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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퍼 옥시노바가 경쟁 상대를 두지 않는 이유

옥시노바의 투명한 시그니처, 야망보다 짙은 진심.

프로필 by 이채은 2026.02.26

치열한 힙합계에서 긍정을 외치는 건 용기가 필요한 일이지만, 캐나다와 한국 두 세계의 경계에서 진솔한 서사를 쌓아온 그는 망설임 없이 전진한다. 2018년 데뷔하여 현재 영앤리치 레코즈의 일원으로 'ALL IN A WEEK', 'VIBEZ 4EVA' 를 비롯한 앨범을 발매하며 음악적 영토를 다져온 래퍼 옥시노바를 만났다.


옥시노바라는 이름 앞에 늘 ‘긍정’이라는 수식어가 붙습니다. 경쟁이 일상인 신에서 타인과의 비교 대신 스스로에게 집중하신다고요.

경쟁보다는 자신을 성장시키는 데서 더 큰 에너지를 얻는 편이에요. 이건 음악뿐만 아니라 삶을 대하는 태도이기도 하죠. 힙합이라는 문화를 공유하는 동료 아티스트들을 경쟁 상대로 보지 않아요. 각자의 방식으로 표현하고 성장하는 과정 자체가 저에겐 가장 큰 자극이자 동기입니다.


‘국힙 침체기’라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들려옵니다. 힙합 신에 서있는 아티스트로서 증명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요?

어떤 흐름보다도 힙합이라는 문화 자체에 대한 사랑을 증명하고 싶어요. 힙합은 제 삶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존재이고 힙합이 없었다면 지금의 제가 어떤 사람이었을지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그래서 힙합이 더 사랑받는 순간이든, 혹은 그렇지 않은 시간 속에 있든 상관없이 이 사랑을 음악으로 계속 증명해 나가는 아티스트로 남고 싶어요.


그렇다면 옥시노바를 처음 접하는 분들을 위해 입문용 추천 곡 세 가지를 꼽자면요.

‘Reposado’, ‘말라고’, ‘사랑노래’.


'VVS LOVE' 트랙에서 'I got money but I need me plenty more'라는 야망 넘치는 가사를 보여주셨죠. 반면 '사랑노래' 트랙에선 '바로 말없이 뛰어 갈게 나의 두 발로'라며 투명한 인간미를 드러냅니다. 날 선 야망과 순수한 진심이라는 양극단의 감정을 오가는 영감의 원천은 무엇인가요?

음악은 결국 감정을 표현하고 누군가의 공감을 끌어내는 일이잖아요. 힙합에서 야망은 중요한 에너지지만 한국에 온 이후 제 안의 더 인간적인 면을 표현할 용기가 생겼어요. 예전엔 성공과 목표만을 바라보느라 제 감정을 깊이 들여다볼 여유가 없었거든요. 이제 제 음악 속 야망과 인간미는 서로 다른 감정이 아니라, 지금의 저를 이루는 하나의 흐름에 가까워요.


그렇다면 수퍼비, 릴 김치 등 개성 강한 아티스트들과 같은 레이블에서 함께하며 주고받는 자극도 새로웠겠네요.

각자의 색이 분명한 아티스트들과 지내다 보면 작업 시간이 아니어도 사소한 대화 속에서도 새로운 영감을 받게 돼요. 그래서 지금의 저는 혼자일 때보다 훨씬 더 자유롭게 시도하고 선명하게 표현하는 아티스트가 되었습니다.


맥길대학교 학부 시절 경제학을 전공하고 변호사를 꿈꿨을 만큼 성실한 모범생이었다는 사실이 놀라워요. 공부와 음악, 옥시노바가 느낀 ‘배움’의 공통점이 있다면요?

공부도, 음악도 결국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느냐의 차이일 뿐 노력으로 이루지 못할 것은 없다는 점을 배웠어요. 하기 싫은 공부도 이만큼 열심히 할 수 있다면, 내가 진짜 하고 싶은 음악은 얼마나 더 잘 해낼 수 있을까 생각했죠.


'Addictions' 트랙에서 'My daddy working overtime I never see him rest'라는 가사를 통해 아버지의 노고를 언급하기도 했고, 평소 SNS에서도 가족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꾸준히 드러내 오셨는데요.

가족은 제 삶의 중심이자 가장 큰 기반이에요. 부모님은 제가 어떤 선택을 하든 “너를 믿는다”라고 말씀해 주셨어요. 잘 되고 있을 때보다 흔들릴 때 그 한마디가 더 큰 힘이 됐죠.


마지막으로, 5년 후 옥시노바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을까요?

여기까지 버텨줘서 고맙고, 지금의 너를 진심으로 자랑스럽게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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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어시스턴트 에디터 이채은
  • 사진 및 그래픽 이채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