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LE DECOR

지금 가장 인상적인 K-퍼니처의 세계

서로 다른 감각과 태도가 동시에 만들어내는 장면들! K-퍼니처는 지금 꽤 흥미로운 상태다. 한국의 젊은 가구 작가 12인의 작업을 통해 지금을 포착한 온라인 가구전.

프로필 by 윤정훈 2026.05.19

문석진 유즈플워크샵 @usefulworkshop

‘이지 커트 체어(Easy Cut Chair)’는 스케치나 컴퓨터 선행 작업 없이 워크숍에서 직접 손으로 만들어 디자인했다.

‘이지 커트 체어(Easy Cut Chair)’는 스케치나 컴퓨터 선행 작업 없이 워크숍에서 직접 손으로 만들어 디자인했다.

내 디자인은

사용했을 때 더 나은 경험을 전달하는 디자인.


스스로 자주 던지는 질문

이게 정말 필요한가?


내 디자인 취향을 만든 의외의 경험

런던에 살 때 유럽의 하드웨어 숍을 자주 다녔다. 부속품들을 보며 ‘유용함’에 대한 관심을 키웠다.


뒷모습의 아름다움을 고려한 ‘에지폼 라운지(Edgeform Lounge)’ 체어. 의자를 사용하지 않을 때도 그 자체로 조각 같은 아름다움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뒷모습의 아름다움을 고려한 ‘에지폼 라운지(Edgeform Lounge)’ 체어. 의자를 사용하지 않을 때도 그 자체로 조각 같은 아름다움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기능·형태보다 먼저 떠올리는 것

가구가 놓일 공간의 풍경.


몰두하는 디테일

눈높이를 기준으로 여러 각도에서 보이는 실루엣. 그래서 늘 마지막 단계에서 형태를 다시 고치는 편이다.


언젠가 만들고 싶은 가구

아주 편안한 영화관 의자나 비행기 내 좌석. 기능이 우선이지만, 형태적으로도 아름답게 만들어보고 싶다.





김예진·이기용 비 포머티브 @be_formative

계속해서 쌓아 올릴 수 있는 모듈형 구조의 ‘교각’.

계속해서 쌓아 올릴 수 있는 모듈형 구조의 ‘교각’.

우리 디자인은

간결하고, 담백하다.


스스로 자주 던지는 질문

이 가구가 우리 집 혹은 내가 자주 사용하는 공간에 있어도 잘 어우러질까.


기능·형태보다 먼저 떠올리는 것

가구는 공간과 사용자의 연결성이 크기 때문에 이에 맞춰 비례나 사이즈, 재료 등을 정한다.

한국 전통 문양에서 발견되는 다각형에서 확장성을 꾀했다.

한국 전통 문양에서 발견되는 다각형에서 확장성을 꾀했다.


몰두하는 디테일

색상과 여백. 쉽게 질릴 수 있는 요소를 찾아내 정리하는 작업에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


세상에 내가 만든 가구 단 한 점을 남긴다면

첫 의자인 ‘네모난 의자’. 재료와 조형이 우리를 많이 담고 있다. 소재도 금속이 주를 이뤄 오랜 시간이 지나도 큰 변화 없이 남을 것이다.


언젠가 만들고 싶은 가구

오피스 가구. 책장이나 작업 테이블, 지류 정리함 등을 만들어보고 싶다.





최홍영 은하기획 @worksarchive

퍼덕이는 날개가 접이식 확장 테이블 기능까지 겸하는 ‘날개’.

퍼덕이는 날개가 접이식 확장 테이블 기능까지 겸하는 ‘날개’.

내 디자인은

어른들을 위한 장난감.


스스로 자주 던지는 질문

너, 이거 진짜 만족스러워?


내 디자인 취향을 만든 의외의 경험

성장하며 즐긴 모든 사소한 것.


‘계단’은 제단을 받치는 기둥이 스툴 뒷다리 역할도 한다.

‘계단’은 제단을 받치는 기둥이 스툴 뒷다리 역할도 한다.

기능·형태보다 먼저 떠올리는 것

낯설고 익숙한 것들을 뒤섞어 만든 상상의 형상. 거기에 맞춰 기능을 부여한다. 물론 반대의 경우도 있다.


몰두하는 디테일

균형. 웃기지만 가벼워 보이지 않고, 무거운데 너무 진지하지 않은 지점에 집착한다.


