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메시카 하이 주얼리 쇼가 파리의 밤을 장식한 날

메시카가 20주년을 맞아 하이 주얼리 ‘떼흐 데땅스띡’을 선보이며 대지의 리듬을 색과 광채로 응축했다.

프로필 by 김명민 2025.11.04

메시카의 20주년을 기념하는 하이 주얼리 컬렉션 떼흐 데땅스띡(Terres d’Instinct)은 아프리카 남부의 광활한 풍경과 야생의 생명력, 찬란하고 강렬한 빛의 색채에 경의를 표한다. 창립자이자 아티스틱 디렉터 발레리 메시카가 나미비아의 대지를 여행하며 길들여지지 않은 자연의 아름다움에서 영감을 가져온 것.

오닉스와 바게트 컷 다이아몬드의 리듬감이 돋보이는 지브라 음냐마 네크리스.

오닉스와 바게트 컷 다이아몬드의 리듬감이 돋보이는 지브라 음냐마 네크리스.


파리장식예술박물관에서 선보인 떼흐 데땅스띡.

파리장식예술박물관에서 선보인 떼흐 데땅스띡.

소수스블레이의 모래언덕을 닮은 ‘미라주(Mirage)’는 브러시드 골드 위로 파베 다이아몬드가 물결치며 신기루 같은 순간을 포착하고, 대지의 정수를 담은 ‘칼라하라(Kalahara)’ 네크리스는 팬시 옐로와 팬시 인텐스 옐로 다이아몬드 38.53캐럿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얼룩말의 줄무늬를 그래픽적으로 재구성한 ‘지브라 음냐마(Zebra Mnyama)’는 오닉스와 바게트 컷 다이아몬드로 조형적 리듬감을 만들어내고, 사자 발톱에 찢긴 듯한 과감한 인컷을 골드에 새겨넣은 ‘포브(Fauve)’는 야성의 본능을 시각적으로 표현했다.


이번 컬렉션은 다이아몬드에 집중해 온 메종의 유산 위에 사파이어와 루비, 에메랄드, 스피넬, 가닛, 오닉스 등 다양한 프레셔스 스톤과 파인 스톤을 더해 하이 주얼리 세계를 확장했다. 컬러 스톤으로 다이아몬드의 아름다움을 강조하는 동시에 아프리카에서 마주한 깊은 감정을 고스란히 비추고 싶었다고.

총 103.30캐럿 다이아몬드와 38.53캐럿의 옐로 다이아몬드가 광채를 발산하는 칼라하라 네크리스.

총 103.30캐럿 다이아몬드와 38.53캐럿의 옐로 다이아몬드가 광채를 발산하는 칼라하라 네크리스.

떼흐 데땅스틱의 두 번째 챕터는 나미비아의 대지로 향한다. 광활한 풍경과 뜨거운 태양 그리고 대지의 숨결이 만들어낸 양극의 에너지가 주얼리로 구현된 것. 메시카는 색채를 하나의 조형 언어로 삼아 하늘과 사막, 식물과 빛의 대화를 풀어냈다. 밤하늘을 모티프로 한 ‘아스트라(Astra)’는 블루 사파이어와 다이아몬드를 별자리처럼 배치해 끝없는 우주를 표현하고, ‘테라(Terra)’는 3.12캐럿의 에메랄드 컷으로 사막의 대지와 오아시스를 형상화했다. 사바나의 잎사귀에 몸을 숨긴 카무플라주를 표현한 ‘지브라 루흘라자(Zebra Luhlaza)’, 사막 위에서 끊임없이 재생하는 자연을 담아낸 ‘밀 푸(Mille Feux)’, 사막의 강인함이 느껴지는 ‘힙노틱(Hypnotic)’에서도 다이아몬드와 컬러 스톤의 인상적인 조화가 돋보인다.

모래언덕이 느리게 흘러가는 모습을 닮은 미라주 네크리스.

모래언덕이 느리게 흘러가는 모습을 닮은 미라주 네크리스.

바이올렛과 블루, 그린으로 산화 처리한 티타늄이 오로라 같은 광채를 발산하는 ‘쏘 무브 맥스(So Move Max)’, 24개의 사파이어와 루비, 다이아몬드를 엮어내며 빛의 스펙트럼을 펼쳐낸 ‘쏘 무브 레인보우(So Move Rainbow)’는 단연 컬렉션의 하이라이트. 발레리 메시카는 말한다. “본능이 저를 이곳으로 이끌었어요. 나미비아는 빛과 색, 강렬함과 부드러움이 공존하죠. 이번 챕터는 새로운 색채에 도전한 것이지만 그 중심에는 언제나 메시카 고유의 정체성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 기념비적인 주얼리 쇼가 파리 패션위크 동안 파리장식예술박물관에서 열렸다. 응용예술과 창작을 상징하는 이 공간은 메종의 20주년을 기념하는 순간에 특별한 의미를 더했고, 아프리카 패션 신의 창의성을 대표하는 빅네이트(Vicnate), 페벤(Feben), 티 나단(Ti Nathan)이 협업해 메시카의 하이 주얼리에 진솔한 울림을 주었다.


Credit

  • 에디터 김명민
  • 글 이서연
  • 아트 디자이너 정혜림
  • 디지털 디자이너 김려은
  • COURTESY OF MESSIK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