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수록 흥미로운! K-퍼니처는 지금
서로 다른 감각과 태도가 동시에 만들어내는 장면들! K-퍼니처는 지금 꽤 흥미로운 상태다. 한국의 젊은 가구 작가 12인의 작업을 통해 지금을 포착한 온라인 가구전.
전체 페이지를 읽으시려면
회원가입 및 로그인을 해주세요!
이광호 @_kwangho_lee
캐나다 조명 디자인 스튜디오 램버트 앤 필스(Lambert & Fils)와 진행한 ‘Bolda 01’. 한국 전통 칠보공예에서 영감받은 구리 에나멜링 기법을 적용했다.
내 디자인은
단순함.
내 모든 가구는
내가 하고 있는 조형 작업이 자연스럽게 발전한 결과다. 지금껏 다뤄온 조형과 비례를 제품에서도 온전히 드러나게 할 수 있을까 고민한다.
스스로에게 자주 던지는 질문
나라는 존재가 어떤 방식으로 다양한 재료와 형태 속에 투영될 수 있을까.
포맷(Format)을 위해 디자인한 알루미늄 체어 ‘O-O-C1’.
내 디자인 취향을 만든 의외의 경험
‘영화광’이었던 유년시절.
몰두하는 디테일
타인도 쉽게 알아볼 수 있는 단순 명료한 형태와 완벽한 마감을 선호한다.
내 가구를 선물한다면
나와 함께 나이 들어가는 나의 소중한 친구들에게.
세상에 내가 만든 가구 단 한 점을 남긴다면
아직 못 만들어본 것이 너무 많아 현재로서는 답이 쉽지 않다. 죽기 전까지 작업을 이어가는 것이 꿈이다.
언젠가 만들고 싶은 가구
가구를 넘어선 호텔. 음악, 예술, 디자인, 음식, 향, 패브릭, 서비스 등 모든 것을 아울러보고 싶다.
최성일 @seongilchoii
‘열매 조명’ 시리즈는 열매를 단순한 형태가 아니라 구조와 맥락을 가진 존재로 보았다. 각각의 LED는 씨앗을, 주변 구조는 과육의 형태와 배열을 상징한다.
내 디자인은
재료가 가진 성질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편.
내 디자인 취향을 만든 의외의 경험
대학원 시절 튜터였던 가구 디자이너 막스 램(Max Lamb)의 작업실 겸 집을 방문했던 것. 작업자의 손과 시간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스툴과 의자가 놓여 있었는데, 그때 비로소 ‘좋은 물건’의 힘은 기술보다 태도에서 온다는 걸 명확히 이해했다.
소재의 유연함을 유지하면서 기능적 구조를 갖춘 ‘체어 01’. 가공이 비교적 자유로운 알루미늄 메시 위에 산업용 방수 플라스틱을 분사해 강성을 확보했다.
기능·형태보다 먼저 떠올리는 것
재료의 무게, 표면의 텍스처, 물성이 만들어내는 이미지.
언젠가 만들고 싶은 가구
누구나 부담 없이 살 수 있는 가볍고 편안한 의자.
이시산 @leesisan
자연 소재와 산업 구조물의 접점을 고심해 만든 ‘Proportions of Stone’ 시리즈.
내 디자인은
이중적. 다소 차갑지만, 동시에 자연이 지닌 따스함이 느껴진다.
기능·형태보다 먼저 떠올리는 것
작품이 놓이는 공간의 조건. 공간 속에서 사물이 어떤 태도로 존재할지 고민하다 보면 기능과 형태가 자연스레 따라올 때가 있다.
‘Neo Primitive’ 시리즈의 벽 조명은 완벽하게 정제된 화이트 큐브보다는 사용자의 흔적이 남아 있는 일상적 공간에 놓였으면 한다.
몰두하는 디테일
자연적 소재를 변형하거나 가공하기보다는 공존의 방식을 주로 고민한다.
내 작품을 누군가에게 선물한다면
일본의 인테리어 디자이너이자 가구 디자이너 구라마타 시로. 작업에 큰 영감을 준 인물로, 내게는 영웅 같은 존재다.
양태오 이스턴에디션 @teoyang
통 고가구에 쓰인 먹감나무를 현대 가구로 재해석한 ‘감나무 다이닝 테이블’. 감나무 특유의 결을 최대한 드러내는 데 집중했다.
내 디자인은
한국적 미학과 삶의 태도에 대한 이해 과정.
내 가구를 누군가에게 선물한다면
조선 후기 선비의 사랑방에 놓고 싶다.
스스로 자주 던지는 질문
충분히 덜어냈는지, 의욕만 앞세워 불필요한 장식을 더하고 있지는 않은지.
‘보료 라운지 소파’는 서양식 쿠션이 아닌, 한국의 보료를 나무 구조 위에 그대로 올린 게 핵심이다. 충전재부터 여러 방식으로 실험하며 완성도를 높였다.
내 디자인 취향을 만든 의외의 경험
한국 미학에 관한 책을 꾸준히 읽어왔다는 점.
