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영화의 각본집 | 엘르코리아 (ELLE KOREA)

“너나 잘하세요.” 여전히 귓가에 생생한 이 대사는 어떻게 세상에 탄생했을까? 박찬욱 감독과 정서경 작가가 써내려 간 기이하고 비범한 합주의 기록::박찬욱,박찬욱감독,친절한금자씨,싸이보그지만괜찮아,박쥐,각본집,영화,엘르,elle.co.kr:: | 박찬욱,박찬욱감독,친절한금자씨,싸이보그지만괜찮아,박쥐

박찬욱 감독과 정서경 작가가 함께 쓴 영화 <친절한 금자씨> <싸이보그지만 괜찮아> <박쥐>의 각본집이 세상에 나왔다. 여기서 ‘함께’라는 말에는 정서적은 물론 물리적인 의미까지 포함된다. 두 사람은 하나의 컴퓨터 하드에 두 대의 모니터와 키보드를 활용해 한 사람이 자판을 두드리면 상대 모니터에도 글자가 뜨는 환경에서 각본을 완성해 나갔다. 감독이 쓰면 작가가 지우고, 작가가 쓰면 감독이 채우는 방식으로 그려나간 스토리들은 상상 가능한 범주를 보란 듯이 솟구쳐 빠져나간다. 어쩐지 박찬욱, 정서경의 긴장 어린 호흡이 묻어나는 각본에서 여전히 눈에 아른거리는 영화 속 장면들을 발췌했다. <친절한 금자씨> 요란한 소리가 멈추자 모질게 불어대는 바람 소리뿐. 모두 그녀를 주시한다. 금자 너나 잘하세요. <싸이보그지만 괜찮아> (울면서 웅얼거리는 영군) “원하는 건 뭐든지 드릴게요. 화요일도 토요일도 다 드릴게요” 난감한 표정의 일순. <박쥐> 상현 …태주 씨를 사랑했지만… 지옥에서 만나요. 태주 (꼭 끌어안으며 담담하게) 죽으면 끝. 그동안 즐거웠어요, 신부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