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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고비 맞을까 말까? 고민이라면 필독!

맞기만 해도 살이 쑥쑥 빠진다며 ‘기적의 비만 치료제’로 불리는 위고비. 정말 괜찮은 걸까?

프로필 by 김하늘 2025.07.03

최근 업로드 10일 만에 약 70만 조회 수를 돌파하며 다이어터 사이에서 화제가 된 영상이 있으니, 바로 유튜버 풍자의 위고비 리얼 후기 영상! 실제로 위고비를 맞고 겪은 부작용을 영상으로 솔직하게 털어놓은 덕분에 댓글 창은 연일 뜨거운 반응으로 달아올랐다. 풍자가 경험한 부작용은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예고 없이 찾아오는 구토와 설사. 풍자의 영상 때문일까? 위고비로 약 10kg을 감량한 뒤 한층 핼쑥한 모습으로 등장한 여행 유튜버 빠니보틀이 SNS 스토리를 통해 남긴 “속 울렁거림 증상이 계속되고 있다”는 과거 발언이 다시 커뮤니티에서 주목받기도 했다.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가 무려 14kg을 감량했던 비결이자, 단기간 체중 감량 후 마릴린 먼로의 드레스를 입고 멧 갈라에 나타난 킴 카다시언의 다이어트 비법으로 알려지며 ‘꿈의 다이어트 주사’라고 불리는 바로 그 위고비! 안전성을 입증받고 지난해 10월 국내에 론칭한 위고비는 실시간 가격 비교 앱까지 등장할 만큼 인기가 폭발적이다. 국내에서는 처방 기준이 명확하게 있음에도 무분별한 처방과 남용이 지속되고 있으며, 풍자나 빠니보틀처럼 비슷한 부작용을 호소하는 사례 역시 스멀스멀 들려오는 중. 여러 문제가 곳곳에서 속출하는 위고비, 이대로 괜찮을까? 국내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통해 위고비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봤다.


“위고비는 원래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됐지만 체중 감량에 효과가 있는 것이 입증되면서 비만 치료 주사제로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위고비의 주요 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Semaglutide)는 음식을 섭취했을 때 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인 GLP-1과 유사한 작용을 하는데, 이는 주로 포만감을 느끼게 하고 식욕을 억제하며, 음식물이 위에 오래 머물게 해 자연스럽게 섭취량을 줄이는 데 도움을 주죠. 혈당 조절에도 효과가 있어 당 대사를 개선하고, 간접적으로 지방 축적을 줄이는 데도 영향을 미칩니다.” 대한비만학회 언론홍보이사이자 분당차병원 건강검진센터장인 가정의학과 허양임 교수의 설명이다. 그녀는 위고비 처방 대상에 부합하는 체질량 지수(BMI)가 27 이상(과체중)이면서 고지혈증 등 비만 관련 질환이 있거나, BMI가 30 이상(고도 비만)인 경우에만 위고비를 투약할 것을 강조했다. 당뇨나 비만 치료가 아닌 다이어트 등 미용 목적의 남용은 건강을 심각하게 해칠 수 있으며, 부작용 또한 ‘수직 상승’한다는 것! 전문가들이 경고하는 부작용에는 불필요한 체중 감소로 인한 영양 불균형과 이로 인한 면역력 저하, 근육 손실, 섭식 장애 등이 있다. H+양지병원의 비만 당뇨 수술 센터를 총괄하는 상부위장관 분과 전문의 김용진 교수 역시 정상 체중임에도 살을 더 빼기 위해 위고비를 맞는 것은 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식욕 억제를 기본으로 한 비만 치료제가 가지는 한계를 반드시 인식해야 합니다. 정상 체중의 경우 위고비의 의학적 처방 기준에 부합하지 않기 때문에 전문의가 사후 관리나 부작용에 대한 대응을 어렵게 만듭니다. 때문에 위고비를 일정 기간 사용하다가 어느 정도 살이 빠졌다고 느끼는 순간 주사를 중단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럴 때 주사를 맞기 전보다 체중이 증가하는 ‘요요 현상’이 급격하게 나타나게 됩니다. 위고비는 체중 감량에 효과가 있는 만큼 리바운드 현상도 가파르기 때문에 담당 의사와 상담을 통해 감량 목표를 정하고, 이를 달성한 후에는 양을 줄여가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요요 현상이 반복되면 간 기능과 신장 기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요.” 결국 중요한 건 위고비는 ‘적절한 대상’, 즉 합법적으로 위고비 처방을 받은 이들이 아니라면, 단순히 살을 빼고 싶다는 이유로 무작정 주사해서는 안 된다는 것!


그렇다면 위고비 처방 조건에 부합하는 사람들은 모두 위고비를 맞아도 안전한 걸까? 전문의 상담을 거친 끝에 위고비를 투약했으나 약 한 달 만에 심한 무기력증 등 부작용을 겪었다는 지인의 후기가 귓가에 맴돌았다. “매일같이 주사를 맞아야 했던 삭센다와는 달리 위고비는 주 1회 배에 자가 주사만 하면 돼 간편했지만, 삭센다와는 다르게 깊은 우울감을 느꼈어요. 물에 푹 젖은 솜처럼 몸이 무겁고, 무기력증이 극심해서 ‘나 왜 살지?’라는 생각까지 들 정도였어요. 두통도 심각했죠.” 그녀의 말과는 달리 전문가들은 위고비가 꽤 안전하고 효과적인 약이라는 데 의견을 모은다.


“위고비는 현재로서는 특정한 투약 기간의 제한이 없을 정도로 안전한 주사입니다. 임상 연구를 통해 2년 이상 장기적으로 사용 시에도 몸에 안전하다는 걸 입증받았죠.” 삼성노블의원 김지나 전문의의 설명이다. “다만 강력한 체중 감량 효과가 있는 약이기에 그만큼 몸이 적응하는 과정에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어요. 흔히 메스꺼움이나 복통, 복부 팽창, 구토나 설사 등 소화기 증상과 무기력감을 호소하지만 이는 의사와 상담해 환자가 견딜 수 있는 정도의 양을 파악한 뒤 투약 용량을 줄이거나, 천천히 적응하는 과정을 거치면 대부분 호전됩니다. 증상에 따라 보조 약물을 함께 사용하면 충분히 나아지는 경우도 많고요. 따라서 위고비는 스스로 판단해서 주사하거나 중단하지 말고 ‘의료진과 함께 관리해야 하는 약’이라는 걸 기억해야 합니다”라고 덧붙였다.


그저 화제성만 좇아 섣불리 따라가기엔 결코 가볍지 않은 약, 위고비. 다이어트는 유행이 될 수 있어도 약 선택은 신중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조언이다. 전문의들이 강조하듯 위고비가 내 몸에 진짜 필요한 선택인지 스스로 여러 번 되묻고, 충분한 검토를 거치는 엄밀함이 필요한 때다.

Credit

  • 에디터 김하늘
  • 사진가 장승원
  • 아트 디자이너 민홍주
  • 어시스턴트 조원희
  • 디지털 디자이너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