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로베르토 카발리를 아세요?

83세의 나이로 별세한 로베르토 카발리가 우리에게 남긴 것.

프로필 by 강민지 2024.04.15
로베르토 카발리의 2003 가을/겨울 컬렉션. 로베르토 카발리의 2003 가을/겨울 컬렉션. 로베르토 카발리의 2003 가을/겨울 컬렉션.
로베르토 카발리가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83세의 나이로 별세했습니다. 패션과 삶을 향한 그의 지치지 않던 열정이 다시금 수면 위로 떠올라 많은 이에게 울림을 남기고 있습니다.

생전 로베르토 카발리의 말 그리고 2019년 런웨이에서 포착된 그의 모습.

생전 로베르토 카발리의 말 그리고 2019년 런웨이에서 포착된 그의 모습.

카발리는 1940년 이탈리아에서 출생한 디자이너입니다. 70년대 초 자신의 이름을 딴 브랜드를 설립한 그는 곧 화려하고 대담한 스타일로 명성을 쌓았죠. 로베르토 카발리의 호화로운 원단과 관능적인 디자인은 전세계적인 사랑을 받았습니다. 그 중에서도 레오퍼드를 포함한 애니멀 프린트는 그의 시그니처 스타일로 꼽히는데요. 표범이나 호랑이, 뱀 등의 동물 프린트를 널리 사용해 독특하고 이국적인 룩을 완성하곤 했습니다. 그에 대해 카발리는 이렇게 밝힌 적이 있어요. “저는 제 디자인에 동물의 패턴을 차용합니다. 왜냐하면 저는 신을 따라하길 좋아하기 때문이에요. 신은 가장 환상적인 디자이너입니다.” 라고요.

로베르토 카발리의 2004 봄/여름 컬렉션.

로베르토 카발리의 2004 봄/여름 컬렉션.

카발리의 특징으로 화려하고 선명한 색상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카발리를 걸친 모델이 그토록 자신감이 넘치고 당당해 보이는 건 반짝이는 골드와 바다처럼 푸른 터콰이즈, 매혹적인 레드 등 풍요롭고 풍성한 색감 덕입니다. 또한 그는 가죽이나 데님에 프린팅을 시도하는 기법이나 신축성 있는 원단처럼 소재를 도입한 일로도 전통적인 패션 산업에 대해 혁신을 꾀한 바 있습니다.

2017년 9월, 로베르토 카발리가 그의 아니 에바 카발리와 런웨이에 올라 인사를 전하는 모습.

2017년 9월, 로베르토 카발리가 그의 아니 에바 카발리와 런웨이에 올라 인사를 전하는 모습.

카발리의 죽음이 알려진 후, 그의 세계를 사랑했던 많은 이들은 로베르토 카발리를 그리워하며 추모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습니다. 같은 이탈리안 출신의 조르지오 아르마니는 외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를 항상 존중했습니다. 로베르토는 진정한 예술가였으며 그가 프린트를 사용하는 야생적이고 멋진 방식은 환상을 섹시한 현실로 만드는 일이었습니다.”라며 그를 추억했고, 디자이너 알베르타 페레티 역시 “카발리는 이탈리아 패션의 매우 중요한 장을 썼으며, 향후 세대에게 계속해서 영감을 줄 것”이라고 말했죠.

한편, 파우스토 푸글리시는 2020년 10월부터 로베르토 카발리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서 카발리의 디자인 철학을 계승하고 있습니다.

Credit

  • 에디터 강민지
  • 사진 Getty Images Korea ・ 로베르토 카발리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