐다.
새로운 ‘인투 더 와일드’에서는 그 상상의 범위가 더욱 넓어진다. 호랑이와 앵무새, 잉어, 악어, 코뿔소가 링과 브레이슬릿 위에 모습을 드러낸다. 강렬한 턱과 부리, 주둥이, 비늘과 눈빛처럼 각각의 특징을 포착한 조형적인 디자인에 주얼러와 세공 장인, 세팅 장인의 손길이 더해진다. 각각의 요소는 생명을 얻으며 변모한다. 단단한 금속은 피부와 털, 비늘이 되고, 다이아몬드와 컬러 스톤은 빛을 머금은 눈과 무늬가 된다. 그렇게 손 위에 놓인 주얼리는 더 이상 동물을 재현한 작은 오브제가 아니라 금방이라도 움직일 듯한 하나의 생명체에 가까워진다.
떼뜨-아-떼뜨(tête-à-tête)를 구현한 팬더 드 까르띠에 셀렉션
그중에서도 역시 시선을 붙드는 존재는 팬더다. 서로 얼굴을 마주 보는 ‘떼뜨-아-떼뜨(tête-à-tête)’ 디자인의 팬더 드 까르띠에 브레이슬릿은 서로 다른 크기의 다이아몬드를 활용한 갈루차 효과 파베와 캐비어 파베를 교차해 팬더의 순백색 코트를 표현했다. 다이아몬드와 화이트 골드 사이로 빛이 움직일 때 두 마리의 팬더 역시 서로를 향해 움직이는 듯한 생동감을 드러낸다.
팬더 메달리온 워치
시간을 품은 팬더도 있다. 까르띠에 메티에 다르 아틀리에에서 완성한 팬더 메달리온 워치는 전통적인 카메오 기법에서 출발한다. 차보라이트로 표현한 눈과 오닉스 소재의 코와 다이얼, 파베 다이아몬드와 인버티드 세팅, 여기에 빈티지 피스에서 영감을 받은 그래픽적인 팬더 스팟이 어우러진다. 시간을 알려주는 기능적인 오브제 위에 조각과 세팅, 래커 공예가 겹쳐지면서 한 마리 팬더의 포트레이트가 완성되는 셈이다.
그리고 이 야생의 세계 한가운데 틸다 스윈튼이 서 있다. 캠페인 속 그녀는 ‘인투 더 와일드’의 주얼리를 착용한 포트레이트뿐 아니라 까르띠에의 동물 세계를 그린 쇼트 필름의 내레이션을 맡았다. 골드 래커와 상감 세공, 모자이크와 페이퍼 부조 등 전통적인 공예 기법으로 구축한 환상적인 배경 속에서 그녀의 목소리를 따라 까르띠에의 동물들이 하나둘 깨어난다.
어떤 모습으로든 변할 수 있지만 결코 자신의 정체성을 잃지 않는 틸다 스윈튼. 그리고 한 세기가 넘도록 수많은 동물을 새로운 형태와 표정으로 변화시켜 온 까르띠에. 둘의 만남이 흥미로운 건 어쩌면 같은 이유에서다. 익숙한 것을 반복하는 대신, 끊임없이 다른 모습으로 변모하며 자신만의 세계를 확장한다는 것. 까르띠에가 다시 한번 문을 연 야생의 세계는 그래서 낯설고, 생생하며, 무엇보다 자유롭다.
Credit
- 에디터 조윤서(미디어랩)
- 사진 ©Cartier · ©Nathan Rob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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