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빙 크리에이터의 집은 무엇으로 채워지고 있을까?
MY SPACE ep.5 우드와 빈티지로 채운 리빙 크리에이터의 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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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프로그래머이자 리빙 크리에이터로 활동하고 있는 김지영(@iriskim.cozy)입니다.
최근 오랜 시간 몸담았던 회사를 정리하고, 조금 더 여유 있는 삶을 위해 프리랜서로 일하고 있습니다. 일과 삶의 균형을 다시 맞추며, 저만의 속도로 살아가는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공간을 소개해 주세요
남편과 저, 그리고 반려견 베노까지 세 식구가 동탄의 한 주상복합 아파트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이 집에 머문 지도 어느덧 6년째예요.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그동안 잊고 지냈던 ‘나’를 다시 들여다보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공간에도 제 취향을 조금씩 더 담아보고 있습니다.
직장 생활을 하던 시절, 남편과 같은 취미를 가져보고 싶어 2년 정도 목공을 배웠어요. 그때부터 원목 가구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빈티지 가구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매력에 깊이 빠지게 되었죠.
다만 우드 가구로만 공간을 채우면 자칫 무겁거나 올드해 보일 수 있어, 모던한 가구와 믹스 매치하며 균형을 맞추고 있습니다. 저희 집은 지금도 계속 변화하고 있는 ‘진행형’ 공간입니다.
지금 공간을 선택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이 공간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막힘없이 탁 트인 시야와 풍부한 채광 때문이었습니다.
그동안 동향 집에서만 살아오다가 이 집에서 처음 서향을 경험했는데, 저녁 빛이 이렇게 길고 아름답게 스며든다는 사실에 매번 감탄하고 있어요. 해 질 무렵 공간이 오렌지빛으로 물드는 순간은 지금도 여전히 특별합니다.
이런 이유로 이곳에 대한 만족도가 높고, 앞으로도 몇 년은 더 머물게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처음 공간을 계획할 때 원하는 가장 신경 쓴 부분이 있다면?
공간을 구성할 때는 먼저 메인이 되는 가구를 정합니다. 식탁이나 소파처럼 중심이 되는 가구의 자리를 먼저 잡고, 그에 맞춰 다른 요소들을 채워가는 방식이에요.
컬러감 있는 의자나 액자, 블랭킷, 쿠션 등으로 포인트를 더하고, 마지막은 조명으로 마무리합니다.
일본 리빙 매거진이나 집 소개 영상을 꾸준히 보는 편인데, 북유럽의 단정함과 일본 특유의 정갈한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믹스하는 방식에 늘 감탄하게 됩니다.
그런 조화로운 균형이 제가 지향하는 공간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현재 공간을 꾸미는 과정에서 예상치 못했던 변수나 시행착오는?
쇼룸이나 온라인에서 봤을 때는 적당해 보였던 가구가, 막상 집에 들이면 예상보다 크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았어요.
‘이 자리에 두면 좋겠다’고 계획했던 것들이 실제 공간에서는 어울리지 않아 레이아웃을 다시 짜야 했던 순간도 있었죠.
지금은 집의 구조와 분위기를 어느 정도 파악하게 되어 그런 시행착오는 많이 줄어든 편입니다.
거실, 침실, 주방, 작업실 등 각 공간의 특징을 꼽자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은 거실과 주방입니다. 그래서 계절과 기분에 따라 가장 자주 손을 대는 공간이기도 해요.
부부의 취향이 가장 많이 담긴 공간이라 차분한 우드 톤을 기본으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쉼’을 느낄 수 있는 편안함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천장 등을 밝게 켜기보다는 간접 조명을 선호해, 손이 닿는 자리마다 작은 조명을 두어 은은한 빛이 머물도록 합니다.
침실은 반려견과 함께 지내다 보니 방석과 쿠션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공간이에요. 모든 것을 내려놓고 숙면하는 곳입니다.
작업실은 아직은 창고에 가까운 공간이에요. 언젠가는 가장 정돈된 공간으로 바꾸고 싶은 곳이기도 합니다.
최근 구매한 인테리어, 리빙 아이템은?
최근 들인 가구는 식탁과 소파입니다.
두 제품 모두 오랫동안 눈여겨본 위시 아이템이었지만, ‘우리 집과는 어울리지 않을 것 같다’고 생각했던 가구였어요. 그런데 막상 들이고 나니 오히려 더 깊이 반하게 되었습니다.
