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LE DECOR

집? 작업실? 헬스장? 프리랜서 부부의 만능 하우스

MY SPACE ep.4 일도 휴식도 운동도 집에서 완성하는 프리랜서 부부의 공간

프로필 by ELLE 2026.03.06

본인을 소개해 주세요

안녕하세요. ‘지연이네’(@jiiiyeon_ine)라는 계정에서 일상을 기록하고 있는 손지연입니다. 패션 브랜드를 운영하다가 지금은 리빙 쪽에 더 관심이 생겨, 집에서의 저의 일상을 기록하는 콘텐츠 크리에이터로 지내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옷으로 저를 표현했다면, 지금은 가구나 제가 좋아하는 컬러, 소품, 공간의 분위기를 통해 제 취향을 집 안에 자연스럽게 투영하고 있어요.

취미라고 하면 특별한 게 있다기보다는, 집을 가꾸는 시간이 가장 큰 취미인 것 같아요. 가구 배치를 바꿔보거나, 러그를 교체해 보거나, 작은 소품 하나를 들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달라지더라고요.

저는 밖으로 많이 돌아다니는 라이프스타일보다는, 집 안에서 잘 먹고, 잘 일하고, 잘 쉬는 삶을 추구해요. 그래서 집 안에서 얼마나 밀도 있게 시간을 보내느냐가 최근 저의 가장 큰 관심사인 것 같습니다.


공간을 소개해 주세요

저희 집은 복층 구조의 집으로, 남편과 둘이 살고 있어요. 이 집에 거주한 지는 아직 반년 정도밖에 되지 않아서, 저희 방식이나 취향에 맞게 아직은 가꿔나가고 있는 과정입니다.

집을 간단히 설명드리자면, 거실과 침실에 있는 통창을 통해 사계절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에요. 창밖 나무가 초록으로 가득할 때도 있고, 낙엽이 질 때도 있고, 눈이 쌓일 때도 있는데 집 안에 있으면서도 바깥의 변화를 자연스럽게 체감할 수 있어요.

그리고 저희는 집에서 생활도 하지만 동시에 일을 하기 때문에 공간의 구분이 꼭 필요했어요. 같은 집 안이라도 “여긴 일하는 공간, 여긴 쉬는 공간”이라는 느낌이 있어야 루틴이 무너지지 않더라고요.

1층에는 거실, 주방, 침실이 있어 생활 중심의 공간이고, 2층은 작업실과 최근에 만든 운동방이 있어 조금 더 활동적인 공간이에요. 특히 2층은 박공지붕 구조라 천장이 높고, 천장창으로 떨어지는 빛이 있어서 1층과는 분위기가 조금 더 아늑한 느낌입니다.

전체적으로는 집에서 거의 모든 걸 해결하는 구조로 점점 바뀌고 있는 것 같아요. 일도 하고, 운동도 하고, 촬영도 하고, 쉬기도 하고. 24시간 있어도 지루할 틈 없는 공간이에요.


지금 공간을 선택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가장 큰 이유는 거실 통창 뷰였어요. 이 집을 처음 본 게 5월이었는데, 나무에 푸른 잎이 막 올라오던 시기였거든요. 사실 그전까지는 나무 뷰에 대한 로망이 크게 있었던 건 아니었는데, 집 안에 서 있는데 창밖으로 보이는 초록색이 꽉 차 있는 장면이 너무 좋았어요.

“여기서 살면 매일 저걸 보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고, 바로 이사를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창이 많다는 점도 좋았어요. 창마다 보이는 방향이 조금씩 다르고, 중정도 있어서 집 안에 있어도 답답하지 않았습니다. 무엇보다 복층 구조라 일하는 공간과 쉬는 공간을 자연스럽게 분리할 수 있다는 점도 좋았고요.


처음 공간을 계획할 때 가장 신경 쓴 부분은?

1층과 2층 분위기를 조금 다르게 가져가고 싶었어요.

거실은 통창 뷰가 메인이기 때문에 최대한 비워두려고 했어요. TV, 소파, 커피 테이블 정도만 두고 공간이 답답해 보이지 않게 유지하려고 했습니다. 특히 커피 테이블이 거실의 메인이라 빛이 가장 예쁘게 들어오는 자리에 두었어요.

2층 작업실은 박공지붕 천장창에서 떨어지는 빛을 기준으로 배치를 잡았어요. 작업 데스크를 일렬로 두고, 오후 시간에 빛이 자연스럽게 떨어지도록 맞췄습니다. 일하는 공간이기 때문에 조명보다 자연광을 최대한 활용하고 싶었어요.

그리고 각 공간마다 하나씩 킥이 되는 아이템을 두려고 했어요. 예를 들면 거실의 빈티지 테이블, 작업실의 오렌지 비정형 러그처럼요. 전체적으로는 정돈된 느낌을 유지하되, 하나씩 저희 취향이 보이게 하고 싶었습니다.


