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XX로 만난 김심야와 프랭크 | 엘르코리아 (ELLE KOREA)

랩하는 남자 김심야와 비트를 만드는 남자 프랭크가 XXX로 만나 힙합 그 이상의 무언가를 내놨다. ::김심야,프랭크,랩,래퍼,비트,프로듀서,힙합,XXX,교미,KYOMI,앨범,뮤지션,컬처,엘르,elle.co.kr:: | 김심야,프랭크,랩,래퍼,비트

프랭크가 입은 셔츠는 Closed by Beaker. 짚업 톱은 Kwakhyunjoo Collection. 팬츠는 Ben Davis by ETC Seoul. 네크리스는 Chrome Hearts. 김심야가 입은 셔츠는 Raf Simons. 티셔츠는 Hockey by Human Tree. 팬츠는 COS.비슷한 ‘포맷’을 찾자면 힙합인데, 그 속으로 밀어넣기엔 표현을 뛰어넘는 무언가가 있다. 랩을 하는 김심야, 비트를 만드는 프로듀서 프랭크가 ‘XXX’의 이름으로 낸 데뷔 앨범의 타이틀은 <교미>. XXX로 뭉치게 된 히스토리 프랭크(이하 프) 한 3년 전쯤? 김심야가 고등학교 때 노량진 편의점에서 처음 만났다. 이 친구 하고 보컬 하는 친구까지 셋이서 R&B 앨범을 냈다가 쫄딱 망했다. 당시 김심야는 미국에 있는 대학교에 진학할 예정이었는데, 1년만 더 해 보자고 내가 꼬드겼다. 거의 낭떠러지에 서있는 심정으로 무료 앨범을 다시 발매했다. 홍보도 안 했는데, 지금 소속사에서 그걸 듣고 연락이 왔다. 음악을 하게 된 계기 김심야(이하 김) 중학교는 호주에서, 고등학교는 미국에서 다녔는데 특히 호주에 있을 땐 할 게 없었다. 심심해서 음악도 듣고 그러다 곡도 만들게 됐다. 음악이 하고 싶어서 랩을 한 게 아니라, 랩으로 유명해지는 사람을 보고 저렇게 되고 싶어서 랩을 시작했다. 온라인으로 프랭크 형한테 연락했을 때, 당시 형이 하던 크루 ‘열다’가 좀 잘나갔다(웃음). 꾸준히 음악을 만들어 형에게 보냈다. (프) 막내 외삼촌이 음악을 좋아했다. 삼촌을 따라서 노래를 들으면서 줄곧 좋아하게 됐다. 데뷔 앨범 <교미>는 여러 가지로 낯설다. 예컨대 알 수 없는 타이밍에 비트가 치고 들어오거나, 정확한 발음으로 래핑을 구사한다거나 (프) 세계적인 관점으로 보면 더 잘하고 신선한 사람들이 많다. 우린 그냥 하고 싶은 걸 마음대로 작업했다. ‘교미’란 타이틀, 솔직한 가사 때문에 ‘섹스 송’만 모아둔 것 같다고 표현하는 사람도 있다 (프) 인간이 하는 섹스는 예술로 표현도 가능하고, 순서도 있다. 하지만 동물은 본능적으로 발정기에만 교미한다. 곡을 작업할 땐 우리도 규칙을 정하고 하는 게 아니라 본능적으로 하자고 그래서 붙인 타이틀이다. 섹슈얼한 곡도 많지만 일부러 섹슈얼하게 가자고 해서 붙인 건 아니고. ‘교미’ ‘승무원’ ‘우물정자’ 등의 수록곡 가사에서 여성에 대한 탐구 내지는 갈망 같은 욕망이 읽혔다 (김) ‘음악 하는 사람들은 인기가 많을 것이다’라는 선입견에서 음악을 시작해서 그럴지도 모른다. 요즘은 안 그런 것 같은데, 힙합 노래를 쭉 들어보면 옛날엔 자신의 고통을 얘기한다든지, 삶을 노래하는 것만이 ‘힙합’이라 여기던 시절이 있었다. 나는 딱히 그 부분이 와 닿지 않았다. 이번 앨범도 마구잡이로 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내 기준에서 가장 대중적인 가사를 쓰려고 했다. 뭐든지 쉬운 요즘 같은 때 취향을 정의한다면 (김) 내 생각엔 동문서답일 수 있는데, 내 얘기를 하는 게 되게 위험한 일 같다. 취향으로 치면 ‘나는 이게 좋고 이게 싫어’라고 얘기하면, 사실 취향이라는 게 바뀔 수도 있고 유행이 지날 수도 있잖아. 그걸 유지할 자신이 없으면 말하는 것도 좀 그렇지 않나. 번복하기엔 말의 무게가 되게 무겁다. 한번 뭔가에 빠지면 (프) 큰일나지. 못하든 잘하든 한번 시작하면 계속 한다. 여러 가지 취미 중 음악이 대표적이고 가장 빨리 빠져 직업까지 된 케이스다. 돈을 많이 벌면 (김) 빌딩을 사고 싶고. (프) 뷔페에 가서 냄새만 맡고 나오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