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보다 버터
버터의 기본을 지키는 버터들만 모았다. 풍부한 향과 농밀한 맛은 기본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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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시에라
모든 유제품에 보존료와 호르몬제, 향신료 등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지침을 고수하는 미국 유제품 회사 시에라 네바다의 버터. 미국 농무성(USAD)의 유기농 인증 마크를 획득했다. 볕 좋은 캘리포니아 북부 낙농장에서 생산한 우유로 만들어 비타민 A 성분이 8% 함유돼 있다. 과일과 잘 어울리는 상큼한 맛이라 실온에서 녹인 시에라 버터에 꿀과 오렌지 즙을 섞어 스콘을 찍어 먹으면 잼이 부럽지 않다. 무염 227g, 1만2천8백원.
2 페이장 브레통 물레
1969년부터 틀에 넣어 굳히는 재래식 방식으로 버터를 만들기 시작해 프랑스 버터 시장 1위에 오른 페이장 브레통 사의 버터. 향이 풍부한 버터뿐 아니라 신선한 산도의 치즈로도 유명한 브랜드다. 물레 버터는 다른 제품에 비해 녹는점과 유지방 함량이 높아 제빵은 물론 요리에도 적합한데, 포장지 안쪽에 25g 분량씩 표기선이 있어 계량하기에도 편리하다. 무염 250g, 1만4천5백원.
3 에쉬레
‘버터계의 명품’이라는 소문 때문에 진하고 화려한 맛을 기대했다면 실망할 수도 있겠다. 코끝을 찌르는 향도 진득한 맛도 나지 않는다. 그래서 맛있다. 인위적인 감칠맛 없이 순수한 맛은 프랑스 엘리제 궁과 영국 왕실의 전용 버터라는 명성을 뒷받침해 준다. 프랑스의 정원이라고도 불리는 루아르 계곡 줄기에 있는 낙농장에서 스테인리스스틸이 아닌 전통적 나무 믹서를 이용해 연간 1000톤만 생산한다. 무염 30g, 5천3백원.
4 루어팍
소비자가 원하지 않기에 젖소에 성장호르몬을 투여하는 일은 없다고 단언하는 낙농 국가 덴마크의 대표 버터. 건강한 소의 우유 20kg으로 만드는 루어팍 버터는 1kg 남짓. 우유의 신선함을 압축한 듯한 향은 바닐라 아이스크림이 떠오를 만큼 달콤하다. 그러나 가염 버터이기에 살짝 찍어 먹어도 짠맛이 확 풍기는데 그 끝이 아주 깔끔해 요리할 때 사용하면 음식의 풍미가 산다. 가염 250g, 8천5백원.
5 엘엔비르
이즈니 버터와 마찬가지로 프랑스 노르망디 지역에서 생산하는 버터. 105℃에서 30초간 살균한 우유에 배양균을 섞어 만든다. ‘초고온 멸균유’ 크림으로 만드는 이 방법은 엘엔비르 회사가 1973년부터 프랑스 에서 최초로 개발해 고수해 온 전통. 거기에 12시간 동안 발효를 거친다. 아주 연한 색이며 무염인데도 짭조름한 카망베르 치즈 맛이 스친다. 무염 200g, 7천4백원.
6 이즈니
바다와 강이 있어 토양이 비옥한 프랑스 노르망디 이즈니 지역에서 만드는 버터. 프랑스 버터 중 AOP(원산지 명칭 보호 인증)를 받은 지역은 딱 두 곳인데, 그중 하나가 바로 이즈니 지역이다. 비옥한 토양에서 자연 방목으로 자란 소들이 신선한 풀을 먹는 3~10월까지 생산된 우유만 사용한다. 그 향은 상큼하고 식감은 쫀쫀하다. 무염 250g, 7천9백원.
7 파스퇴르 건강한 발효버터 허니
진정한 ‘허니 버터’. 국내 제품 중에서는 드물게 발효한 버터에 천연 국산 아카시아 벌꿀을 20% 더했다. 뚜껑을 열자마자 달콤한 꿀 향이 느껴지는데 매우 무른 질감과 강한 단맛에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겠다. 뜨거운 빵에 바르면 버터의 맛보다 꿀 맛이 강하기 때문에 단것이 싫다면 데우지 않은 빵에 조금씩 발라 먹길 권한다. 가염 200g, 4천9백원.
8 퓨어 뉴질랜드
‘퓨어 뉴질랜드 버터’라는 이름이 있지만 낙농업계에 닻(Anchor)을 내리겠다는 의미로 지은 회사 이름인 ‘앵커 버터’로 더 유명하다. 1886년부터 이어져온 뉴질랜드 대표 버터로 아주 진한 노란색이다. 자연의 녹색 풀을 많이 먹은 소의 우유일수록 노란색을 띠는 ‘베타 카로틴’ 성분이 많기 때문이다. 유지방 함량이 84% 이상으로 높아 빵을 만들 때 쓰기 좋다. 무염 454g, 5천9백원대.
9 프레지던트
유크림 100%로 만든다. 밋밋하게 느껴질 정도로 가볍고 담백한 맛의 끝에는 우유의 고소함이 남는다. 이 맛이 변할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3개 층으로 구성된 컵 스타일의 용기가 공기와 빛을 차단해 오래도록 유지해 준다. 달군 팬에 프레지던트 버터를 녹인 뒤 밀가루 반죽을 얇게 구워내 크림을 곁들이면 프랑스식 크레페가 금세 완성된다. 무염 250g, 1만6천5백원.
10 오가닉 밸리
1988년 미국 중서부 지역에서 유기농을 고집하는 농부 일곱 명이 설립한 회사 오가닉 밸리에서 만든다. 유기농 인증을 받은 우유로 만든 크림 99.2%에 살아 있는 배양균 0.8%를 넣어 발효시키는데 포장지를 뜯기도 전에 아주 진한 치즈 향이 풍긴다. 맛은 의외로 크게 베어 물어도 느끼하지 않을 정도로 순하다. 스틱처럼 길게 네 조각으로 소분돼 있어 깔끔하게 쓰고 보관하기 좋다. 무염 454g, 2만8천원.
Credit
- editor 김은희
- photographer 이수현
- DIGITAL DESIGNER 오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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