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비밀사이' '내일도 출근!' 원작자들의 최애 캐릭터는?
가장 익숙한 일상이 가장 낯선 감정으로 변모할 때, 그 프레임 안에서 맥퀸스튜디오가 보여주려는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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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퀸스튜디오의 작화는 단지 아름답기만 한 것이 아니다. 평범한 사무실의 공기, 무심히 스치는 손끝, 끝내 닿지 못한 시선 같은 일상의 미세한 결을 집요하게 포착해 익숙한 풍경을 가장 위험한 감정의 장소로 바꿔 놓는다. <비밀 사이> <내일도 출근!> <너의 뜻대로> <무색의 빛>에 이르기까지 세련되고 유려한 선, 빛과 그림자의 밀도, 인물의 눈빛에 머무는 긴 침묵까지 프레임의 여백에 켜켜이 설계하고, 인물 저마다의 욕망을 시각화한다. 평범한 하루가 위험한 긴장으로 기울어지는 순간, 그 표면 아래 숨어 있던 뜨거운 감정을 가장 세련된 방식으로 가시화하는 그 미학에 관해.
<비밀 사이>는 카카오 웹툰 누적 조회수 1억 7천만 뷰, 북미와 일본 등 6개국 진출의 쾌거를 이룬 오피스 BL 소재 웹툰. 마음이 온통 결핍투성이인 주인공 정다온과 그를 사이에 두고 얽힌 신재민, 김수현 그리고 주성현이라는 세 명의 매력적인 캐릭터가 각자 사랑의 모양대로 이야기를 이끌어 나간다.
맥퀸스튜디오는 10대 시절부터 함께해 온 한나와 인혜, 두 사람이 만들어가고 있다. 작품에 표현되는 공통된 취향을 소개한다면
우리는 출판 만화를 보며 자랐기에 종이 위에 하는 펜 작업이나 스크린 톤 같은 작업방식에 향수를 느낀다. 옛 스타일을 세련되게 해석한 작품도 좋아한다.
작품의 세계관은 어떤 과정을 통해 설계되나? BL 장르인 <비밀 사이>와 로맨스 <내일도 출근!>을 보면, 캠퍼스나 오피스 등 현실 공간에서도 현실적이지 않은, 위험하고 아름다운 감정의 세계가 열린다
타인과 공유하고 싶지 않은 부끄러운 욕망에서 시작되는 것 같다. 작품 세계관은 그 욕망이 가장 잘 실현될 수 있는 곳으로 설계하는 편이다. 두 작품에서는 현실을 가장한 로맨스적 판타지를 잘 보여주고 싶어서, 지극히 현실적인 배경을 가져왔다.
특정 얼굴과 눈빛에 스크롤을 멈추게 하는 힘이 있다. 인물의 비주얼을 설계할 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은
전체적인 인상을 가장 먼저 떠올린다. 이 과정에서 여러 레퍼런스를 참고하기도 하고, 머릿속에서 상상한 느낌을 조합해서 만들기도 한다. 표정과 눈매, 성격 그리고 분위기도 중요하지만 봤을 때 단번에 느껴지는 첫인상이 가장 중요하다.
최근 정말 뜨겁게 사랑받은 작품은 2020년부터 연재 돼 3부로 막을 내린 <비밀 사이>다. 같은 성별이지만 전혀 다른 결의 네 남자가 등장한다는 점에서, 그 세계가 각자의 방식으로 아름답게 얽힌다는 점에서 매혹적인 작품이다. 그들이 탄생한 계기는
주인공 다온을 중심으로 상반된 매력의 인물을 떠올리다 보니, 나머지 세 사람이 탄생했다. 늘 캐릭터가 지나치게 완벽한 건 재미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누군가의 단점을 다른 이에게 장점으로 살리는 등 유기적으로 구성하다 보니 개성이 확실해졌다. 이 네 남자, 네 가지 세계는 욕망을 다루는 방식에서 차이가 있다. 주고 싶은 것과 받고 싶은 것이 각자 다르니 같은 마음에서 비롯된 행동일지라도 서로를 이해하기 어렵다. 그만큼 사랑을 대하는 태도가 각양각색이라는 뜻이다.
