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와이스 정연과 쯔위, 네 마리 반려견 완전체 화보 공개
트와이스 정연과 쯔위는 팀의 우정을 넘어, 또 다른 세계를 공유한다. 땅콩과 유키, 카야와 버터 사이를 잇는 건 우연이 아닌 필연의 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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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명절 같은 날이었다. 트와이스의 ‘가족’ 일부가 한 자리에 모였다. 정연과 그의 반려견 땅콩과 유키, 쯔위의 반려견 카야와 버터! 털 빛깔도, 눈동자색도, 성격도 모두 다른 네 마리가 동시에 스튜디오를 누빈다. 그 모습도 제각각이다. 다리가 꽤 짧은 땅콩이는 호기심 가득한 눈망울로 두리번거리고, 가장 덩치가 큰 유키는 겁이 난 듯 조심스럽게 주변을 살피곤 했다. 카야와 버터는 시종일관 한 몸처럼 꼭 붙어 다닌다. 그 모습을 보던 정연과 쯔위는 물론 현장 스태프까지 웃음이 터졌다. “땅콩이는 자유로운 영혼이에요. 어디서든 잘 돌아다니고, 주인이 누구인지 모를 정도로 밖에 내놓아도 혼자 잘 놀죠. 유키는 저보다 땅콩이를 더 좋아해서, 땅콩이가 없을 때 분리불안을 느끼는 것 같아요.” 정연의 반려견들이 ‘마이 웨이’인 반면, 카야와 버터는 쯔위가 움직일 때마다 고개가 따라간다. 쯔위는 카야와 버터가 각각 ‘ISFP’와 ‘INTP’인 것 같다는 흥미로운 분석을 내놓았다. “둘 다 간식 같은 걸 주면 숨기고 나중에 꺼내 먹거든요. 확실히 내성적이에요.”
정연이 입은 셔츠와 니트는 모두 Ych. 플리츠스커트는 Jil Sander. 메리 제인 슈즈는 Charles & Keith. 양말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쯔위가 입은 카디건은 Ports 1961. 스커트는 Ice dust. 메리 제인 슈즈는 Charles & Keith. 양말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이 여섯 가족은 모두 다른 곳에서 왔다. 정연과 쯔위가 트와이스라는 이름 아래 한 팀을 이뤘듯, 네 마리의 반려견도 각자의 사연을 품고 지금 인연이 되었다. 땅콩이는 정연의 친할머니 댁 옆집 할아버지가 기르던 강아지였다. 할아버지가 편찮아지면서, 자연스럽게 정연이 가족으로 데려왔다. 그래서일까. 할아버지와 많은 시간을 보낼 수는 없었지만, 두 해 동안 마당을 누비던 시골 강아지답게 씩씩하고 자유롭다.
유키의 이야기는 조금 다르다. 유키는 2021년 11월, 심한 피부병을 앓은 채 떠돌던 유기견 세 형제 중 하나로 구조됐다, 정연은 언니 공승연과 함께 보호소를 찾아가 유키를 데려왔는데, 세 형제 중에서도 피부병이 가장 심한데다 낯도 많이 가리고, 도망도 많이 다녔다고 한다. 사람 손을 타지 않아 치료도 쉽지 않았지만, 정연은 “임시보호를 하면서 반드시 낫게 해주겠다”는 일념으로 돌봄을 시작했고, 그 약속은 1년 1개월의 시간 끝에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지켜졌다. “유키는 정말 겁이 많았어요. 산책조차 나가지 못했죠. 거의 2년 동안 매일 산책 훈련을 시켰는데, 그 과정이 정말 힘들었거든요. 근데 유키가 점점 좋아지는 모습을 보는 게 이렇게 행복한 일인 줄 몰랐어요.” 이제 유키는 산책을 꽤 좋아한다. 여느 강아지들이 귀를 쫑긋 세우는 말, 유키에게는 그저 두렵게 들렸던 그 말, 정연이 “산책할까?” 했을 때 유키가 꼬리를 흔들며 반응하던 순간, 결국 그는 눈물을 왈칵 쏟았다.
카디건과 레이어드한 카디건, 러플 장식의 스커트, 양말은 모두 Shushu/Tong.
슬리브리스 톱은 Ice dust. 플라워 장식의 스커트는 Markgong.
쯔위도 임시보호하던 카야와 버터를 입양했다. “가끔 생각해요. 카야와 버터가 전생에 제 아기였던 건 아닐까 하고요. 되려 요즘은 제가 카야와 버터에게 기대거나 애교를 부릴 때가 더 많아요.” 쯔위는 부모님과 함께 키우던 반려견을 먼저 떠나 보낸 뒤, 입양이 필요한 친구들을 찾아보던 때를 회상했다. “SNS에서 카야와 버터를 보자마자 왠지 제 가족이 될 것 같았어요. 직접 만나보고 싶었는데, 마침 정연 언니가 보호소에 함께 가주었거든요. 역시 만나자마자 이 친구들이 제 운명이란 걸 알았죠.” 처음 병원에 데려 갔을 때, 두 강아지는 동시에 소파 밑으로 숨을 만큼 겁이 많았다. 품에 안아도 몸을 떨고, 소변을 흘릴 정도로 두려워했다. “외출하고 문을 열기 직전에는 마음의 준비를 해야 했어요. 사람이 없으면, 벽지를 뜯거나 무언가를 망가뜨리기도 했거든요.”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서로를 향한 믿음이 쌓일수록 두려움은 사랑으로 바뀌어 갔다. 쯔위의 품에서 카야와 버터는 그렇게 가족이 됐다.