기능·형태보다 먼저 떠올리는 것
한국적 이야기. 마당에 심어진 감나무와 사람들의 관계, 손님을 맞이할 때 환대의 의미로 내주는 방석 등 먼저 이야기를 떠올린 다음 그에 맞는 형태를 떠올리는 과정을 거친다.
언젠가 만들고 싶은 가구
호림미술관과 고문헌을 바탕으로 재현한 이규보의 사륜정을 가구로 제작해 보고 싶다.
김종민·서정선 슈퍼포지션 @superposition.kr
자카르를 직접 개발해 만든 아트 퍼니처 ‘그래픽 처마 소파’. 거대한 산맥을 형상화해 연속적인 이미지와 전통 수묵화를 결합한 패턴이 특징이다.
우리 디자인은
한국적 미학과 자연을 담은 그래픽 가구.
스스로 자주 던지는 질문
가장 순수하고 직관적인 아름다움은 무엇인가.
‘쌍결무늬 2층 수납장’은 전통적 그리드에 네 겹으로 된 숲의 이미지를 빼곡히 채워 밀도가 주는 순수한 아름다움을 전달한다.
몰두하는 디테일
가구 표면을 감싸는 그래픽의 밀도와 레이어드된 그래픽의 상호적 이미지. 나무나 철재처럼 그래픽이 하나의 질감이 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자연과 흡사하게 작업하기 위해 노력한다.
언젠가 만들고 싶은 가구
거대한 가구가 된 인테리어. 유럽의 성당 내부를 가득 채우는 예술 작품처럼 대형 그래픽 아트 퍼니처를 제작해 보고 싶다.
우리 가구가 놓이길 바라는 의외의 장소
영화 <헤어질 결심> 속에 나오는 서래의 집.
왕은지 @wang.eunjj
창작 과정을 가구로 치환한 ‘CT01-PT01’ 책장과 책상의 기능을 결합해 손으로 기록한 시간을 아카이빙할 수 있도록 했다.
내 디자인은
별것 아닌 것 같지만 별것인 디자인.
스스로 자주 던지는 질문
이 가구를 사용하는 이의 모습이 매력적인가. 가구는 쓰임을 전제로 한 사물이라 디자인의 완결보다 사용자가 개입할 여지를 남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기능·형태보다 먼저 떠올리는 것
가구의 첫인상이 보는 이에게 생경함을 주는지 먼저 살핀다. 사람과 마찬가지로 가구 역시 인상이 중요하다.
몰두하는 디테일
아주 작은 단위의 파츠부터 접근하고, 각 파츠가 지닌 고유함을 철저하게 드러낸다. 어떻게 결합하느냐에 따라 형상이 달라지기 때문에 많은 경우의 수를 실험한다.
이나라 EEL 스튜디오 @eel.nara
금속과 가죽의 역할이 전환된 ‘풀 체어’. 보통 금속은 구조에, 가죽은 마감재에 쓰이기 마련인데 여기서 가죽은 구조적이고, 금속은 유연하다.
내 디자인은
아무도 묻지 않은 질문에 대한 신중하고 흥미로운 대답.
스스로 자주 던지는 질문
지나치게 진지하지 않은가. 너무 많은 이야기를 담으려다 보면 작업이 느끼해지고, 유머와 풍자를 드러내기 어렵다.
기능·형태보다 먼저 떠올리는 것
가구가 놓이는 상황과 그 옆에 있는 사람의 모습.
몰두하는 디테일
미세한 굴곡. 다양한 각도와 빛 아래에서 가구를 관찰한다. 금속처럼 무겁고 차가운 소재도 살아 있는 느낌을 주려 한다.
내 가구를 누군가에게 선물한다면
5년 전 나에게. 더 일찍 작업을 시작하라고 보채고 싶다.
오현석·유상명 나이스워크숍 @niceworkshop_
임시적이고 기능적 재료를 가구 주체로 전환한 ‘알루미늄 시리즈’. 건설 현장에서 많이 사용하는 거푸집과 이를 가공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알루미늄 스크랩을 구조의 중심으로 끌어왔다.
우리 디자인은
재료 탐구에서 출발한다. 재료가 어떤 환경과 공정을 거쳐 지금의 상태에 이르렀는지를 관찰하고 기록한 뒤, 그 과정에서 드러난 물성과 구조를 존중하며 새로운 방식으로 재구성한다.
우리의 디자인 취향을 만든 의외의 경험
다양한 건설 현장과 가공 공장을 오가며 재료가 다뤄지는 과정을 본 것. 완성된 결과보다 가공 중이거나 임시로 놓인 상태에서 더 강한 인상을 받았다.
기능·형태보다 먼저 떠올리는 것
재료가 가진 기능과 가공 방식. 절단과 압착, 적층, 결합 같은 공정이 허용하는 조건을 먼저 이해하려 한다.
세상에 우리가 만든 가구 단 한 점을 남긴다면
알루미늄 스크랩 시리즈. 재료의 출처와 공정, 시간의 흔적이 가장 명확하게 드러난다는 점에서 내 작업 태도를 솔직하게 보여준다.
