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 모던 가구 | 엘르코리아 (ELLE KOREA)

노르웨이 숲 속, 비밀스러운 컨트리 하우스의 문이 열렸다. 매끈한 북유럽식 공기와 어우러진 낡고 손때 묻은 가구들. 결혼 5년 차 인테리어 디자이너 부부가 집을 꾸미는 방식이다.::인테리어,신혼집,공간,북유럽,노르웨이,소품,가구,웨딩,브라이드,엘르 브라이드,엘르,elle.co.kr:: | 인테리어,신혼집,공간,북유럽,노르웨이

돌과 나무, 메탈 소재가 모두 결합돼 한 공간에 있음에도 어색하지 않은 이유는 자연스러운 컬러의 조합과 안정적인 공간 활용 때문이다. 천장에 랙을 설치해 주방 도구들을 인테리어 요소로 활용한 점도 따라 하기 쉬운 인테리어 팁이다. 주방 설비는 로컬 컴퍼니 SMS(Stefans Mobelverksted Snertingdal)에서 주문 제작했고, 벽면의 화이트 타일은 로컬 편집 매장인 파이어드 얼스(Fired Earth)에서 구입 가능하다.심플한 우드 프레임의 파티션으로 다이닝 룸과 거실을 분리해 공간이 탁 트여 보이는 효과를 줬다. 묵직한 콘크리트 상단을 얹어 만든 테이블과 전원 풍의 벤치의 조화가 인상적인 테이블은 케르스티가 직접 제작한 제품. 벨 펜던트 조명은 Normann Copenhagen.모니터를 올려놓은 서랍장은 접이식 테이블로 활용할 수 있어 공간 활용이 실용적이다.거실의 빈티지한 장식장에는 개인 소품들이 진열돼 있다.차분한 컬러 톤의 쿠션들을 소파 위에 나열하면 안락함이 배가 된다. 파올라 나본(Paola Navone)이 디자인한 두 사이드 테이블 모두 Linteloo.화이트 타일을 욕실에도 붙여 부엌과 통일성을 주었다. 청결을 강조해야 하는 욕실은 다양한 컬러를 활용하기보다 원 컬러로 심플한 미학을 살리는 게 좋다.여러 가지 얼굴을 갖고 있는 세라믹 소재의 테이블웨어.넉넉한 수납공간을 만들어주는 빌트인 벽장은 공간을 깔끔하게 활용할 수 있는 대표 아이템이다. 주변을 온통 화이트 컬러로 심플하게 꾸몄다면, 바닥 장식은 한층 대담해져도 좋다. 기하학 패턴의 과감한 타일도  어색하지 않을 수 있다. 나무에서 모티프를 얻은 행거는 Swedese.주철 소재의 욕조가 있는 샤워 공간은 유리 파티션을 통해 세면 공간과 분리된다. 욕실 설비는 모두 Catalano. 한 쪽으로 낸 창은 환기와 채광을 위해서다. 노르웨이 오플란 주에 자리한 외스트르 토텐(Østre Toten) 지역은 평지의 야트막한 호수부터 산봉우리로 둘러싸인 꼭대기까지 사방이 푸르다. 이곳 카프 마을에 살고 있는 케르스티 리너루드(Kjersti Linnerud)는 1980년대에 지어진 3층짜리 집을 5년 전 부모에게 물려받아 바로 공사에 들어갔다. “화려한 인테리어를 좋아한 부모님의 취향과는 전혀 다르게 공간을 꾸미고 싶었어요. 최대한 편안하고 심플하게요. 컬러도 전체적으로 한 톤 낮게 사용했죠. 분위기가 한결 부드러워졌어요.” 케르스티에게 집은 그녀에겐 어린 시절의 추억이 가득 담긴 곳이기도 하지만 남편 앤더스 리린젠(Anders Lilleengen)과 새로운 삶을 위한 공간이기도 하다. 부부는 인근 도시인 예비크(Gjøvik)에서 라이프스타일 소품 판매와 인테리어 스타일링을 병행하는 부티크 ‘No3’와 키즈용 리빙 용품과 패션 아이템을 판매하는 ‘잉글러 앤 카우보이어(Engler & Cowboyer)’ 숍을 함께 운영한다. “숍을 함께 운영하다 보니, 시간이 흐를수록 남편과 취향이 많이 비슷해졌어요. 새 집 인테리어도 함께했죠. 주로 뉴트럴 톤의 가구들을 활용하거나, 가구와 소품 배치도 함께 결정했어요. 그 덕에 공간에 통일감이 생겼죠.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소재들을 어떻게 활용하는지도 중요한 문제였어요. 예를 들면 스틸과 나무, 돌, 패브릭 같은 것들을 얼마나 조화롭게 배치할지 결정하는 식이죠.”집의 전체적인 틀을 짜는 건 인 디자인(Inne Design)의 인테리어 디자이너 비기스 아펠란드(Vigdis Apeland)가 맡았다. 집 안에 있는 거의 모든 벽을 허물고 창과 마루도 모두 뜯어냈다. 주방과 욕실을 현대적으로 바꾸는 대대적인 공사도 시작했는데, 케르스티가 가장 애착을 가진 인테리어 요소는 바로 타일이다. “벽면에는 벽돌 모티프의 타일을 깔아 집인 동시에 숍이나 카페 같은 느낌을 연출했어요. 욕실 바닥에는 또 다른 타일을 붙였죠. 욕실인데 들어가고 싶지 않나요(하하)?” 탁 트인 거실은 세 아이들 프레드릭(11세), 몰리(5세), 윌리엄(3세)이 마음껏 뛰어놀기 위한 공간이다.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공간을 구분하는 건 중앙에 배치한 나무 프레임의 패널뿐이다. 덕분에 거실의 공간감에 시선이 집중됐다. “불필요한 것들을 덜어냈더니, 나도 모르는 새 창틀 사이로 햇살이 막 쏟아지더라고요. 예상치도 못했는데 공간이 더 훨씬 넓어 보이는 거 있죠.”빈티지 가구들과 거칠게 마감한 나무 소품들이 모던한 공간과 제법 잘 어울린다. 특히 옹이나 주방의 앤티크한 책상, 거실의 빛바랜 듯한 낡은 유리 진열장, 다이닝 테이블 아래에 있는 거친 나무 벤치들이 얌전한 공간에 숨을 불어넣듯 색다른 어울림을 연출했다. “전형적인 북유럽식 인테리어지만 인위적인 느낌보다 자연스러움을 강조하고 싶었어요. 세월의 흔적 같은 거요.” 케르스티가 말을 이었다. “모든 가구와 소품들을 수시로 재배치해요. 숍에 있다 보면 늘 새로운 것에서 영감을 받거든요. 그리고 그 아이디어를 집 안에 적용해요. 다들 어울리는 각자의 자리를 찾아주는 것이 제가 할 일이에요. 자리를 찾는다는 건 보여지는 미학 속에 담긴 ‘어울림’이거든요. 여기는 박물관이 아니니까요. 아이들과 남편, 우리 가족이 사는 ‘진짜 집’ 그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