카디건과 레이어드한 카디건, 러플 장식의 스커트, 보 장식의 스트랩 펌프스, 양말은 모두 Shushu/Tong.
트와이스 멤버들은 하나같이 동물을 사랑한다. 그 마음은 단순히 ‘좋아하는 것’을 넘어, 하나의 세계를 이룬다. 유기견 보호소를 함께 가는 일은 같은 팀이라고 모두 가능한 건 결코 아닌 일. 정연이 애정 어린 눈빛으로 말했다. “첫 반려견을 하늘로 보내고 나서, 유기견에 조금이라도 관심을 줘야 이들이 약간의 행복이라도 느낄 수 있을 것 같았어요. 그렇게 한두 번씩 찾아가다 보니 자연스럽게 이어지게 됐죠. 멤버들에게도 ‘같이 가볼래?’라면 다들 관심을 보이고, 그러다 한두 명씩 함께 봉사를 다니고…. 그런 시간이 쌓이면서 더 끈끈해진 것 같아요.” 쯔위가 옆에서 고개를 끄덕인다. “그렇지. 함께할 수 있는 추억과 경험이 배로 되니까, 좋아요.” 정연은 쯔위의 변화를 귀엽게 설명한다. “쯔위는 트와이스 막내잖아요. 그런데 반려동물을 책임지고 나서부터 부쩍 어른스러워진 게 보이더라고요.” 쯔위도 거든다. “언니는 더 사랑스러워진 것 같았어요! 강아지들 곁에 있으니, 자주 웃고 행복해하고. 저는 카야랑 버터와 자야 편안하게 잠들 수 있거든요.”
보머 재킷은 Jiyong Kim by 10 Corso Como Seoul. 톱은 Nua Seoul. 스커트는 Vivienne Westwood. 양말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쯔위는 앞서 반려견 구찌를 떠나 보낸 뒤 깨달음을 얻었다. “항상 생각했어요. 왜 생명이란 이렇게 짧을까. 하지만 강아지들은 사랑할 줄 아는 존재이기에 짧은 생애로도 세상에 존재할 이유가 충분하다고 느껴졌어요. 그래서 그들이 살아 있을 때 최선을 다해 사랑하고, 떠날 때는 잘 보내주자고 다짐했어요.” 정연도 마찬가지다. “2019년 쯤, 정말 활발히 활동하던 때였는데, 투병하던 반려견이 떠났어요. 그때 보이는 라디오를 하면서도 울고, 투어 중에도 노래하면서 울었어요. 그때 느꼈어요. 배로 낳지 않아도 가족이 있다는 걸. 반려동물이 내 동생이자 언니로 존재한다는 사실이요.”
정연이 입은 드레스는 Isabel Marant. 헤어핀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같은 경험과 같은 기억, 같은 웃음과 행복을 공유하는 사이. 이 여섯 가족은 어떤 곳을 함께 바라보고 있을까? 정연은 “해외에서는 대형견에 대한 인식이 좀 다르죠. 한국에서도 유키 크기의 개도 무서워하는 분들이 많은데, 당연히 무섭긴 할 거예요. 그러나 최소한 편견이나 인식이 바뀔 수 있는 기회가 꼭 왔으면 좋겠습니다. 제게는 소중한 유키와 대형견 친구들 모두 좀 더 자유롭고 따뜻하게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이 생기면 좋겠어요.” 그리고 정연은 다정하게 덧붙인다. “동물과 함께 산다는 건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이에요. 저도 어릴 때 동물을 무서워했어요. 특히 고양이를 너무 무서워하고, 고양이 눈을 보면 기억이 없어진다는 말도 믿었죠. 하지만 함께한다는 건 그리 특별하지 않아요. 그저 같이 사는 세상이니까요. 물론 제도는 어느정도 보완돼야 하겠지만요.” 쯔위도 카야와 버터를 닮은 사랑스러운 얼굴로 덧붙인다. “확실한 건, 저는 강아지가 있어야 인생이 더 행복해지는 사람이라는 거예요!”
정연이 입은 톱은 Nua Seoul. 스커트는 Vivienne Westwood. 스웨이드 부츠는 The Attico. 쯔위가 신은 레더 롱 부츠는 Loewe. 슬리브리스 원피스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정연이 입은 톱은 Nua Seoul. 스커트는 Vivienne Westwood. 스웨이드 부츠는 The Attico. 쯔위가 신은 레더 롱 부츠는 Loewe. 슬리브리스 원피스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정연이 입은 톱은 Nua Seoul. 스커트는 Vivienne Westwood. 스웨이드 부츠는 The Attico. 쯔위가 신은 레더 롱 부츠는 Loewe. 슬리브리스 원피스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마지막으로 두 사람은 지금도 옆에서 자신만을 바라보는 네 존재에게 한 마디씩 건넸다. “카야는 얌전하게 내 곁을 지켜줘서 고맙고, 버터는 남에게는 조금 까칠해 보이지만 나를 잘 지켜주려는 마음이 느껴져서 고마워.” 정연도 고백한다. “저는 반려견들에게 제 이름을 자주 얘기해 줘요. 어디서 들었는데, 강아지들은 하늘나라에 가면 엄마 이름을 모른대요. 한 번도 말해준 적 없어서…. 그래서 못 찾아온다고 하더라고요. 제 이름을 꼭 기억해 줬으면 좋겠어요.”
Credit
- 패션 에디터 이하얀
- 피처 에디터 전혜진
- 사진가 신선혜
- 스타일리스트 오소율
- 헤어 스타일리스트 최리라(쯔위)·박정환(정연)
- 메이크업 아티스트 최다솜(쯔위)·소영(정연)
- 아트 디자이너 이소정
- 디지털 디자이너 오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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