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밖 숲을 거실로, 오두막을 꿈꾸는 원룸
통창 너머 초록을 앞마당 삼아, 정해진 규칙 대신 마음이 닿는 대로 채워가는 작은 오두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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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숲을 가까이 두고 관찰하며 자연과 같이 끊임없이 변화하고 흘러가는 삶을 고민하고 기록하고 있는 나락이라고 합니다. 이제 막 20대 중반으로 접어들고 있는 나이이다 보니 아직 하고 싶은 것들도 많고 끊임없이 도전하고 있는 시기인 만큼 좌절도 많이 맞닥뜨리지만, 그 과정 속에서 차를 마시거나 간단한 요리를 하는 등 특별할 것 없는 일상에서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발견하고 그 순간을 최대한 곱씹어 즐겨보는 일을 취미로 삼으며, 오롯이 나의 공간인 집을 통해 치유하고 회복해 계속해서 삶을 지혜롭게 이어 나가려는 노력을 하며 살아가고 있어요.
공간을 소개해 주세요
이곳에 온 지는 벌써 2년이 다 되어가는데요, 면에서 살고 있다 보니 매우 조용하며 흔한 프랜차이즈도 잘 없고, 무엇보다 작은 산들에 둘러싸여 있어 여러 유혹들에 취약한 저 스스로를 내·외부로 조금 더 건강하게 돌볼 수 있는 곳인 것 같아요. 집을 고를 때 서울의 중심에서 거의 평생을 살아왔기 때문에 도시 소음에서 벗어나 창엔 녹음이 가득 차 있고 식물들이 더욱 잘 자라길 바라는 마음으로 채광이 좋은 곳이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또 집에서 재봉틀, 도자기 등 다양한 작업을 하고 있어서 꽤 넓은 공간이 필요했는데 이 또한 적절히 맞아떨어지고, 무엇보다 제가 한 번쯤 살아보고 싶던 높은 층고와 숲이 가득 들어찬 뷰 덕분에 보자마자 고민 없이 이 집을 선택했던 것 같아요.
공간을 고르고, 꾸밀 때 가장 신경 쓴 부분은?
큰 통창에 뷰가 아름답다 보니 살아볼수록 오히려 제가 꾸밀 수 있는 최대치에서 조금 덜어내고, 창에서 멀지 않은 곳에 식물들을 배치해 안과 밖의 경계가 느껴지지 않도록 하고 싶었어요. 마치 그대로 저 창밖으로 걸어나가면 숲이 내 집 앞마당처럼 느껴지도록요. 제 마지막 꿈은 숲속 한가운데 작은 오두막을 짓는 것일 정도로 오감으로 자연을 느끼는 것을 좋아하는데, 아무래도 바람이 잘 통하지 않아 시각 외에 조금은 자연과 단절된 듯한 통창의 단점을 이렇게 시각적으로라도 풀어보고 싶었습니다.
거실, 침실, 주방, 화장실 등 각 공간적 특징을 간단히 공유해 주세요
제 집은 방이 없는 원룸 구조지만 미닫이 유리문으로 분리되어 있는 주방과 길쭉한 모양의 작지 않은 화장실을 가지고 있어요. 처음에는 2.7m의 시원하고 높은 층고와 모든 공간이 한눈에 보이는 원룸 구조가 안심도 되고 참 좋았는데, 제가 먼지 나는 작업들을 많이 하다 보니 작업실은 확실히 분리되는 게 건강에 좋겠더라고요. 언젠간 꼭 살아보고 싶었던 요소들이 있는 집이라 현재 이 집에서의 생활은 너무 만족하지만, 경험해보고 나니 오히려 제가 앞으로 살 집에 대한 취향이 명확해졌어요. 저는 확실히 오두막처럼 아담하고 창이 작은 집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어두운 환경을 좋아하는데 이 집은 쏟아지는 아침 햇살을 피하긴 힘들더라고요.제 집은 방이 없는 원룸 구조지만 미닫이 유리문으로 분리되어 있는 주방과 길쭉한 모양의 작지 않은 화장실을 가지고 있어요. 처음에는 2.7m의 시원하고 높은 층고와 모든 공간이 한눈에 보이는 원룸 구조가 안심도 되고 참 좋았는데, 제가 먼지 나는 작업들을 많이 하다 보니 작업실은 확실히 분리되는 게 건강에 좋겠더라고요. 언젠간 꼭 살아보고 싶었던 요소들이 있는 집이라 현재 이 집에서의 생활은 너무 만족하지만, 경험해보고 나니 오히려 제가 앞으로 살 집에 대한 취향이 명확해졌어요. 저는 확실히 오두막처럼 아담하고 창이 작은 집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어두운 환경을 좋아하는데 이 집은 쏟아지는 아침 햇살을 피하긴 힘들더라고요.