텍타 M21-1 식탁은 기존 우드 톤과 잘 어울리지 않을 거라 생각했지만, 비정형적인 쉐입이 주는 매력에 결국 마음을 빼앗기고 말았어요.
배치 방향에 따라 공간의 분위기가 달라지는 점도 인상적이었습니다.
까시나 LC3 소파는 계획에 없던 아이템이었지만, 좋은 기회에 들이게 되었어요.
메탈 프레임과 가죽이라는 새로운 소재가 공간에 신선한 긴장감을 더해주었습니다.
공간을 채운 사물 중 각별한 애정을 지닌 가구나 오브제는?
구니오만의 Model 75 책상입니다. 빈티지 가구에 관심을 갖게 된 이후 처음으로 구매한 가구이기도 해요.
책상은 벽에 붙여 사용하는 가구라고만 생각했는데, 앞뒤 어디에서 보아도 아름다울 수 있다는 점에 깊이 감탄했습니다.
단순히 오브제가 아닌, 수납까지 세심하게 고려된 구조라 더욱 애정이 갑니다.
가장 애정하거나 애착이 가는 스폿을 꼽자면?
요즘 가장 좋아하는 곳은 식탁입니다.
채광이 가장 좋은 자리이기도 하고, 넓게 펼쳐두고 작업하는 걸 좋아하다 보니 어느새 식탁이 제게 가장 좋은 책상이 되어 있더라고요.
뷰가 좋아 잠시 먼 산을 바라보며 생각을 정리하기에도 좋은 자리입니다.
집이 가장 아름다운 시간대는 언제인지, 그리고 집안에서 가장 편안한 순간은?
노을이 지기 직전이 가장 아름답습니다. 서향의 빛이 깊게 스며들며 공간을 오렌지빛으로 물들이는 순간은 지금도 매번 감탄하게 돼요.
가장 편안한 순간은 하루를 마치고 몇 개의 조명만 켜 둔 채, 남편과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입니다. 은은한 빛 속에서 하루를 정리하는 그 시간이 제게는 가장 큰 쉼입니다.
지금의 공간이 지영님의 라이프스타일과 태도에 가져온 변화가 있다면?
저는 아마 미니멀리스트가 되기는 어려운 사람인 것 같아요. 계획적으로 물건을 들이려고 노력하지만, 기본적으로는 맥시멀한 취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물건에 눌리는 기분이 들 때가 있고, 그럴 때마다 정리와 청소를 반복하게 됩니다.
예전에는 그렇지 않았는데, 이제는 정돈된 공간에서 비로소 ‘쉼’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공간을 정의(대표) 하는 키워드를 3가지 꼽자면?
따스함, 균형, 타임리스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우드 톤과 차분한 분위기를 사랑하기에 계절에 상관없이 편안한 온기가 느껴지는 따스한 공간이길 바랍니다.
우드와 크롬, 컬러 포인트를 적절히 섞으며 균형을 맞추는 과정은 늘 숙제 같지만, 그 균형이 이 공간의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타임리스는 시행착오 끝에 깨닫게 된 가치입니다. 순간의 유행보다 기본이 가장 안정적이고 아름답다고 믿어요.
시간이 흐르며 저의 변화와 나이를 자연스럽게 담아낼 수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공간에서 가장 ‘나답다’고 느껴지는 포인트는?
단연 조명입니다.
어릴 적 네 남매 사이에서 자라며 온전히 나만의 공간을 가져본 적이 없었어요.
그래서인지 지금은 내가 머무는 자리에 그 자리만을 위한 조명을 켜는 행위 자체가 큰 의미가 됩니다.
그 작은 빛 하나만으로도 온전히 나만의 공간을 가진 듯한 기분이 들어요. 공간을 바꿀 때도 늘 마지막은 조명으로 마무리합니다.
앞으로 공간에 더해보고 싶은 변화는?
언젠가는 도심 속 주택에서의 삶을 꿈꾸고 있습니다.
하지만 당분간은 이 아파트에서의 시간을 더 이어가야 하기에, 이 공간을 조금 더 주택 같은 분위기로 바꿔보고 싶어요.
블라인드 대신 일본식 쇼지 문을 들여, 채광은 유지하면서도 한층 더 부드럽고 편안한 창가를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Credit
- 사진&글 @iriskim.coz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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