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의 존재를 보통의 모습으로, 류현경 | 엘르코리아 (ELLE KOREA)

<방자전>의 향단이, <쩨쩨한 로맨스>의 잡지사 여기자, <만신>의 무당???. 다르게 기억되는 배우 류현경.::신스틸러,신스틸러페스티벌,배우,인터뷰,류현경,엘르,elle.co.kr:: | 신스틸러,신스틸러페스티벌,배우,인터뷰,류현경

보통의 존재를 보통의 모습으로, 류현경지금껏 소화한 배역들 <방자전>의 향단이, <쩨쩨한 로맨스>의 잡지사 여기자, <만신>의 무당…. 배우로서 내 안의 다양한 색깔을 자연스레 보여줄 수 있어 좋았다. 그런데 나이를 먹으니 ‘류현경’ 하면 떠오르는 한 가지 이미지 정돈 갖고 있어야 하는 건 아닐까 싶다. 때론 그 한 가지가 중요할 수 있겠더라. 사람들이 류현경을 기억하는 이미지 각자 되게 다르게 기억해서 재미있는데, 대체로는 밝고 씩씩한 분위기의 여배우. 정말 놀란 게 내가 아직 신인인 줄 아는 사람도 더러 있다는 거다. 1996년에 드라마 <곰탕>의 김혜수 선배 아역으로 데뷔했는데, 때문에 거꾸로 나이가 되게 많은 원로 배우인 줄 아는 사람도 있다. 이건 ‘절친’인 (오)정세 오빠가 나한테 자꾸 친구라고 불러서 오해를 키운 것 같다. 나, 83년생이다. 억울하다(웃음). 필모그래피에 한 획을 그은 작품 내게 영화 <신기전>이 평생 현장에 있고 싶다는 결심을 하게 만들었다면 <전국노래자랑>은 진짜 행복한 일을 하고 있다는 기쁨을 맛보게 해 줬다. 배우이면서 한 사람의 관객으로서 ‘공감 주파수’가 맞는 이야기를 만날 때 희열이 남다른데, 그 영화가 그런 공감 포인트를 상당수 품고 있다. <아이언 맨 3>와 개봉일이 맞물린 비운의 작품이지만, 정말 정성스럽게 만들었다. 요즘 빠져 있는 것 생애 두 번째 연극 <올모스트 메인>에 출연 중이다. 오로라가 피어나는 9시, 그걸 연극 안에서 ‘마법의 순간’이라고 부르는데 그 시간대에 ‘올모스트 메인’이라는 가상의 마을에서 펼쳐지는 9개의 에피소드를 담았다. 사랑의 희로애락이 담긴 옴니버스 형식이라 아마 보는 내내 가슴이 떨렸다, 덜컹거렸다 할 거다. 꼭 와서 봐주길. 배우의 삶이 가장 행복한 순간 “류현경 보는데, 난 줄 알았잖아!” 그게 나한텐 극찬이다. 내 연기를 보면서 그때의 나와 같은 감정을 동시에 느끼고 있다는 것. 비록 소수일지언정 그런 얘기를 들으면 소신 있게 앞으로 나아갈 힘을 얻는다. 평생 누군가의 경험 속에서 같이 느끼고, 같이 늙어가는 사람이 되고 싶은 게 내 목표다. 연기 외에 기대하는 것 노후? 나이를 먹으면서 별의별 일을 다 겪은 사람들은 또 어떤 것에서 재미를 얻을지 궁금하다. 그리고 결혼! <전국노래자랑>으로 부부생활을 간접(?)경험해 본 뒤부터 결혼에 흥미가 생겼다. 일단 결혼식은 안 할 거고 부모님 집 바로 옆에 있는 원룸에서 살겠다는 구체적인 플랜도 세워놨다. 이제 남자만 구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