이 집의 가장 큰 장점은 층고 덕에 스피커에게 가장 좋은 환경이라는 건데 물론 벽 자재도 이유 중 하나겠지만 이사 후에는 다른 스피커 아닌가 싶을 정도로 소리가 달랐어요. 좋아하는 노래가 집 안으로 풍성하게 울려 퍼지면 꼭 다른 세상에 온 것처럼 느껴져요.
최근 구매한 인테리어, 리빙 아이템은?
이태원 엔틱 가구 거리에서 매년 봄, 가을 열리는 마켓이 있는데 이번에도 다녀왔었거든요. 평소보다 물건도 많고 쉽게 가게에 들어갈 수 있어서 나들이 겸 꼭 가는 편이에요.
주방에 유리 슬라이딩 도어가 있지만 다니기 불편해서 커튼을 달아주고 있는데 층고 때문에 길이가 긴 커튼을 찾기 쉽지 않은데 운명처럼 나선형 덩굴 모양 패턴의 필렛 레이스 커튼을 발견해서 바로 구매했어요. 레이스라 적당히 가려지면서 너무 답답하지 않아 좋고, 무엇보다 아침 햇살을 받아 투과되는 빛이 매우 아름답습니다.
같은 곳에서 식물 뿌리까지 잘 말려 넣어둔 빈티지 액자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해왔어요.
공간을 채운 사물 중 각별한 애정을 지닌 가구나 오브제가 있다면?
친구가 오페라하우스를 보고 영감을 얻어 만든 벽선반인데요, 벽에 걸어도 좋지만 저는 바닥에 세웠을 때 딱 제 키에서 내려다보는 모양과 겹침이 참 멋지더라고요. 좋아하는 물건들을 각 층마다 자유롭게 툭 배치해도 멋지고, 공간에 단독으로 놓아두기만 해도 그 자체로 충분한 쓰임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조금 더 다듬어 같이 이걸 출시해보는 건 어떨까 했는데 아직 제 사업 역량 부족으로 연기되고 있네요. 언젠가는 꼭 이 멋진 선반을 많은 사람들이 즐겼으면 할 정도로 저는 정말 애정하는 선반이에요.
소개하는 공간에서도 특히 가장 좋아하거나 애착이가는 '스팟'이 있는지?
주방인데요. 가장 공들이기도 했고, 요리를 잘한다기보단 턴테이블이랑 CDP로 그날 어울리는 음악을 골라 틀어 요리하는 시간 자체를 즐기는 것 같아요. ㄱ자로 난 창가에 앉아 노을에 노랗게 산이 물들어가는 시간부터 해가 모두 질 때까지 와인이나 찻자리를 가지면 이렇게까지 행복할 수 있구나 하는 날들이 많아요.
