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AUTY

파워 블로거 '에밀리 와이즈'

전 세계의 뷰티 구루들이 한국으로 모이고 있다. 미국 최고의 영향력을 자랑하는 뷰티 블로그 ‘인투더글로스’의 창립자인 에밀리 와이즈가 K뷰티를 생생하게 체험하고자 한국을 찾았다. 그녀가 <엘르>에 털어놓은 K뷰티 체험 일지!

프로필 by ELLE 2015.05.18




완벽한 타이밍이었다! <엘르> 5월호 특집으로 K뷰티 스페셜을 기획하던 차, 뉴욕에서 반가운 연락이 왔다. 훌륭한 한국 뷰티 제품을 선별해 미국 시장에 소개하고, 판매하는 뷰티 온라인 숍 피치앤릴리(www.peachandlily.com) 창립자 알리시아 윤(Alicia Yoon)의 러브 콜이었다. “인투더글로스(www.intothegloss.com)의 에밀리 와이즈(Emily Weiss)와 함께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에요. 혹시 잠깐 만나 한국 뷰티와 트렌드에 관해 얘기를 나눌 수 있을까요?” <엘르>는 당연히 수락했고, 이는 곧 지면과 동영상 인터뷰로 이어졌다.

미란다 커, 칼리 크로스, 알렉사 청, 셀레나 고메즈 그리고 지지 하디드까지! 지금 지구상에서 가장 예쁘기로 유명한 이들에게 우리가 궁금한 건? ‘뭘 사용해서 어떻게 예뻐졌는지’다. 그들의 실제 욕실과 화장대를 공개하고(100% 리얼!) 뷰티 인터뷰를 하는 <더 톱 셸프 The Top Shelf>로 전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타기 시작한 인투더글로스. 2010년 론칭해 급성장한 뒤, 2014년에는 에센셜 제품으로 구성된 자체 브랜드 글로시어(Glossier)까지 론칭한 그들이 한국의 뷰티 시장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이미 닥터자르트, 크레모랩, 라네즈, 토니모리 등의 제품 리뷰와 한국식 다이어트 등으로 K뷰티를 간간이 소개한 바 있지만 에밀리(그녀를 비롯해 글로벌 브랜드의 마케팅 디렉터나 리사 엘드리지 같은 스타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마켓 조사를 위해 내한하는 일이 최근 들어 매우 빈번하다)가 타이트한 일정 속에서 서울을 찾았다는 건 K뷰티의 위상이 정점에 다다랐음을 시사한다.

인터뷰 현장. 오전 10시 30분이 콜 타임이었음에도 이미 그녀는 어딘가에 들러 한국 화장품을 한 가득 쇼핑하고 오는 길이었다. 거의 1시간 단위로 스케줄을 쪼개며 화장품부터 스파, 라이프스타일 숍까지, K뷰티의 모든 것을 온몸으로 체험하고 있는 그녀는 무척 흥분돼 보였다. 촬영장에 도착하자마자 <엘르>에서 준비한 엄청난 양의 ‘한국 스타 화장품’을 구경하고 얼굴에 직접 테스트하느라 혼이 쏙 빠진 모습.





1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K뷰티 아이템들을 테스트해본 에밀리(왼쪽)와 알리시아(오른쪽).
2 에밀리는 탁월한 제품력과 위트 있는 패키지, 독특한 포뮬러 등을 K뷰티의 강점으로 꼽았다.

“서울은 여러모로 놀라운 영감을 주는 곳이에요. 명동, 가로수 길 등을 중점적으로 둘러봤는데 한국 여성들이 뷰티 케어를 얼마나 진지하고 중요하게 여기는지 단번에 알 수 있었죠. 일렬로 끊임없이 늘어선 독립적인 뷰티 스토어라니! 미국은 패션 스토어가 거리를 형성하는 경우는 많아도 뷰티 거리는 전무하거든요. 전체적인 뷰티 풍경을 한 번에 훑어볼 수 있어 좋았죠.”

한국 화장품을 전 세계적으로 알린 아이템은 단연 BB크림. 그에 이어 쿠션 콤팩트, 틴트 등 대부분이 메이크업 카테고리다. 당연히 이 미국 여인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 또한 메이크업 제품일 것이라고 예상한 건 에디터의 착각이었다. 에밀리와 알리시아는 무엇보다 한국 스킨케어 제품에 극찬을 늘어놓았다. “전 기초적인(Basic) 것이 아닌 ‘근본적인 것(Basics)’을 중시해요. 그런 이유에서 꼭 필요한 에센셜 제품들을 개발해 ‘글로시어’에서 판매하고 있고요. 당연히 모이스처라이징이 화두인데 한국 여성들이 이를 잘 알고 있다는 것에 무척 놀랐어요. 미국은 막 모이스처라이징의 중요성과 적당한 유분의 필요성을 이해하기 시작했거든요. 그래서인지 한국 여성의 피부는 모두 광채가 나더라고요. 심지어 14시간이라는 장시간 비행에도 스튜어디스들의 피부가 너무나 촉촉해 믿을 수 없었죠. 시장조사를 해보니 피부를 ‘개선’하기보다 미리 ‘예방’하는 것에 초점을 맞춘 제품들이 많더군요. 수분, 안티에이징, 브라이트닝, 선 케어 등 카테고리도 세분화됐고. 셀프 케어에 철저한, 아주 건강하고 성숙한 방식이라고 생각해요.” 알리시아 역시 이에 동의했다. “실제로 ‘피치앤릴리’에서도 각종 에센스의 인기가 높아요. 한국 여성 특유의 빛나는 피부의 비밀병기라 할 수 있죠. 달팽이 점액이 함유된 제품 또한 베스트 & 스테디셀러인데 기존의 서구 브랜드에서 볼 수 없던 흥미로운 성분인 데다 한번 사용해 보면 그 효과에 만족해 재구매로 이어지곤 하죠.”