네 남자의 얼굴은 어떻게 차별화될까
각 인물의 내면을 표정으로 드러내려고 했다. 극중에서 나타나지 않아도 인물에게 분명 내재화 된 지점들 말이다. 다온에게는 불꽃 같은 강인함, 성현에게는 여리고 부드러운 순수함, 재민에게는 더 큰 사랑과 소유욕, 수현에게는 빛처럼 따뜻한 상냥함 같은 것이었다.
맥퀸스튜디오가 생각하는 가장 매혹적인 세계관이나 캐릭터의 요건이 있다면
정말 상대를 생각해서 나오는 배려. 주로 자신의 기분보다 상대의 기분을 먼저 생각하는 성숙한 태도 같은 걸 주로 생각한다.
<비밀 사이>는 드라마화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 세계가 실사로 확장되는 과정을 지켜보는 건 어떤 즐거움일지
많은 분이 힘써 줘서 감사한 마음이 먼저 들었다. 방송으로 송출되기까지 많은 과정이 있었는데, 무사히 완성돼서 기쁘다. 드라마를 보면서 어떤 부분이 삭제되고 어떤 부분을 살렸는지 각색을 보는 즐거움이 있다. 우리가 좋아하던 내용이 각색 없이 들어갈 때면 ‘역시 생각은 비슷하구나!’하며 환호하기도 한다.
<비밀 사이>와 세계관을 공유하는 오피스 로맨스 <내일도 출근!> 또한 곧 드라마 공개를 앞두고 있다. 오피스라는 일상 공간이 맥퀸스튜디오의 손을 거치면 세련되고 매혹적인 감정의 무대로 재탄생하는데, ‘현실’과 ‘로망’을 동시에 담는 작업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로망은 현실에서 겪기 쉽지 않은 것이기 때문에 되려 현실 요소가 중요해진다. 어떻게 하면 더욱 현실적일지 늘 연구한다. 재미에 마이너스 요소가 되는 걸 알면서도 넣을 때가 있다. 그러다 보면 ‘왜 굳이 현실을 넣어야 할까?’ 하는 의문이 들기도 하지만, 현실과 판타지의 적절한 비율을 찾아서 잠시나마 내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는 착각이 들도록 만들고 싶다.
맥퀸스튜디오가 구현한 완벽한 세계관에서 독자들은 어떤 걸 보고 느끼고 매혹당하길 바라나
픽션의 세계에서 마음껏 불편해하고, 마음껏 편했으면 한다. 감정을 쏟아 힘들게 읽어도 좋고, 감정 없이 휘리릭 스크롤을 넘기며 읽어도 좋다. 이 과정에서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다면.
개인적으로 어떤 인물을 사랑하나? 저마다 결핍이 있지만, 결국 성장해 내는 사람들을 그려냈다
어리숙하고 잘 몰라서 거짓말을 했더라도 정말 중요한 순간에는 진심을 말할 줄 아는 캐릭터가 좋다. 어쩌면 그걸 성장이라고 부를 수도 있을 것이다.
작화적으로 가장 욕심 나는 순간은? 예컨대 얼굴 클로즈업이나 손의 움직임, 공간 컷 등에서 말이다
서사적으로 중요한 장면을 그릴 때. 표정과 눈빛 등 대사 이외의 부분을 활용해 캐릭터의 감정선을 잘 드러내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이 캐릭터만 할 것 같은 연기’에도 무척 신경 쓴다.
요즘 독자들이 열광하는 얼굴과 선호하는 관계성의 변화도 체감하나? 요즘 끌리는 결이 있다면
변화보다 구현 방식과 퀄리티가 더 중요해진 것 같다. 최근 끌리는 감정선이나 캐릭터는 신작 <무색의 빛>과 <너의 뜻대로>에서 열심히 그리고 있다. 정말 있을 법한 인물들, 한 사건을 두고 각자 다르게 터져 나오는 항변들에 집중하고 있다.
현실과 로망 사이, 앞으로 어떤 세계를 그리고 싶나
한 인물 안에서 악이 어떻게 자라는지, 그 악이 어떻게 뿌리내리는지 이야기하고 싶다. 지금 연재 중인 <너의 뜻대로>와 <무색의 빛>에서도 새로운 세계를 만끽할 수 있으니, 기대해 주셨으면.
Credit
- 에디터 전혜진
- 아트 디자이너 강연수
- 디지털 디자이너 오주영
- COURTESY OF MCQUEENSTUD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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