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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APEC 갔으면 반드시 들러야 하는 근본 맛집 3

과거의 문화와 미래의 혁신이 만나는 도시! 경주 보문단지와 황리단길, 감포항의 가볼만한곳들.

프로필 by 라효진 2025.10.31

2005 부산 APEC 이후 20년 만에 돌아온 경주 APEC으로 경주 시내가 떠들썩합니다. 10월 31일부터 11월 1일 양일 간 AI 협력과 인구 구조 변화 대응이라는 두 가지 큰 주제를 가지고 열띤 논의를 펼치게 되는데요. 때문에 각국 주요 인사들이 이곳 경주에 모이게 됩니다. 이번 APEC 행사의 개최지로 경주가 선택된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과거의 문화와 미래의 혁신이 만나는 도시’이기때문입니다. ‘천년고도’라는 수식에 걸맞게 오래된 유적지가 많고, 젊은 여행객들이 좋아할 흥미진진한 것들과 낭만적인 공간도 가득하죠. 그런 경주의 ‘근본력’이 그대로 묻어 나는 맛집들을 소개합니다.


경주 맷돌순두부 @mdsoondubu_1994

경주 APEC 갔으면 반드시 들러야 하는 근본 맛집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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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간 맷돌 멈출 날 없는 찐 로컬 맛집


경주 APEC 갔으면 반드시 들러야 하는 근본 맛집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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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보문 단지에 1994년 문을 연 ‘맷돌순두부’는 관광객은 물론 경주 내에서도 인정받은 맛집입니다. 작년까지 12년 연속으로 블루리본에 선정될 정도로 맛이 보장되어 있죠. 이러한 인기의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순두부를 제조하는 방식에 있는데요. 이들은 30년 간 매일 갈곡리 작목반에서 생산한 콩으로 이른 새벽 전통 방식의 맷돌과 가마솥을 이용해 직접 순두부를 생산합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순두부는 처음 먹어보면 심플하고 심심한 맛에 “이게 유명하다고?”라는 반응이 나오기 마련이지만, 한 술 두 술 입에 떠 넣을수록 입맛을 잡아당기는 깊은 저력을 느끼게 된다고 해요. 이곳은 장 또한 매년 직접 담가 사용하기 때문에, 진한 양념 맛을 함께 느낄 수 있는 순두부찌개를 주문하셔도 좋습니다. 함께 나오는 날계란을 깨 넣고 한쪽에 몰아뒀다가 어느 정도 먹은 뒤 밥과 함께 슬슬 섞어 먹으면 고소한 게 별미라고 하네요. 매일 순두부를 만들기 때문에 항상 가게 앞에는 갓 나온 따끈한 비지가 봉지에 담겨 있어요. 이건 필요한 분들을 위해 무료로 제공하고 있으니, 맷돌순두부의 여운이 짙다면 집에 가져가 한 번 더 비지찌개를 끓여 먹어보시기 바랍니다.


위치 경북 경주시 북군길 7

영업 시간 08:00 ~ 21:00 (목요일 정기휴무)


비채보게트 @bichae_boget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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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와 찰떡인 가마솥 플레이팅


경주 APEC 갔으면 반드시 들러야 하는 근본 맛집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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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의 최대 핫플 황리단길에는 눈길을 끄는 예쁜 카페들이 정말 많습니다. 그래서 잘 지어진 정갈한 한옥 카페, ‘비채보게트’를 무심코 지나쳐버리기 쉬운데요. 한옥 바이브에 진심인 카페를 찾으신다면 이곳을 반드시 들러야 합니다. 우선 가게 외관을 가만히 살펴보면 기와부터 평상, 마당 안 연못까지 섬세한 디테일이 엿보이고요. 전통미 넘치는 오브제들이 매장 안 곳곳에 채워져 있어 마치 박물관을 방불케 합니다. 특히 평상에 놓여진 소반은 전부 조선시대부터 사용되던 고가구라고 하네요. 이곳의 디저트는 그저 흉내 낸 것이 아닌, 현대의 디저트를 한국적인 요소를 곁들여 재해석한 메뉴들이에요. 쌀베이스 밀크티에 쌀 크런치와 유과를 올린 전통 음료 ‘쌀밀크티’부터 ‘바나나 스카치 베이스에 에스프레소, 피스타치오 크림을 올려 만든 ‘남녀노소’, ‘토마토소르베수정과’ 등 창의력 넘치는 음료 메뉴들이 있고요. 무엇보다 이곳의 시그니처인 ‘가마솥 옥수수시루’와 ‘가마솥 초코시루’는 꼭 먹어보셔야 합니다. 가마솥의 재질과 모양을 닮은 특별한 그릇에 담겨 나오는 케이크는 부드러우면서도 한국적인 맛이 가득해 꼭 전통 음식을 먹은 것 같은 묘한 기시감을 준다고 하니, 부모님과 함께 먹어봐도 좋을 것 같아요. 아참, ‘보게트’는 경북 방언으로 ‘주머니’를 뜻하며 ‘일상의 주머니를 잠시 비우고 고요한 햇살로 채우라’는 의미로 상호명을 지었다고 하네요.


위치 경북 경주시 포석로 1050번길 39-6

영업 시간 11:00 ~ 20:00 (화요일 정기휴무)


1925감포 @1925gamp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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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 카페로 재탄생한 100년 된 목욕탕


경주 APEC 갔으면 반드시 들러야 하는 근본 맛집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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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의 미항, 감포항의 해국길에는 1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목욕탕, 신천탕이 있었어요. 현대에는 더 이상 운영하지 않아 버려진 이 목욕탕을 감포 지역에 거주하는 청년들과 지역주민들이 힘을 모아 카페로 새롭게 개조했는데요. 그것이 바로 현재의 ’1925감포’입니다. 이곳 앞에 서면 붉은 벽돌과 굴뚝, 욕탕, 매표소, 탈의실 등 옛 모습을 그대로 살려 마치 레트로한 영화 세트장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데요. 안쪽에는 카페 외에도 독립서적을 판매하는 책방과 전시장의 기능도 함께 하고 있어 동네의 정취를 그대로 느낄 수 있어요. 메뉴도 특별합니다. 우선 감포 바다에 둥둥 떠있는 부표를 본뜬 아포가토, ‘부표라떼’를 비롯해 딸기로 유명한 양남 지역의 산딸기를 이용한 라떼 ‘양남더블베리’ 등 로컬 메뉴가 있고요. 송대말 등대를 떠오르게 하는 ‘송대말의 오후’, 고아라 해변의 일출을 떠올리게 하는 ‘고아라의 아침’ 등 그 맛이 궁금해지게 만드는 창작 음료들이 가득해요. 음료를 들고 안쪽 홀로 이동하면 실제 사용되던 탕의 형태가 그대로 유지돼있어 마치 정말 옛날 목욕탕에 앉아있는 착각이 들 정도라고 하네요. 이 카페에서 찍은 사진이라면, 경주 다녀온 티 확실히 낼 수 있겠는데요?


위치 경북 경주시 감포읍 감포안길 15-1

영업 시간 09:30 ~ 18:00 (수요일 정기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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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글 김보
  • 사진 각 업체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