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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장'부터 '7번방'까지, 류승룡의 아빠 연기 모음

무서운데 웃기고, 짠하기까지 한 '아버지' 류승룡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프로필 by 이인혜 2025.11.03

배우 류승룡은 오랫동안 다양한 아버지 캐릭터를 연기해왔습니다. 가부장적인 ‘꼰대’ 아빠부터 '딸바보' 아빠까지, 다채로운 면모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죠. 겉모습은 다르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가족을 향한 진심이 공통적으로 깃들어 있는 점도 인상적으로 다가와요.



가부장적인 '꼰대' 아빠



류승룡은 현재 JTBC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부장 이야기>에서 25년차 대기업 직장인 김낙수로 열연하고 있습니다. 회사에서는 ‘꼰대’ 상사의 면모를 보이지만, 가정에서는 가족과 대화가 부족한 서툰 아버지로 그려지고 있죠.


낙수는 아들 수겸(차강윤)이 자신처럼 대기업에 취직해 안정된 삶을 살길 바랍니다. 하지만 수겸이 스타트업에 도전하려 하자 이를 못마땅하게 여기며, 가부장적인 태도를 드러내죠. 부자 갈등이 극에 달한 장면도 있습니다. 낙수가 식당 예약을 착각해 실수를 저지르고도 직원에게 화를 내자, 수겸은 그에게 '직원에게 사과할 것'을 요청하는데요. 낙수가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자 수겸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죠.



그럼에도 두 사람의 관계 개선의 여지는 남아 있습니다. 일단 류승룡이 낙수 역에 대해 "겉으론 무뚝뚝해도 속에는 가족을 향한 애정이 넘친다"라고 말한 것만 봐도 그래요. 시간이 흐를수록 가족에 대한 애정을 표현하는 아버지로 변해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그 변화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궁금해집니다.


<파인: 촌뜨기들> 스틸컷

<파인: 촌뜨기들> 스틸컷


이에 앞서 디즈니+ <파인: 촌뜨기들>에선 1970년대 권위적인 아버지상을 그려내 강렬한 인상을 선사하기도 했어요. 공부를 못하는 자식들을 꾸짖고, 아내에게도 권위적으로 행동하는 인물이었는데요. 그러면서도 가족을 위해 돈이 되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하는 생계형 악당을 자처해 극의 몰입감을 더했습니다. 이에 류승룡은 그 시절, 배우지 못했지만 자식 사랑은 지극했던 아버지의 모습을 투영하고 싶었다고 작품 종영 인터뷰에서 밝히기도 했죠.



헌신적인 '딸바보' 아빠


<무빙> 스틸컷

<무빙> 스틸컷


류승룡은 다수 작품에서 '딸바보' 아빠로 활약했습니다. 예로 디즈니+ <무빙>(2023)에서 그는 초능력을 숨긴 채 딸 희수(고윤정)를 홀로 키우는 싱글대디 장주원을 연기했는데요. 딸을 위해서라면 어떤 위험도 감수하는, 헌신적인 아버지로 열연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호평이 이어지자, 류승룡은 "아무리 발버둥 쳐도 일을 할 수밖에 없는 아버지의 모습에서 자연스럽게 두 아들을 키우고 있는 내 모습이 겹쳐 보이더라"고 말했습니다. 촬영이 종료된 후에도 딸 희수 역의 고윤정과 여전한 '부녀 케미'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요즘도 계속 '아버지'라고 부르며 연락을 준다"라고 전하기도 했죠.


넷플릭스 <닭강정>(2024)에선 갑작스레 닭강정으로 변한 딸 민아(김유정)을 되돌리기 위해 애쓰는 아빠 선만 역으로 열연했습니다. 민아로 추정되는 닭강정을 애지중지 사수하는 등 코믹한 장면을 진지하게 소화해 웃음을 선사했죠. 류승룡은 "비록 딸이 닭강정으로 변했지만, 그 닭강정이 딸이라고 몰입하면서 거짓 연기를 하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라고 말했습니다.


<닭강정> 스틸컷

<닭강정> 스틸컷


류승룡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영화 <7번방의 선물>(2013)도 빼놓을 수 없죠. 영화에서 류승룡은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교도소에 수감된, 지적장애인 아빠 용구를 연기했습니다. 자신을 따라 감옥에 몰래 들어온 딸 예승(갈소원)이와의 케미로도 화제였는데요. 여기에 교도소 동료들과 함께 지극정성으로 예승이를 돌보는 모습은 보는 이들에게 감동을 선사한 바 있습니다.


<7번방의 선물> 스틸컷

<7번방의 선물>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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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글 이인혜
  • 사진 각 방송사 및 OTT·NEW
  • 영상 JT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