내 가구를 누군가에게 선물한다면

나를 제일 아껴준 할머니에게 내 가구 전부를. 지금은 안 계시지만 ‘나 이런 거 만든다’고 자랑하고 싶다. 화려한 곡선에 장식적 가구를 좋아했던 분이라 쓰지는 않을 것 같다.


언젠가 만들고 싶은 가구

아늑한 조종석이 있는 거대한 로봇 가구. 아무 데나 눕고 뒹굴 수 있는 멋진 로봇.





문승지 하바구든 @mun_seungji

‘냅 소파’는 말 그대로 내가 쓰려고 만든 소파이다.

‘냅 소파’는 말 그대로 내가 쓰려고 만든 소파이다.

내 디자인은

균형에 대한 끊임없는 고민.


스스로 자주 던지는 질문

‘왜?’. 제주도에서 서울로 상경할 때, 클라이언트와 미팅을 앞두고, 디자인 시작 전 늘 던졌던 질문.


내 디자인 취향을 만든 의외의 경험

덴마크에서 인턴십을 할 때 블랭킷을 디자인하는 프로젝트에서 덴마크 친구들이 스케치 대신 숲에서 낙엽부터 줍는 걸 봤을 때.


 ‘YN 체어’는 어느 공간에 있어도 군더더기 없는 스탠더드 체어.

‘YN 체어’는 어느 공간에 있어도 군더더기 없는 스탠더드 체어.

몰두하는 디테일

디자이너만 아는 효율성. 사이즈를 조금만 조정하면 재료 두 장이 한 장으로 끝나고 좌판 형태와 각도만 살짝 바꿔도 쌓이는 구조가 돼 유통 비용이 절감된다. 결국 가구는 철저한 설계가 뒷받침돼야 한다.


내 가구를 누군가에게 선물한다면

미래의 나에게. 지금 내 디자인을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하다.


언젠가 만들고 싶은 가구

제대로 된 라운지체어.




장혜경 픽트스튜디오 @fictstudio

내 디자인은

감각적 균형. 서로 대비되는 물성 · 텍스처 · 개념이 공존하며 조화를 이룰 때 가장 큰 매력을 느낀다.


스스로 자주 던지는 질문

영구적으로 소장하고 싶은가?


기능·형태보다 먼저 떠올리는 것

기존에 사용해 보지 않은 소재, 이를 통한 새로운 표현과 제작 방식의 발견.


몰두하는 디테일

디자인 초기의 시각화 과정. 초반에 상상한 이미지와 결과물 사이의 간극을 확인하는 게 즐겁다.


내 가구를 누군가에게 선물한다면

박찬욱 감독 혹은 1920년대 아르데코 미감을 향유한 누군가에게.


세상에 내가 만든 가구 단 한 점을 남긴다면

제주 포도뮤지엄에 설치한 7m짜리 벤치.


언젠가 만들고 싶은 가구

동양의 고가구나 1920~1960년대 서양 빈티지 가구를 재해석해 보고 싶다.





전병휘 스튜디오 페시 @studio_pesi

소반의 전통적 형태에서 영감을 받은 커피 테이블 ‘가비 상(Gabi Sang)’.

소반의 전통적 형태에서 영감을 받은 커피 테이블 ‘가비 상(Gabi Sang)’.

내 디자인은

거추장스럽지 않고 무난하지만 특별한 디자인.


스스로 자주 던지는 질문

‘이 가구를 나라면 사고 싶을까?’


‘밥 체어(Bob Chair)’는 등받이가 포인트다.

‘밥 체어(Bob Chair)’는 등받이가 포인트다.

기능·형태보다 먼저 떠올리는 것

누가, 어디서, 어떻게, 왜 사용하는가에 대한 가구의 ‘목적성’.


몰두하는 디테일

착석감. 실물 크기의 프로토타입을 제작해 좌판의 크기, 각도, 곡면과 등받이의 크기, 관계성 등을 끊임없이 테스트한다.


세상에 내가 만든 가구 단 한 점을 남긴다면

덴마크 브랜드 ‘플리즈 웨이트 투 비 시티드(Please Wait to be Seated)와 협업해 출시한 '메이든(Maiden) 암 체어'.





김명년·최희 에이이 오피스 @aeoffices

플렉서블 합판으로 만든 모듈형 스토리지 하우스(Haus)는 작은 테이블로도 사용할 수 있다. 각각의 모듈 피스가 다양하게 어우러질 수 있는 조합을 고안했다.