에밀리가 꼽은 베스트 아이템
1 인투더글로스에서 론칭한 자체 브랜드, 글로시어의 퍼펙팅 스킨 틴트, 26달러.
2 피부에 즉각적인 활력을 주는 탄산 버블 팩. 비타 레몬 탄산 팩, 1만8천원, 미즈온.
3
기초 첫 단계에 발라주는 가벼운 타입의 보습제. 세라마이딘 리퀴드, 3만9천원, 닥터자르트.
4
브러시가 탑재돼 사용이 더욱 간편. 에밀리는 3호 핑크빔 컬러에 열광했다. 브러쉬 팩트, 3만원대, 라네즈.
5 피부 속에서 우러나온 듯한 생기를 주는 에어쿠션 블러셔 SPF 30/PA??, 1호 로제 핑크, 2만2천원대, 아이오페.





Emily’s obsessed… 에밀리가 감탄사를 연발한 K뷰티 아이템. 그녀의 생생한 추천사를 elle.co.kr에서 영상으로도 만나보세요!

인투더글로스 같은 온라인 뷰티 블로그의 성장은 뷰티 시장이 글로벌 차원으로 확장되는 긍정적인 현상을 가져왔다. “전 세계 여성들이 한데 모인 커뮤니티니까요. 우리는 다양한 문화권의 독자로부터 영감을 받고 아이디어를 듣죠. 인투더글로스의 독자는 50% 이상이 미국에 국한되지 않고 전 세계에 흩어져 있어요. 그들은 엄청 호기심이 많고 개방적인데 그 예 중 하나가 바로 한국의 뷰티죠(에밀리).” “2012년, 처음 비즈니스를 시작할 때만 해도 미국의 소비자와 미디어는 K뷰티에 대해 거의 언급하지 않았어요.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K팝을 비롯한 한류가 미국에 유입됐고 자연히 K뷰티가 ‘핫’한 트렌드와 토픽으로 떠올랐죠. 어번 아웃피터스와 세포라 등 주요 리테일러들이 한국 브랜드를 소개하면서 인지도가 높아진 덕도 있고요.”

이번 K뷰티 스페셜을 준비하며 뷰티 에디터인 나조차 이렇게 많은 한국 화장품을 한눈에 살펴보니 감탄을 금할 수 없었다. 고기도 먹어본 이가 맛을 안다고, 제품 개발자가 스킨케어와 메이크업에 온갖 정성과 노력을 들인 ‘뷰티 빠꼼이’임에 분명한, 허를 찌르는 제품들이 이렇게도 많다니! 한편으론 유명 브랜드의 인기 제품을 대놓고 카피한 아이템은 아쉬움을 남길 수밖에(촬영 날 에밀리와 알리시아에게 소개하기 민망해 몇몇 제품은 차마 가져가지 못했다). 미국 소비자에게 한국 제품을 알리는 알리시아 또한 이를 지적했다. “유니크한 성분, 효과적인 포뮬러, 사려 깊고 예쁜 포장 그리고 특별한 텍스처까지 한국 제품의 우수성은 이미 큰 경쟁력을 갖고 있어요. 하지만 간혹 기존 유명 제품과 비슷하거나 거의 카피에 가까운 제품들은 안타깝죠. 제품력이 훌륭함에도 ‘아류’라는 이미지를 주거나 나아가 이 제품으로 인해 K뷰티가 혁신적이지 않다는 부정적인 인식을 남길 우려가 있으니까요.”

앞으로 K뷰티가 아시아권에서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데는 모두 이견이 없을 거다. 깐깐하고 스마트한 한국 여성들의 뷰티 루틴 그리고 이에 상응하는 브랜드들의 끊임없는 신제품 개발이 계속되는 한! 다만, 반짝하고 끝날 트렌드가 아닌 뷰티 강국으로서 굳건히 자리매김하기 위한 한 끗 차이의 창의성과 세련된 커뮤니케이션만 곁들여진다면 더할 나위 없을 듯.


Credit

  • editor 김미구 photo 김상곤
  • 전성곤 video 유경재 assistant 강은비 design 최인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