김세중·한주원·임지원 스튜디오 @COM c_o_m.kr
‘시계탑’과 ‘지붕 책장’은 쓸모 있는 부분과 쓸모없는 부분의 비중, 자칫 유치할 수 있는 형태를 잡아주는 비례가 핵심이다.
우리 디자인은
우리가 갖고 싶은 가구, 말이 되는 디자인.
스스로 자주 던지는 질문
이게 최선인가, 거슬리는 부분은 없나.
우리의 디자인 취향을 만든 의외의 경험
사진으로만 보던 임스 라운지체어에 처음 앉았을 때. 의외로 편하지 않아 시각 정보와 기대치, 편안함의 척도나 실용성에 대해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됐다.
몰두하는 디테일
치수의 최소 단위를 하나로 통일하는 것, 하드웨어, 하부 마감, E0 등급, 맨 처음 몸에 닿았을 때 기분.
세상에 우리가 만든 가구 단 한 점을 남긴다면
스툴. 애초에 완전한 편안함을 기대하지 않기에 여기저기 무난하게 쓸 만하다. 조명. 처음으로 애착을 갖고 설계했다.
전중섭 사사건건 @saasaakunkun
경첩과 패널의 구성과 결합 방식, 각 부속의 주관적 형태가 포인트인 ‘파란 병풍’.
내 디자인은
일반적 형태들의 조화.
스스로 자주 던지는 질문
기능적으로나 구조적으로 정말 필요한 부분인가? 만약 필요하지 않다면 어떻게 이것을 필요하도록 할 것인가?
내 디자인 취향을 만든 의외의 경험
아름다운 결과를 목표로 하지 않는 여러 가지 생활의 해법들. 어릴 적에 할머니가 집 화장실 문이 자동으로 닫히도록 문과 문틀 사이에 검정 고무줄을 매달아두었다. 지금도 이런 것을 발견하는 게 즐겁다.
쿠션을 프레임에 실로 꿰매 고정한 ‘소파’. 흔히 사용하는 찍찍이가 결과물에 아무 영향을 주지 않고 숨어 있는 것 같아 늘 미심쩍었다.
기능·형태보다 먼저 떠올리는 것
제작자, 공장의 작업 방식.
몰두하는 디테일
다른 물질 사이의 결합 방식.
언젠가 만들고 싶은 가구
높은 층고의 공간에 놓을 거대한 벽걸이 수납장.
최준우 @choijoonwoo
빛의 그림자, 번짐의 정도, 밀도와 비례를 고려해 만든 ‘문 램프(Moon Lamp)’.
내 디자인은
건축가의 생활 가구.
내 디자인 취향을 만든 의외의 경험
미술관에서 르네 마그리트의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를 실제로 봤을 때 기능과 형태에 대한 새로운 시각이 생겼다.
기능·형태보다 먼저 떠올리는 것
이 디자인이 세상에 나올 만한 가치가 있나?
기와 지붕 위에 떠 있는 달을 표현한 ‘기와 트라이앵글 램프(Giwa Triangle Lamp)’.
몰두하는 디테일
서로 다른 재료가 만날 때의 접합부.
내 가구를 누군가에게 선물한다면
포르투갈 건축가 알바로 시자.
세상에 내가 만든 가구 단 한 점을 남긴다면
데뷔작이자 가장 애정하는 ‘주판 와인꽂이’.
언젠가 만들고 싶은 가구
바닥과 벽, 천장을 제외한 모든 요소를 가구로 풀어낸 공간.
김기석 공간의 기호들 @gg_giseok
‘안정적 구조에 무겁지 않아 보이는 라운지 체어 ‘ALC’
내 디자인은
별것 없지만 별것 같은 디자인. 힘을 뺌으로써 오히려 힘이 느껴지길 바란다.
내 디자인 취향을 만든 의외의 경험
골조만 세워진 인테리어 공사 현장의 어둠 속에서 혼자 아름다움을 느꼈을 때. 이후 너무 매끄러운 마감이나 하드웨어를 감추기보다 프로토타입처럼 미완의 분위기를 내고 있다.
내 가구를 누군가에게 선물한다면
나 자신에게. 어쩌다 보니 작업이 주로 갤러리나 전시장에 있고, 정작 갖고 있는 게 거의 없다.
벽에 걸 수 있는 파티션 겸 월 오브젝트 ‘퍼머넌트 메이크시프트’.
몰두하는 디테일
조립 부품의 헤드. 십자 모양의 필립스를 많이 쓰지만 디자인에 따라 다르다. 정사각형의 홈이 파인 일본산 데크용 구리 피스, 특수 사이즈로 제작한 일자형 헤드, 스텐 너트를 발색해 컬러를 맞춰 사용한 적도 있다.
언젠가 만들고 싶은 가구
4.8×2.4m로 디자인한 대형 금속 테이블. 실물로 만들고 싶은데 마땅한 클라이언트를 찾지 못하고 있다.
Credit
- 에디터 윤정훈 / 길보경
- 아트 디자이너 김강아
- 디지털 디자이너 민경선
2026 여름 필수템은 이겁니다
지금부터 챙겨야 할 올여름 패션·뷰티 힌트는 엘르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