각 공간의 특징을 꼽자면?

- 주방: 삼시 세끼를 거의 집에서 먹는 편이라 주방은 항상 사용감이 있는 공간이에요. 요리를 자주 하다 보니 완전히 정돈된 모습으로 유지하는 건 어렵더라고요. 대신 너무 차갑지 않게, 생활감이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공간으로 두고 싶었어요.

아일랜드와 하부장은 따뜻한 우드 컬러로 선택해 차갑지 않게 잡았고, 아일랜드 앞에는 큰 다이닝 테이블을 두어 친구나 가족이 와도 함께 앉을 수 있게 구성했습니다.


- 거실: 거실은 블랙을 베이스로 두고 커피 테이블이나 슈프림 스케이트보드 같은 오브제들로 포인트를 줬어요. 창밖 자연 풍경이 메인이기 때문에 가구도 필요한 것들만 두려고 했습니다.


- 작업실: 둘 다 디자인 작업을 하다 보니 책상을 일렬로 두고 각자의 데스크 공간을 만들었어요. 같은 책상을 쓰지만 각자 올려둔 물건이나 배치에 따라 분위기가 조금씩 달라요. 그 차이를 보는 것도 재미있더라고요.

또 작업실이 너무 딱딱해 보이지 않게 하고 싶어서 따뜻한 우드 컬러의 가죽 소파를 함께 두었어요. 책상에만 앉아 일하기보다 소파에 앉아 이야기하다가 아이디어를 정리하기도 하고, 조금 더 유연하게 쓸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었습니다.


- 운동방: 원래는 게스트룸으로 쓰던 공간이었는데, 생각보다 사용 빈도가 많지 않아서 운동방으로 바꾸게 됐어요.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다 보니 운동도 집 안에서 해결하고 싶었습니다. 아직 완성 단계는 아니지만, 헬스장처럼 차가운 공간이 아니라 집 분위기에 어울리는 운동 공간으로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집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프리랜서 부부의 일과는?

둘 다 집에서 일을 하기 때문에 하루의 시작과 끝이 거의 비슷한 리듬이에요. 아침에는 거실이나 주방에서 간단히 아침을 먹으면서 하루를 시작해요. 가볍게 스트레칭을 하거나 몸을 좀 풀고 나서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해요.

협업 촬영이 많다 보니 오전이나 낮, 빛이 잘 들어오는 시간에는 주로 촬영을 하고 있어요.

점심을 먹고 나면 남은 촬영을 이어가거나 본격적으로 편집 작업을 시작해요. 중간에 피곤해지면 운동방에서 잠깐 운동을 하고 다시 작업실로 들어가요. 1층에는 침실이나 소파가 있어서 자칫하면 늘어질 수 있기 때문에 저희는 2층으로 올라가면 웬만하면 다시 1층으로 잘 내려오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 다음 같이 저녁은 먹고 각자의 시간을 보낼 때도 있지만 사실 대부분 다시 올라와서 일을 마무리하는 것 같아요. 핑계일 수 있지만 사실 밤에 집중이 더 잘 되기 때문에 새벽까지도 이어지긴 하는데 최근에는 조금 더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걸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공간 내 부부의 독립된 개인 공간이 있는지?

둘 다 집순이이기도 하고, 집에서 일을 하기 때문에 완전히 분리된 개인 공간을 갖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더라고요. 하지만 복층 구조 덕분에 생각보다 자연스럽게 각자의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저는 보통 1층에서 쉬는 편이라면, 남편은 2층에서 쉬는 경우가 많아요. 같은 집에 있지만 층이 다르다는 것만으로도 적당한 거리감이 생겨서 좋더라고요.

같은 공간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지만, 서로의 리듬을 존중하는 방식으로 균형을 맞추고 있는 것 같아요.


현재 집의 모습은 둘 중 누구의 취향이 더 많이 반영되었나요?

전체적인 방향성은 남편이 잡아주는 편이에요. 집을 볼 때도 그렇고, 구조를 상상할 때도 남편이 조금 더 큰 그림을 잘 그리는 것 같아요. 공간을 어떻게 쓰면 좋을지, 어떤 구조가 더 효율적일지에 대한 감각이 있는 편이에요.

그 안에서의 디테일한 배치나 컬러, 소품 선택은 제가 맡고 있습니다. 가구의 톤이나 러그 컬러, 작은 오브제들은 제가 더 많이 고민하는 편이에요.

다행히 기본적인 취향이 비슷해서 크게 부딪히는 일은 거의 없어요. 서로 의견을 주고받으면서 자연스럽게 조율하고 있어서 누가 더 많이 반영됐다기보다는, 같이 쌓아온 공간이라는 느낌이 더 맞는 것 같습니다.


최근 구매한 리빙 아이템이 있다면

최근에는 운동방을 만들면서 운동 기구들을 들였어요.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다 보니 운동도 자연스럽게 집 안에서 해결하고 싶었어요.

