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TI는 퇴사했습니다, 요즘은 'SBTI'
이젠 'ENFP'라고 안 합니다, '나 오늘 DEAD 나왔어' 한 마디면 대화 시작.
전체 페이지를 읽으시려면
회원가입 및 로그인을 해주세요!
소개팅이나 모임에서 빠지지 않는 질문, "MBTI가 어떻게 되세요?". 이 질문에 답하기 지쳐가는 요즘, 혜성처럼 등장한 성격 유형이 있습니다. 바로 SBTI. 'ESTJ', 'ENFP' 같이 건조한 알파벳 조합 대신 CTRL, BOSS, DEAD 등 이름 모를 영어 단어들이 등장하는데요. 풍자적 행동 유형 지표라 불리는 이 테스트는 유쾌한 독설로 2030 소통 치트키로 거듭났습니다.
pexels
한눈에 꽂히는 네 글자, SBTI
SBTI 공식 홈페이지
SBTI(Satirical Behavioral Type Indicator)는 한마디로 '뼈 때리는 성격 테스트'입니다. 5대 심리 모델과 15개 성격 차원을 기반으로 한 엔터테인먼트형 성격 테스트죠. MBTI가 93개의 문항을 풀며 인내심을 시험할 때, SBTI는30개의 문항으로 단 3분이면 끝납니다. 결과는 더 직설적이죠. 성격 유형에 대해 굳이 공부할 필요도 없습니다. BOSS는 누가 봐도 통제형이고, DEAD는 보는 순간 지금 내 피곤한 상태가 그대로 읽히니까요. 직관적인 네이밍 덕분에 설명이 필요 없죠.
어제는 'GOGO', 오늘은 'DEAD'
SBTI 공식 홈페이지
SBTI의 가장 매력적인 점은 성격의 일관성에 관심이 없다는 겁니다. 어제는 열정 넘치는 GOGO(행동파)였어도, 오늘 야근에 지쳤다면 DEAD(사망자)가 나올 수 있죠. 이건 모두 설계 의도입니다. 지금 이 순간의 심리 상태를 측정하거든요. 일관성에 집착하기보다 오늘의 나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이 유연함이 젠지들을 계속 테스트 창으로 불러들이죠.
왜 지금 유행인가
pexels
단순히 재미 때문만은 아닙니다. 이력서부터 면접, 첫 만남까지 모든 곳에서 MBTI로 개인을 판단하려는 피로감이 극에 달하기 때문입니다. 나를 규정하는 무거운 틀에서 벗어나, 쉽게 웃어 넘길 수 있는 SBTI가 더 매력적으로 느껴지죠. MBTI보다는 덜 진지하지만 어쩌면 더 진짜인 테스트를 원하는 요즘 젠지에게 맞춰진 테스트인 것입니다. 여기서 하나의 이유를 더 찾자면, 3분 만에 끝나는 속도감과 핵심을 찌르는 분석이 SNS에서 빠르게 확산되는 불씨가 되었다고 할 수 있고요.
주의: 이력서 말고 술자리에서
pexels
딱 하나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SBTI는 철저히 엔터테인먼트입니다. 심리학적 진단이 아닙니다. 지표 이름부터가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마"라고 외치고 있죠. 제작자의 목표는 명확합니다. 테스트 결과를 캡처해 단톡방에 던졌을 때, 대화가 20분간 이어지게 만드는 것. 정장 입은 면접관 앞이 아니라, 슬리퍼 신고 만난 편한 친구들 사이에서 이 흥미로운 테스트를 즐겨보세요.
Credit
- 글 한지원
- 사진 SBTI 공식 홈페이지 ∙ Pexels
엘르 비디오
엘르와 만난 스타들의 더 많은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