플렉서블 합판으로 만든 모듈형 스토리지 하우스(Haus)는 작은 테이블로도 사용할 수 있다. 각각의 모듈 피스가 다양하게 어우러질 수 있는 조합을 고안했다.

우리 디자인은

우리가 살아온 장소의 일상과 이야기를 담은 디자인. 주변 환경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스스로 자주 던지는 질문

충분히 존재감이 있으면서 공간 안에서 조용히 기능하는가.


랜드(Land) 체어를 결합하는 나사 디테일은 구조적인 기능과 함께 형태의 인상을 좌우한다.

랜드(Land) 체어를 결합하는 나사 디테일은 구조적인 기능과 함께 형태의 인상을 좌우한다.

우리의 디자인 취향을 만든 의외의 경험

가족과 떠난 1년간의 세계 여행. 다양한 문화권의 일상과 민속품을 접했고, 각기 다른 환경에서도 자신의 문화와 일상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보며 스스로를 돌아보게 됐다. 그런 고민은 현재 작업에서 지역과 일상을 다루는 디자인을 지향하게 된 배경이기도 하다.


몰두하는 디테일

오브젝트의 크기감이나 실루엣, 오브젝트가 탄생한 이야기를 만드는 일.





최중호 최중호스튜디오 @joongho_choi

원목 가구와 금속· 가죽이라는 이질적 소재와의 융합이 핵심인 카레 클린트의 ‘JC901’.

원목 가구와 금속· 가죽이라는 이질적 소재와의 융합이 핵심인 카레 클린트의 ‘JC901’.

내 디자인은

완전히 다른 것들이 나란히 놓였을 때 오히려 더 좋아 보이는 순간에 주목하고, 그 관계를 정리하는 것.


스스로 자주 던지는 질문

이 가구가 한국의 실제 주거 공간에 자연스럽게 들어갈 수 있는지, 새롭게 느껴질 수 있는지.


무니토의 ‘스트라타(Strata)’는 공간의 성격을 규정하는 덩어리감이 돋보인다.

무니토의 ‘스트라타(Strata)’는 공간의 성격을 규정하는 덩어리감이 돋보인다.

가구를 이용할 사람과 그의 취향.


세상에 내가 만든 가구 단 한 점을 남긴다면

15년 전 처음으로 만든 금속 가구 ‘파사데나 체어’. 최근 레어로우에서 양산했다.


언젠가 만들고 싶은 가구

플라스틱 체어. 한국은 초기 투자나 구조적 이유로 플라스틱 가구를 시도하는 브랜드가 많지 않지만, 그 소재만이 구현할 수 있는 형태와 즐거움이 있다. 산업 디자이너로서 꼭 한번 도전해 보고 싶다.





맹유민·이화찬 구오듀오 @kuo__duo

‘마블 셸프’의 경우 서로 다른 대리석이 만들어내는 조화로운 균형감에 집중했다.

‘마블 셸프’의 경우 서로 다른 대리석이 만들어내는 조화로운 균형감에 집중했다.

우리 디자인은

재료와 구조, 사용 맥락을 따라 자연스럽게 형성된 이야기.


기능·형태보다 먼저 떠올리는 것

가구가 사용되는 장면과 그것이 공간에서 가지는 태도.


몰두하는 디테일

프로젝트마다 디자인 목표와 기능이 다르고 색감과 촉감, 이음매 등에 집중하는 편이다. 이렇게 미묘한 디테일의 차이를 알아주는 이가 있을 때 큰 보람을 느낀다.


‘하이쿠 체어’는 알루미늄 소재의 섬세한 표현과 구조적 완성도가 특징이다.

‘하이쿠 체어’는 알루미늄 소재의 섬세한 표현과 구조적 완성도가 특징이다.

우리 가구를 누군가에게 선물한다면

가구를 제작한 제조 회사 사람들. 제작자가 가구를 만드는 과정에서 도전 정신과 보람을 느낄 수 있는 가구를 디자인하고 싶기 때문이다.


언젠가 만들고 싶은 가구

가구 하나에 국한하지 않고 ‘공간’ 자체를 디자인하고 싶다. 지금 시도해보고 싶은 상상 속 공간이 정말 많은데, 그 안에 놓일 다양한 가구와 제품을 자유롭게 실험하며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고 싶다.





