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최초 공개되는 OTT 기대작 6편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온 스크린’ 선정작 6편을 공개했습니다. 2021년에 신설된 '온 스크린'은 OTT 플랫폼에서 공개를 앞둔 화제의 시리즈를 극장 스크린으로 먼저 즐길 수 있도록 마련된 섹션을 말해요. 이번 선정작은 <당신이 죽였다>, <친애하는 X>, <탁류>, <이쿠사가미: 전쟁의 신>, <로맨틱 어나니머스>, <회혼계> 등 6편인데요. 이에 따라 다음달 17일부터 26일까지, 10일간 개최되는 영화제에서 최초 공개될 예정입니다.

올해 선정작의 경우 한국 3편, 해외 3편으로 구성된 것도 눈길을 끌어요. 이에 각 작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당신이 죽였다 스틸컷

한국 드라마로는 넷플릭스 <당신이 죽였다>, 티빙 <친애하는 X>, 디즈니+ <탁류>가 선정됐습니다. <당신이 죽였다>는 오쿠다 히데오의 소설 <나오미와 가나코>를 원작으로 한 서스펜스물이에요. 살인을 결심한 두 여성이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죠. <악귀>, <VIP> 등을 연출한 이정림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전소니와 이유미, 장승조가 출연을 확정했고요.

캐릭터간 관계성도 촘촘합니다. 백화점 명품관 직원 은수(전소니)가 트라우마에도 불구하고 친구를 위해 중대한 결심을 하는 인물이라면, 희수(이유미)는 그런 은수의 친구이자, 남편의 폭력에서 벗어나기 위해 발버둥 치는 인물이거든요. 한때 촉망받는 동화작가였던 희수가 은수와 함께 남편 진표(장승조)를 살해하려는 계획을 실행하면서 본격적인 서사가 펼쳐지는 것도 흥미로운 포인트. 여기에 배우 이무생이 이들의 든든한 조력자 '진소백' 역으로 등장해 극 전반에 긴장감을 더할 예정입니다.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친애하는 X>는 지옥 같은 삶을 벗어나기 위해 가면을 쓴 여자 백아진과 그런 아진을 구하려는 남자 윤준서의 지독한 사랑을 그린 멜로 서스펜스물입니다. 김유정이 아름다운 얼굴 뒤에 냉혹함을 숨긴 백아진을, 김영대가 그런 아진을 끝까지 지키려는 윤준서 역을 맡은 만큼 이들이 보여줄 케미도 궁금해져요.

탁류 스틸컷

디즈니+ <탁류>는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사극입니다. 과거를 감추고 왈패가 된 시율(로운)과 이치에 밝고 정의로운 최은(신예은), 청렴한 관리를 꿈꾸는 정천(박서함)의 운명을 그렸죠. 지난 2012년 <광해, 왕이 된 남자>로 1200만 관객을 동원한 추창민 감독이 연출을 맡은 것도 주목할 점. 작품마다 캐릭터들의 서사와 탄탄한 시대관을 섬세한 연출로 담아낸 만큼 이번 작품에도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어요.

전쟁의 신 스틸컷

해외 작품으로는 넷플릭스 <이쿠사가미: 전쟁의 신>, <로맨틱 어나니머스>, <회혼계>가 선정됐습니다. 1978년의 일본을 배경으로 한 <이쿠사가미: 전쟁의 신>는 후지이 미치히토와 야마구치 켄토, 야마모토 토루 감독이 공동 연출한 액션물이에요. 292명의 일본인 전사들이 상금을 놓고 벌이는 생존 게임을 그렸죠.

로맨틱 어나니머스 스틸컷

<로맨틱 어나니머스>는 일상생활이 불편할 정도로 소심하지만, 천재적인 솜씨를 지닌 쇼콜라티에가 작은 초콜릿 가게에 취업하면서 겪게 되는 일을 그린 로맨틱 코미디물입니다. 한효주가 천재 쇼콜라티에이자, 시선 공포증으로 정체를 숨기고 살아온 주인공 '하나'를, 오구리 슌이 과거 트라우마를 지닌 초콜릿 가게 사장 '후지와라 소스케' 역을 맡았죠.

참, 이 작품은 한효주가 오랜만에 선보인 로맨틱코미디물로도 이목을 끌고 있어요. 한효주는 그간 <무빙>, <독전2> 등으로 강렬한 연기를 주로 선보였거든요. 관심이 이어지자, 한효주는 "한국과 일본의 협력 작품에 출연하게 되어 기쁘다. 신인배우의 마음으로 신선한 긴장감을 느끼며 촬영에 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회혼계 스틸컷

<회혼계>는 중화권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천정다오 감독과 쉬자오런 감독이 공동 연출을 맡은 작품이에요. 보이스피싱에 딸을 잃은 두 엄마가 사망한 보이스피싱 사기범을 되살려 집요하게 복수에 나서는 과정이 주된 관전 포인트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