헬스장에 가는 시간 자체가 부담이 되기도 했고, 루틴이 자주 끊기기도 했거든요. 그래서 어차피 집에 있는 시간이 많은데, 그 안에서 다 해결하자는 생각으로 공간을 바꿨습니다.

기구를 들이는 게 인테리어적으로는 고민이 많았지만, 오히려 생활 패턴이 더 건강해졌다는 점에서 만족도가 높아요. 아직 완전히 정리된 공간은 아니지만, 조금씩 저희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바꿔가고 있는 중입니다.


가장 애정하는 가구는?

거실의 커피 테이블입니다.

이사를 결정하고 나서 가장 먼저 구매한 가구예요. 빈티지 가구 숍에서 발견했는데, 바퀴가 달려 있는 구조라는 점이 너무 매력적이었어요. 보는 순간 “이건 우리 집에 와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에 아울렌티의 빈티지 제품인데, 단순히 예쁘다는 느낌보다는 존재감이 있어요. 거실에 놓였을 때 공간의 중심이 되더라구요.

실제로 굴러가는 구조라 배치를 바꿔보는 재미도 있고, 촬영할 때도 위치를 조금씩 바꾸면서 분위기를 달리할 수 있어요. 이 가구를 들이고 나서 빈티지 가구가 왜 매력적인지 다시 한번 느끼게 됐습니다.


공간 내 가장 애정하는 스폿은?

거실이에요! 아무래도 통창이 있다 보니 계절을 가장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는 공간이에요. 여름에는 초록이 가득하고, 가을에는 색이 바뀌고, 겨울에는 눈이 쌓이고요. 이미 여름, 가을, 겨울을 이 창을 통해 보냈고 이제 봄을 기다리고 있는데 잎들이 올라오는 모습은 또 얼마나 예쁠지 벌써부터 설레는 중이에요.

특별한 걸 하지 않아도 그냥 소파에 앉아 창밖을 보는 시간이 되게 만족스러워요. 그래서 거실이 가장 애정이 갑니다.

집이 가장 아름다운 시간대는 언제인지, 그리고 집 안에서 가장 편안한 순간은?

가장 아름다운 시간은 해질 무렵이에요.

1층에서도 노을을 볼 수 있지만, 2층 작업실로 들어오는 빛이 특히 예쁘더라구요. 천장창을 통해 들어온 빛이 벽과 바닥을 따라 천천히 이동하는데, 그 움직임이 눈에 보일 정도예요. 빛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조금씩 옮겨가는 게 너무 예뻐요. 그 시간에는 굳이 조명을 켜지 않아도 충분하고, 작업실 전체가 따뜻하게 물들어요. 그래서 일부러 그 시간에 맞춰 작업실에 올라가 있는 날도 많아요!

가장 편안한 순간은 모든 일을 마치고, 1층 거실로 내려와 조명을 낮췄을 때예요. 창밖은 어두워지고, 실내조명만 남아 있을 때 왠지 모르게 마음이 좋아지더라고요. 그때 소파에 앉아 하루를 정리하는 시간이 제일 편해요.


공간을 정의하는 키워드를 꼽자면

#복층라이프, #통창뷰, #집순이


공간에서 가장 '나'답다고 느껴지는 포인트

거실을 보면 제 취향이 가장 잘 드러나는 것 같아요.

블랙을 베이스로 두고 전체적으로는 차분하게 잡아두었지만, 그 안에 빈티지 가구나 위트 있는 오브제를 섞어두는 방식이 저다운 선택인 것 같아요. 예를 들어 가에 아울렌티의 빈티지 커피 테이블처럼 존재감이 분명한 가구를 중심에 두고, 한쪽에는 슈프림 스케이트보드 같은 아이템을 배치해 공간에 약간의 긴장감과 재미를 주는 식이에요.

전체를 하나의 무드로 통일하기보다는, 서로 다른 성격의 요소들을 자연스럽게 섞는 걸 좋아하는 편이에요. 너무 정갈하고 모범적인 인테리어보다는, 약간의 개성과 취향이 드러나는 공간이 더 편하더라구요.


앞으로의 공간에 대해

시간이 지날수록 집에 대한 애정이 더 커지고 있어요. 그래서 언젠가는 직접 집을 지어보고 싶다는 생각도 자연스럽게 하게 됐습니다.

지금 집은 저희가 주어진 구조 안에서 채워간 공간이라면, 다음 집은 처음부터 저희 취향을 반영해 보고 싶어요.

완벽하게 편안한 집이라기보다는, 저희 취향이 더 또렷하게 보이고, 저희한테 진짜 편안한 공간이었으면 좋겠어요.

이 집에서 취향을 더 단단하게 다져보고, 그다음 단계로 넘어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Credit

  • 사진&글 @jiiiyeon_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