중학생 때부터 지금까지 식물 키우는 걸 좋아해서 원래는 테라스가 있는 집을 찾고 싶었는데 예산에 테라스까지 있는 집은 구하기가 힘들더라고요. 그래서 ㄱ자로 난 창에 매 시간마다 다양한 각도로 햇살이 가득한 주방을 온실처럼 사용하면 식물들이 참 좋아할 것 같았어요. 조금 더 큰 공간으로 이사를 가면 꼭 키워보고 싶던 키 큰 나무는 주방에서 물을 주고 통풍을 시켜주다 보니 자연스레 창가 옆을 차지했고, 덕분에 머리 위로 우거진 나무와 주방을 감싸듯 배치된 곳곳의 푸른 식물들이 나의 작은 이 주방에서 온종일 하루를 보내고 싶게 만들어요. 일에 집중이 안 될 정도로요.
원래 상부장도 있었고 상판도 일반적인 인조대리석이었는데요. 높은 층고와 작은 크기의 주방에 답답한 느낌을 주는 상부장을 철거하고 깔끔한 벽선반과 스텐 상판을 설치하고, 그릇이나 컵 모으는 취미가 있다 보니 수납공간이 약간 부족해져서 높고 좁은 원목 선반을 제작해 넣었어요.
인테리어를 모두 셀프로 하느라 꽤나 힘이 들었지만, 덕분에 편리하고 아늑한 주방이 되어 마음에 들어요.
공간에서 비롯된 습관이나 태도가 있다면?
욕실에 욕조가 있어서 가끔 와인이나 음료를 마시며 반신욕을 하는 게 이곳에 이사 오고 새로운 취미로 자리 잡았어요. 따뜻한 욕조에 좋아하는 향을 풀고 잠시 눈을 감아 명상을 통해 머리를 비우면, 온몸이 순환되어 피로가 풀리는 게 좋더라고요.
집이 가장 아름다운 시간대는 언제인지, 그리고 이 집안에서 가장 편안한 순간은?
저는 주방 오른쪽에서 해가 들어오는 시간인 오후 혹은 폭우가 내리거나 눈이 내리는 날 등 약간의 어두움에서 편안함을 느끼는 편이라 직광보다 건너편 숲에서 나뭇잎에 반사된 빛이 은은하게 스미는 시간이 가장 생활하기 편하더라고요. 가장 편안한 순간은 아무래도 차를 마시는 시간인 것 같아요. 그날 고른 차와 어울리는 차구와 다과를 고르고, 차를 우리는 과정과 시간, 눈을 감고 조심스럽게 차의 향을 음미하기까지의 모든 순간은 여러 고민과 생각을 유연하고 차분하게 만들어줘서 조급한 마음을 가지다가도 다시 제자리의 흐름으로 돌아가게 해줘요.
공간을 정의(대표)하는 3가지 키워드는?
자연, 자유, 평온.
이 공간에서 가장 '나답다'고 느껴지는 포인트가 있다면
정해진 규칙을 싫어하고 자유로운 걸 좋아하는 제 성격처럼 이곳저곳 손이 닿는 대로 놓인 소품들과 가구 배치이지 않을까 싶어요. 숲속에 오두막을 짓고 사는 게 꿈인 만큼 작게나마 집 안에도 나무 벙커 침대를 오두막 삼고, 낭만 없이는 살 수 없는 저라 동선, 소품, 수납 등 편리함보다는 불편함을 감수하며 사용하는 것들이 더 많은데 오히려 그 불편함이 저에겐 과정에서 주는 편안함과 낭만이 좋더라고요.
앞으로 이 공간에 더해보고 싶은 변화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주방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공간이고, 봄에서 가을까지는 혼자 ‘와인의 밤’이라는 걸 만들어서 주에 한 번 와인을 즐기는데요, 싱크대에서 먹다 보니 다리를 집어넣을 수가 없어서 불편하더라고요. 또 혼자도 좋지만 손님이 오면 이 주방에서 근사한 풍경과 함께 저녁을 같이 먹고 싶기도 해서 식탁처럼 여러 명이 쓸 수도 있고, 창가에 붙여 바 테이블로도 쓸 수 있는 가구를 여름이 오기 전에 꼭 만들고 싶어요.
Credit
- 사진&글 @nalac_h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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