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에어컨 추워서 대충 걸쳤는데 예쁘기까지 한 여름 아우터

멋 좀 아는 여자들이 한여름에도 재킷을 포기하지 않는 이유.

프로필 by 박지우 2026.06.10

한여름에 재킷이라니, 언뜻 들으면 모순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조금 다르죠. 예상보다 선선한 저녁 공기, 갑작스럽게 내리는 비 그리고 무엇보다 에어컨 바람이 거센 사무실까지. 의외로 한여름에도 가볍게 걸칠 아우터 하나쯤은 생각보다 훨씬 자주 필요합니다. 실제로 최근 런웨이와 길거리에서는 계절에 맞게 진화한 다양한 재킷들이 눈에 띄고 있죠. 무겁고 답답한 아우터 대신 가볍고 실용적이면서도 스타일을 완성해주는 디자인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올여름, 사나운 에어컨 바람을 막아줄 여름 재킷 트렌드 다섯 가지를 소개합니다.


기능성과 스타일을 동시에, 유틸리티 재킷

이자벨 마랑 2026 S/S 컬렉션

이자벨 마랑 2026 S/S 컬렉션

최근 가장 눈에 띄는 흐름 중 하나는 단연 유틸리티 재킷입니다. 아웃도어 무드와 워크웨어 감성을 동시에 품은 이 재킷은 실용성과 스타일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죠. 가장 큰 특징은 넉넉한 포켓 디테일입니다. 작은 소지품을 수납하기 좋을 뿐 아니라, 전체적인 룩 자체에 입체감을 더해주거든요. 여기에 대비되는 컬러의 칼라, 드로스트링 디테일, 기능적인 지퍼 장식 등이 더해지며 특유의 터프한 매력을 완성하죠. 런웨이에서도 존재감은 확실했습니다. 이자벨 마랑과 발망은 파리에서 다양한 소재를 조합한 보머 스타일의 유틸리티 재킷을 선보였고, 조르지오 아르마니와 미쏘니는 밀라노 런웨이에서 여유로운 실루엣의 스웨이드와 트윌 재킷으로 세련된 해석을 보여줬죠. 청바지와 매치하면 캐주얼하게, 슬립 드레스 위에 걸치면 의외의 세련미를 연출할 수 있는 만능 아이템입니다.


꾸민 듯 안 꾸민 듯, 퍼널넥 재킷

조안나 파브 2026 S/S 컬렉션

조안나 파브 2026 S/S 컬렉션

최근 패션 에디터들 사이에서 꾸준히 사랑받는 디자인이 있다면 바로 퍼널넥 재킷입니다. 목을 부드럽게 감싸는 높은 넥 라인이 특징인 이 재킷은 단정하면서도 현대적인 분위기를 완성해주죠. 지퍼를 끝까지 올려 입으면 조형적인 실루엣이 강조되고, 자연스럽게 오픈해 입으면 한결 여유로운 무드를 즐길 수 있습니다. 후드가 달린 스포티한 디자인부터 구조적인 트윌 소재 버전, 가벼운 코튼 재킷과 나일론 윈드브레이커까지 선택지도 다양하고요. 특히 예측하기 어려운 여름 날씨에 더욱 유용하죠. 비가 내릴 듯 흐린 날에도 부담 없이 챙길 수 있고, 반소매 티셔츠 하나만 입기엔 살짝 쌀쌀한 저녁 시간에도 든든한 역할을 해줍니다.


블레이저의 허리를 조이면

돌체앤가바나 2026 S/S 컬렉션

돌체앤가바나 2026 S/S 컬렉션

블레이저는 엄밀히 말하면 재킷과는 다른 카테고리지만, 올여름만큼은 아우터의 역할을 충분히 대신하고 있습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허리 라인입니다. 이번 시즌 블레이저의 핵심은 '신치드 웨이스트(Cinched Waist)' 실루엣이죠. 허리를 자연스럽게 강조해 여성스러운 곡선을 살리는 디자인이 런웨이를 장악했습니다. 랑방과 루이자 스파뇰리는 정교한 테일러링으로 허리선을 강조했고, 돌체앤가바나는 벨트 디테일을 활용한 오프 화이트 컬러 블레이저를 선보이며 우아한 여름 스타일링을 제안했죠. 사실 블레이저만큼 간단하게 스타일의 완성도를 높여주는 아이템도 드뭅니다. 특히 허리가 강조된 디자인은 티셔츠와 데님처럼 평범한 조합조차 훨씬 세련되고 정돈된 인상으로 바꿔주죠.


어딘가 심심하다면 컬러부터 바꾸세요

프라다 2026 S/S 컬렉션

프라다 2026 S/S 컬렉션

때로는 디자인보다 컬러가 더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법이죠. 올여름 런웨이에서는 채도가 높고 존재감이 강한 컬러 재킷들이 대거 등장했습니다. 선명한 블루, 강렬한 레드, 생동감 넘치는 옐로와 그린까지. 재킷 하나만으로 스타일 전체의 분위기를 결정하는 색들이 주목받고 있죠. 대표적으로 빅토리아 베컴은 깊고 선명한 블루 컬러의 오버사이즈 캔버스 재킷을 선보이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화이트 팬츠나 데님처럼 기본 아이템과만 매치해도 충분히 스타일이 완성되죠. 옷 입기가 단조롭게 느껴지는 여름일수록 이런 컬러 재킷의 힘은 더욱 커집니다. 액세서리를 추가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시선이 집중되니까요.


시어 재킷의 귀환

랄프 로렌 2026 S/S 컬렉션

랄프 로렌 2026 S/S 컬렉션

이번 시즌 가장 반가운 귀환을 꼽으라면 단연 시어 재킷오간자 재킷입니다. 투명하게 비치는 소재 특유의 가벼움과 로맨틱한 분위기가 여름과 완벽하게 어울리죠. 시어 재킷의 매력은 단순히 예쁜 데서 그치지 않습니다. 안에 무엇을 입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다는 점이 더욱 흥미롭죠. 탱크톱을 매치하면 쿨한 분위기가, 레이스 톱을 더하면 로맨틱한 무드가 완성되거든요. 런웨이에서는 펜디의 플로럴 패턴 보머 재킷이 특히 눈길을 끌었고, 랄프 로렌은 벨트 디테일을 더한 반투명 재킷으로 우아한 해석을 선보였습니다. 무엇보다 시어 재킷의 장점은 여름 아우터 특유의 답답함이 거의 없다는 점입니다. 가볍게 걸치기만 해도 스타일은 확실히 살아나고, 체감 온도는 크게 높아지지 않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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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글 LAURA TARAFA
  • 사진 Launchmetrics Spotligh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