고재효 효시 hyosi.kr

곡선을 재료 안팎으로 표현한 ‘컬리 체어 001’. 재료 두께에 구애받지 않는 디자인을 보여주는 동시에 착석감을 고려했다.

곡선을 재료 안팎으로 표현한 ‘컬리 체어 001’. 재료 두께에 구애받지 않는 디자인을 보여주는 동시에 착석감을 고려했다.

내 디자인은

내성적이지만 잊히고 싶지 않은 나를 세상에 드러내주는 매개체.


내 디자인 취향을 만든 의외의 경험

젊은 가구 작가의 전시회. 시작이 두렵고 막연했던 시기에 또래 작가의 멋진 작업물을 보고 다시 목표와 방향을 설정할 수 있었다.


몰두하는 디테일

원목의 결 그리고 비율. 집성 과정에서 나뭇결이 자연스럽게 보이도록 신경 쓴다. 사용자에게 가장 안정적인 비율을 찾기 위해 치수 5mm를 기준으로 증감을 반복하며 최적의 결과물을 만들어낸다.


세상에 내가 만든 가구 단 한 점을 남긴다면

컬리(Curly) 스툴 003. 안정적인 비율과 곡선의 미학이 잘 담겨 있다.





최근식 @kunsik_

룸 디바이더 ‘오픈 월’은 기능보다 조형성이 먼저 보이길 바랐다. 소통과 단절을 의도에 따라 조절할 수 있으며, 여러 개를 함께 사용할 때 공간에 패턴을 만들어 구획을 나눌 수 있도록 의도했다.

룸 디바이더 ‘오픈 월’은 기능보다 조형성이 먼저 보이길 바랐다. 소통과 단절을 의도에 따라 조절할 수 있으며, 여러 개를 함께 사용할 때 공간에 패턴을 만들어 구획을 나눌 수 있도록 의도했다.

내 디자인은

물건과 사람, 공간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


스스로 자주 던지는 질문

채워야 할까 혹은 덜어내야 할까.


기능·형태보다 먼저 떠올리는 것

재료가 가진 잠재력, 결과물이 놓일 공간에 대한 이미지.


내 가구를 누군가에게 선물한다면

사적인 일기와 같은 드로잉 작업을 아버지께 선물하고 싶다. 유용함을 사물의 최고 가치로 여기는 아버지에게 조금 다른 감성을 보여드리고 싶다.


언젠가 만들고 싶은 가구

나만의 워크숍을 하나의 가구처럼 만들고 싶다. 아름다운 가구를 만들 수 있는 좋은 기계와 공구로 채워진 공간일 것이다.





강병욱 GANG 스튜디오 @gang__studio

공사 현장 비계의 조립 방식을 재해석한 ‘구조(Kuzo)’. 손쉬운 조립과 하중을 안정적으로 버티는 구조가 포인트다.

공사 현장 비계의 조립 방식을 재해석한 ‘구조(Kuzo)’. 손쉬운 조립과 하중을 안정적으로 버티는 구조가 포인트다.

내 디자인은

기교 부리지 않은 담백한 형태에 위트를 곁들인 디자인.


몰두하는 디테일

수치. 디자인 데이터가 모두 정수치로 떨어지지 않으면 마음이 불편하다. 모든 수치가 맞아떨어지면 비로소 완벽함과 희열을 느낀다.


‘강 체어(Gang Chair)’는 어느 각도에서든 엮여 있는 원목이 보이도록 투명 소재의 플레이트 베드를 사용했다.

‘강 체어(Gang Chair)’는 어느 각도에서든 엮여 있는 원목이 보이도록 투명 소재의 플레이트 베드를 사용했다.

기능·형태보다 먼저 떠올리는 것

이야기. 작품을 보는 순간 ‘어디서 영감을 얻었을까?’ 한번 생각하게 만드는 디자인을 고민한다. 책을 읽고 그림을 보듯 의미를 해석하고 상상하는 가구를 꿈꾼다.


세상에 내가 만든 가구 단 한 점을 남긴다면

내가 죽기 직전에 디자인한 가구. 살면서 경험하고 배운 것이 담겨 있는 ‘가장 나다운 가구’일 테니까.


내 가구를 누군가에게 선물한다면

많은 영감을 준 버질 아블로에게.

Credit

  • 에디터 윤정훈 / 길보경
  • 아트 디자이너 김강아
  • 디지털 디자이너 민경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