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짱구 엄마'부터 '뽀로로'까지, 20년 넘게 한 캐릭터를 연기한 성우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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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가장 인지도 높은 애니메이션 하면 <짱구는 못말려>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한국에서는 1999년 SBS에서 국내 첫 방영된 이후 올해 25기를 맞이하며 역사를 새로 쓰고 있어요. 극 중 캐릭터를 떠올리면 목소리가 자동 재생될 만큼 성우진도 사랑 받아 왔는데요. 이 가운데 <짱구는 못말려> 시리즈에서 짱구 엄마 봉미선과 짱구 친구 맹구의 목소리를 연기한 강희선 성우가 최근 하차 소식을 전했습니다.

강희선 성우는 앞서 대장암 투병 중 간 전이 진단 후에도 책임감으로 자리를 지켜왔지만 결국 <짱구는 못말려>를 떠나게 되었습니다. 그는 지난해 4월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47번의 항암 치료와 세 번의 간 수술을 거쳤고 17개의 병변이 확인된 사실을 털어놓기도 했어요. 당시 방송에서 “짱구 엄마가 고생이 참 많다. 계속 28살인데 저보다 더 오래 살 것 같다”라며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 안타까움을 더하기도 했습니다. 그렇다면 강희선 성우처럼 오랜 기간 하나의 캐릭터를 연기하며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목소리로 자리매김한 성우들은 누가 있을까요?

<명탐정 코난> 남도일 역 - 강수진 (2000~)

<명탐정 코난> 또한 <짱구는 못말려> 못지 않게 대표적인 장기 연재 작품입니다. 가장 유명한 대사를 꼽자면 “내 이름은 남도일, 탐정이죠”가 먼저 떠오르죠. 많은 이들의 성대모사 대상인 이 목소리의 주인공은 바로 성우 강수진입니다. 그는 데뷔 이후 지금까지 쭉 활발한 활동을 펼친 대한민국 대표 성우인데요. 남도일 캐릭터는 그의 이런 명성에 가장 큰 공헌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2000년 KBS에서의 첫 방송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쭉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남도일의 지적이고 친근한 이미지를 형성해온 강수진은 <명탐정 코난> 외에도 <원피스>의 루피, <이누야샤>의 이누야샤, <드래곤볼>의 손오공 등 굵직한 인지도를 가진 작품에서 주연의 목소리를 맡았습니다. 몇 년 전부터는 ‘강수진과 빛의 덕후단’이라는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며 팬들과 더욱 가깝게 소통하는 중입니다.
<뽀롱뽀롱 뽀로로> 뽀로로 역 - 이선 (2003~)

한때 ‘어린이들의 대통령’으로 불리던 국산 애니메이션의 대표, <뽀롱뽀롱 뽀로로> 또한 목소리가 시그니처가 된 사례 중 하나입니다. 극장판을 제외한 본편에서는 2003년부터 현재까지 성우 이선이 주인공 뽀로로 역할을 맡고 있거든요. 이선 성우는 이 작품의 흥행과 함께 커리어를 크게 성장 시킬 수 있었고, 그 덕에 어린이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은 성우가 되었고요. 심지어 성우 본인도 “이제는 어딜 가나 그냥 뽀로로 성우라고 하면 다 통한다. 나는 경주 뽀씨”고 말할 정도죠. 그는 사실 과거 <세일러문>의 이사벨이나 <스쿨럼블>의 스오우 미코토 같은 성숙한 누나 타입의 캐릭터를 연기해왔지만, 뽀로로 이후 귀여운 동물 캐릭터를 자주 맡습니다. 여기에 소년 아역, 악녀 캐릭터, 비련의 여주인공, 나이 든 여성 캐릭터까지 모두 소화하는 ‘광역계 성우’로 거듭나기도 했죠. 이처럼 넓은 연기폭과 뽀로로 역의 활약을 인정 받아 2018년에는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에서 문화체육장관부 장관표창을 수상했어요. 이선 성우는 당시 뽀로로 목소리로 “뽀로로와 함께 대한민국을 지켜요”라고 외쳐 모두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네모바지 스폰지밥> 스폰지밥 역 - 전태열 (2002~)

미국 니켈로디언에서 제작해 현재까지 새 시즌이 나오고 있는 히트작 <네모바지 스폰지밥> 또한 목소리 연기가 일품인 성우진으로 유명합니다. 특히 스폰지밥의 하이톤의 웃음소리는 한 번 들으면 절대 잊을 수 없죠. 2001년 EBS에서 첫 방영 됐을 당시에는 김승준 성우가 주인공 스폰지밥 역을 맡았지만, 2002년 재능TV와 투니버스로 방영처가 옮겨진 후로는 전태열 성우가 현재까지 스폰지밥을 전담하고 있습니다. 전태열 성우의 밝고 귀여운 목소리는 스폰지밥의 유쾌한 성격과 찰떡이라는 평가를 받는데요. 오리지널 미국판 성우인 톰 케니는 여러 국가의 스폰지밥 목소리를 감상해보며 그중 한국판 목소리를 매우 극찬했어요. 과거 전태열 성우는 유튜브 ‘근황올림픽’ 채널에 출연해 고음으로 목소리를 짜 내야 하는 스폰지밥 연기의 고충을 털어 놓은 적이 있어요. "(연기를) 하고 나면 목이 많이 아프고 어떨 때는 정말 대본을 집어 던질 때도 있다. ‘얘는 왜 이렇게 말을 많이 하는 거야’하고 집에서 혼자 화를 내기도 한다”라고 한 걸 들으면, 역시 롱런에는 고통이 따르는가 봅니다.

Credit
- 에디터 라효진
- 글 김보
- 사진 각 영화 스틸컷 및 예고편 · tvN
엘르 비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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