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노 보는 여자들
포르노 월드는 ‘금녀의 공간’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곳엔 의외로 많은 여성 관객이 존재하고 있었다. 그녀들이 야한 동영상을 플레이하는 속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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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을 달래는 법
고등학교 때, 친구 집이 빈다는 소식에 여자친구 4명이 모여 이름 없는 비디오를 봤다. 대부분 이렇게 포르노에 입문하지 않나. 그땐 단순히 호기심 때문에 봤다. 20대 이후론 좀 다른 이유에서 영상을 플레이하게 됐다. 3년간 만난 남자친구와 헤어진 후 솔로 기간이 길어지자 외로웠다. 그렇다고 하룻밤 상대를 찾아 무작정 헤맬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그때부터 직접 성교 장면이 없는 소프트 포르노를 찾게 됐다. 가끔 남자 주인공의 육체, 아니 인체의 아름다움에 푹 빠질 때도 있다. 포르노는 내게 성적 결핍을 해소할 수 있는 처방전이다. (33세, 미술 강사)
 
 
우연에서 중독까지
동물을 좋아한다. 하루는 포털 사이트 검색 창에 ‘낙타(Camel)’라고 쳤더니 뜬금없이 말끔하게 제모한 여성의 은밀한 부위가 검색 결과로 등장했다. ‘대체 왜?’ 궁금증을 참지 못해 이미지를 클릭했다. 한 여성이 약 올리듯 천천히 옷을 벗었다. 이어 두 명의 남성이 그녀를 흥분시키느라 여념이 없었다. 이 영상을 접한 후, 종종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릴 때면 ‘한 번 볼까?’라는 생각이 든다. 생각은 행동으로 이어져 지금은 한 달에 대여섯 번 정도 보는 수준이다. 절대 중독은 아니고. (27세, 웹 디자이너)
 
 
19금 예능
남녀의 끈적한 성행위를 구경하는 것보다 좀 더 흥미로운 ‘야동’을 본다. 미소녀들이 나체로 단거리 달리기를 하거나 ‘소변 멀리 보기’ 대회를 열어 승자를 가린다. 또 한 남자가 눈을 가린 채, 옷을 벗고 서 있는 여자들의 가슴을 만져 보고 자신의 아내가 누구인지 찾는 등 상상 이상의 19금 게임을 한다. 재미있는 건 영상에 등장하는 사람들이 모두 즐거워한다는 거다. 강압적이거나 어두운 분위기가 아니라 거부감이 없다. 결국 포르노를 예능 프로그램처럼 본다고 할까. 설마 나, 변태는 아닌 거지? (32세, 방송작가)
 
 
성인 학습용
20대 중반까지 모태 솔로로 살았다. 이미 성 경험이 있는 친구 사이에서 아는 척은 해야겠는데 대체 섹스는 어떻게 하는 건지, 오르가슴은 뭔지 귀동냥으로 주워들은 이야기로는 부족했다. 결국 남몰래 포르노를 보기 시작했다. ‘자신을 위안’하는 법도 영상으로 배웠다. 남자친구가 생기면 끊게 될 줄 알았던 ‘야동’. 연애 2년 차인 지금도 그를 흥분시킬 수 있는 팁을 얻으려고 포르노를 본다. 가끔 여자 주인공의 신음 소리와 자세, 눈빛 등을 흉내 낸다. 그가 좋아하면서 “이런 건 어디서 배웠어?”라고 할 땐 뜨끔하다. (26세, 대학원생)
 
 
단톡방의 비밀
요즘엔 친한 친구끼리 나누는 ‘단톡방’이 하나 정도는 다 있을 거다. 수다나 떨자는 취지에서 만든 그곳에서 ‘몰카’ 영상이 공유된다. 그쪽(?)으로 관심이 많은 친구가 주 공급책이다. 최근에 본 건 한 대학병원 간호사와 의사가 관계를 가지는 내용. 영상은 수위를 논하기 어려울 정도로 적나라하다. ‘리얼’이기 때문일까? 마치 바로 옆에서 훔쳐보는 기분이 든다. 따로 챙겨보지 않아도 화제의(?) 영상이 메신저를 타고 내게로 흘러 들어온다. 영상이 다운로드되는 동안, 솔직히 좀 기다려진다. (29세, 회사원)
 
 
새 폴더로 교감하기
일찍 퇴근하는 날엔 남자친구 집에서 그를 기다린다. 자취방엔 TV가 없어서 대부분 컴퓨터를 하며 시간을 보낸다. 하루는 다운받은 사진을 찾으려고 D 드라이브를 뒤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발견한 문제의 ‘까치’ 폴더! 그 안에는 ‘서양’과 ‘일본’이라는 두개의 폴더가 있었고 직감적으로 알았다. ‘이건 야동이다.’ 그렇다고 그가 짐승 같다고 느껴지진 않았다. 영상 하나를 클릭해서 보기 시작했는데 그가 이 장면에서 어떤 느낌을 받았을까, 표정은 어땠을까를 상상하니 오히려 흥분됐다. 그는 모를 거다. 내가 혼자 그의 집에 가 있는 진짜 이유를. (30세, 은행원)
 
 
Credit
- editor 김보라
- PHOTO GETTY IMAGES / 멀티비츠
- DESIGNER 오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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