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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비만 펫! 나는 다이어터!

반려동물 1천만 마리 시대. ‘제2의 가족’으로 다가온 반려동물이 당신의 무심, 무지함으로 인한 비만 때문에 건강하지 못하다면? 우리의 잘못된 펫의 건강 상식, 코치 D가 교정해 드립니다.

프로필 by ELLE 2016.04.20


100세 인생(人生), 20세 축생(畜生) 

흔히 ‘백세 인생’이라지만 늘어난 것은 우리의 수명만은 아니다. 함께 사는 반려동물들의 삶도 마찬가지. 국내 반려동물의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개와 고양이를 보자. 90년대까지만 해도 개와 고양이의 평균 수명은 대략 열 살 전후로 봤다. 사람이 백세 인생이라면 반려견, 반려묘는 ‘20세 시대’가 다가온 것. 인간세상의 판박이처럼 고령화사회를 맞은 반려동물 사회. 그 이면에는 당뇨, 비뇨기질환, 관절염, 혈압, 고지혈증, 지방간 등 성인병 급증이 자리 잡고 있다. 이런 병을 만드는 기저질환인 비만! 사람과 마찬가지로 뚱뚱한 반려동물이 건강하긴 힘들다. 나의 펫을 위한 다이어트, 무엇이 문제며 어떻게 해야 할까?

Cats & Dogs 

다이어트에 있어 남녀 집단의 성향 차이는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라 할 만하다. 남성 집단이 운동을 맹신하며 식이조절 효과를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면 여성 집단은 반대로 운동보다 식이조절에 몰두하는 경향이 강하다. 재미있는 사실은 이 같은 대비가 반려견과 반려묘의 다이어트에도 비슷하게 나타난다는 것. 말하자면 ‘화성견과 금성묘’ 되겠다. 애완견의 다이어트는 방향이 명확하다. 처방식이나 식사량 제한에 앞서 운동(산책)이라는 카드가 있기 때문. 실내에서 키우는 애견이라도 규칙적으로 산책을 시키는 견주들이 많다. 이런 습관을 들이면 일정한 활동량을 보장받고, 이는 비만 예방으로 이어진다. 문제는 고양이 다이어트다. 우리나라와 주택 사정이 다른 유럽이나 미국에선 소위 ‘마당묘’가 다이어트 방안으로 나오기도 하지만 우리에겐 머나먼 이야기다. 아파트와 원룸 같은 밀집된 주거환경이 주를 이루는 한국에선 실내동물로 키우는 고양이를 마냥 풀어놓을 수만은 없다. 따라서 고양이 다이어트를 위해선 전적으로 식이조절에 의존해야 하는 현실. 금성묘를 위한 다이어트, 과연 어떻게 접근해야 좋을까?

식이조절-단순히 양을 줄이는 게 전부는 아니다 

사람의 다이어트와 마찬가지로 제일 쉽게 떠올릴 수 있는 식이요법은 ‘칼로리 제한’이다. 그러나 가장 쉽게 실패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특히 고양이는 사흘만 공복이 지속돼도 지방간으로 인한 쇼크사 위험이 있어 무작정 굶길 수 없다. 대안은 먹이의 ‘양’이 아닌 먹이의 ‘종류’를 바꾸는 것. 단순히 사료의 종류를 저칼로리 사료나 처방식으로 바꾸는 것도 충분치 않다. 사실 사료는 다이어트에 매우 부적합한 물건이다. 사료는 동물 친화적이기보다 지극히 인간 편의적인 물건이다. 불을 이용해 음식을 익혀 먹는 동물은 인간뿐. 개와 고양이는 원래 생식을 하게 돼 있다. 그런데 본성을 거슬러 대량생산과 장기 보관을 위해 재료를 반죽해 굽고 말린 건식 사료를 먹이고 있는 것이 현실. 덕분에 우리는 저렴한 가격에 장기보관이 가능한 반려동물의 식사를 손쉽게 준비할 수 있지만 반려동물들은 점점 뚱뚱해져 가고 있는 상황. 그래서 다음과 같은 방법들이 권장된다. 


건식 사료 대신 같은 양의 생식이나 습식 사료 (캔 형태)를 추천한다. 건식 사료의 가장 큰 문제는 수분이 빠져나간 만큼 무게당 열량이 높다는 점이다. 다소 비싸고 번거롭지만 생식이나 습식 사료를 챙겨주는 편이 반려동물의 다이어트에 효과적이다. 여의치 않을 땐 건식 사료의 양을 줄이되 물에 불려서 주는 차선책도 있다.

주거환경 개선-은신처를 없애고 공간을 늘려라 

산책이 불가능한 고양이들에게 주거환경은 매우 중요한 문제다. 고양이들은 구석진 곳을 좋아한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호기심과 활동성이 떨어지는 고양이들은 명당자리에 온종일 틀어박히기 쉽다. 고양이가 몸을 숨길 만한 틈을 막고, 마냥 구석에 또아리를 틀고 있다면 바로 끄집어내도록 하자. 또 하나, 공간 사이의 배치도 중요하다. 고양이들은 생리현상을 해결할 때 일정하게 공간을 나눠놓길 좋아한다. 잠자리, 화장실, 식당 혹은 사냥터가 구분돼야 한다. 실내라 할지라도 각 장소는 서로 1m 이상 떨어져 있어야 좋다. 그런데 주인이 정리정돈을 목적으로 방 한구석을 ‘고양이 전용공간’으로 정해놓고 화장실과 먹이그릇, 장난감 따위를 몰아놓은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마음에 들지 않겠지만 먹이그릇과 잠자리 사이의 거리를 최대한 벌려놓아야 한다. 공간이 부족해 난감하다면 좌우가 아닌 수직공간을 활용할 수 있는 ‘캣타워’의 구매를 적극 권장한다. 밥 먹으러 갈 때라도 억지로 움직이게 만들어라!



to be continued….

Credit

  • writer 남세희
  • editor 김미구
  • PHOTO GETTY IMAGES/imazins
  • DIGITAL DESIGNER 전근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