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이 뭐길래

가상현실의 늪에 빠질까, 말까? 현실을 벗어난 ‘현실’을 보여주는 가상현실 VR 기기의 현재와 미래.

BYELLE2016.05.27

 

삼성에서 출시한 ‘삼성 기어 VR’. 대부분의 VR 기기들이 이런 형태다. 휴대폰이나 게임패드를 연결해 어플, 프로그램을 통해 가상현실을 체험할 수 있다.

 

 

롤러코스터를 타고 싶을 때, 대도시의 빛나는 야경을 보고 싶을 때, 멀리 갈 것 없이 이것만 있으면 된다. 바로 VR 기기. VR이란 ‘가상현실’을 의미하는 ‘Virtual Reality’의 약자로 고글 형태로 생긴 VR 기기를 착용하고 VR 프로그램을 실행하면, 말 그대로 가상의 현실이 눈앞에 펼쳐진다. 안전바를 꽉 붙잡아야할 것만 같은 롤러코스터 프로그램, 뉴욕의 밤거리에 서있는 듯한 프로그램 등 VR 어플과 프로그램을 통해 구경하는 세계는 신세계다.
스마트폰처럼 VR 기기가 시장에 툭 튀어나온 시점은 2014년. 당시 ‘오큘러스’라는 이름의 작은 VR 회사를 페이스북이 거액에 인수하고 삼성이 기어VR을 선보이며 VR은 반짝 떠올랐다. 그러나 출시되자마자 없는 사람을 찾기가 힘들어진 스마트폰과 달리 VR 기기를 가진 사람을 찾기란 여전히 어렵다. 비현실적인 세계로 점프하듯 데려다 주는 VR 기기인데 왜, 아직도, 지지부진할까?

 

 

앱스토어에서 ‘VR’이라 검색하면 다운받을 수 있는 많은 가상현실 어플들. VR기기와 함께 어플을 실행하면 생생한 현장이 눈앞에 펼쳐진다.

 

 

가장 큰 문제는 콘텐츠가 제한적이라는 것이다. 휴대폰 앱스토어에서 ‘VR’을 검색하면 많은 어플이 검색된다. 그러나 조금만 스크롤을 내리다 보면 ‘거기서 거기’라는 생각이 들 거다. 롤러코스터 탐험, 수족관 탐험, 야경 탐험…. 물론 처음 경험해보면 신기하고 즐겁다. 실제로 롤러코스터 맨 앞자리에 앉아있는 것 같고 상어가 눈앞에 돌아다니며 14시간의 비행을 거치지 않아도 뉴욕이 눈 앞에 있으니까. 그러나 주인공이 죽으면서 시작되는 드라마가 있을 정도로 자극적인 스토리텔링이 만연한 이 시대에 ‘롤러코스터, 수족관, 야경’에 대한 재미가 얼마나 갈까? 정작 새로운 경험을 선사해야 할 VR 기기에서 즐길 수 있는 새로운 경험이 부족한 셈이다.

한가지 흥미로운 건 구글과 삼성, 페이스북 등 많은 기업은 여전히 VR을 블루오션으로 여기고 있다는 사실이다. 현실을 벗어난 가상현실을 VR 기기만큼 보여줄 수 있는 매개체가 없다는 의미다. 마치 개인전용 아이맥스 3D 극장인 듯한 VR 기기. 놓치기 아까운 이 새로운 기기를 활용하기 위해 건축계에서는 완성된 집 인테리어를 미리 시뮬레이션해서 체험해볼 수 있는 VR 콘텐츠를 개발 중이고, 자동차 회사들은 대형 멀티플렉스 등 현장에서 신형 자동차를 VR 기기로 체험해보는 이벤트를 행하고 있다. 호기심이 동한다면 피시방, 플스방처럼 국내에 오픈 예정이라는 ‘VR방’을 주목해보자. 다양한 VR기기와 VR 프로그램들을 체험해볼 수 있을 공간이 6월 중 오픈 예정이라고 한다. 아래의 동영상 속 VR을 체험해보는 에디터처럼 “오, 우와”하며 바보 같은 표정을 지어도, 가상현실이라 현실 구분을 못하며 손을 휘휘 내젓고 이리저리 움직여도 창피하지 않은 공간이 생긴다는 이야기다. 미지의 세계를 가장 강렬하고도 직접적으로 체험해볼 수 있는 VR의 미래. 조금 더 기대해봐도 좋지 않을까?

 

 

최저가 VR 기기인 ‘구글 카드보드’로 VR 어플을 체험해보았다. 구글 카드보드란 구글이 ‘열린 하드웨어’의 개념으로 VR 기기를 만들 수 있는 재료와 사이즈를 공개해 누구나 쉽게 만들거나 판매할 수 있도록 한 것. 에디터는 인터넷에서 ‘구글 카드보드’를 검색해 택배비 포함 4천원대에 구매했다(택배비가 더 비쌌다). 체험해본 VR 어플은 MBC에서 드라마 <빛나거나 미치거나>를 VR용으로 만든 것. 드라마 맛보기 식의 짧은 영상에는 드라마 세트장과 주요 장면들(특히 무술 장면)이 있어 짧고 강렬하게 <빛나거나 미치거나>를 홍보하고 있다. VR 어플 활용의 좋은 예.

 

Keyword

Credit

  • photo 삼성전자 ‘삼성 기어 VR’ 공식 사이트
  • film maker 손정민
  • editor 김은희
  • digital designer 오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