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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이니의 '종현'은 섹시하다

솔직한 남자는 섹시하다. 샤이니의 종현도 그렇다. 변화하는 감정과 청춘다운 생각에 솔직하고 싶은 스물여섯 아이돌이다.

프로필 by ELLE 2015.02.13

 

튜닉 스타일의 화이트 톱은 Caruso, 팬츠는 Givenchy by Ricardo Tisci, 벨트는 Balmain.

 

 

 

 

 

 

 

아노락 점퍼와 슈즈는 모두 Balenciaga, 그레이 시스루 톱은 Vanhart di Albazar, 블랙 팬츠는 Caruso. H 로고 버클 벨트는 Hermes.

 

 

 

 

 

 

 

 

조형적인 커팅이 돋보이는 레더 베스트는 The Sirius, 팬츠와 벨트는 Prada.

 

 

 

 

 

 

 

 

골드 새틴 셔츠는 Kimseoryong, 퍼 머플러는 Prada, 블랙 레깅스와 슈즈는 The Sirius, 톱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자수 디테일이 돋보이는 벨벳 소재의 스타디움 재킷과 셔츠, 팬츠, 벨트는 모두 Saint Laurent by Hedi Slimane.

 

“감성 글을 쓰는 시대가 다시 왔으면 좋겠다.(중략) 감성의 초점이 다른 사람들한테 오글거린다면서 웃음거리로 만드는 것도 안 했으면 좋겠다.” 당장 리트윗을 누를 뻔했다. 인터뷰를 앞둔 스타의 SNS를 살펴보는 건 소개팅 나가기 전 상대방을 탐색하는 것과 비슷하다. 공감을 일으키는 이런 ‘감성적인’ 생각을 지닌 남자라면 충분히 기대할 만하다. 새해가 시작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솔로 프로젝트를 발표한 그룹 샤이니 김종현이다. “그전부터 SNS에 야금야금 ‘스포’를 날리긴 했어요. 팬들도 준비운동이 필요하니까요(웃음).” 글로벌한 인기를 누리는 경력 8년 차 아이돌의 노련함은 사진 촬영에서 유감없이 발휘됐다. 체중이 훌쩍 줄어든 모습이지만 옷을 갈아입으며 드러낸 상체는 그 어느 때보다 탄탄히 조율돼 있다. 때론 섹시하고 때론 나른한 눈빛이 교차하는 순간들, 순조로운 흐름 속에서도 온몸의 감각을 팽팽하게 당기고 있는 ‘설레는 긴장감’이 느껴졌다. “스스로 평생 음악을 할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조급함은 없었어요. ‘언제’라는 목표 없이 그저 음악적 발전을 위해 혼자 노력해왔던 것들이 이번 앨범에 큰 도움이 됐어요.”

 

종현의 첫 미니 앨범 <Base>는 단지 말뿐인 솔로 앨범이 아니다. 팀의 메인 보컬인 그는 개인적인 음악적 성취가 가장 기대되던 멤버. ‘줄리엣’ ‘너와 나의 거리’ 등 샤이니 앨범 수록곡의 노랫말을 쓴 그의 작사 실력은 팬 사이에서 입소문 나 있다. 중학교 시절 함께 밴드 활동을 했던 두 명의 친구와 ‘위프리키’란 팀을 꾸려 계속 곡을 써왔고, 동료 가수인 아이유손담비에게 곡을 주기도 했다. 종현은 이번 앨범에서 7곡의 트랙 중 4곡을 자작곡으로 채웠고 전곡 작사에 참여했다. “가장 심혈을 기울인 건 앨범의 퀄리티죠. 음악 하는 사람은 누구나 자기 앨범에 신경 쓰겠지만 ‘병적이다 싶을’ 정도로 신경을 곤두세웠어요. 평소 음악을 할 때 상당히 개인적인 편이데, 이번에는 여러 사람에게 물어보고 이야기를 들으며 중간점을 찾으려 노력했어요. 그래도 함께 일한 분들은 ‘곤조 있다’고 생각했을지 모르겠지만(웃음).” 팀과의 교집합을 고민했던 이전과 달리, 온전히 자신이 들려주고 싶은 음악의 ‘기본’을 담았다는 이번 앨범. 소울·R&B를 기반으로 여러 장르를 섞은 게 특징이며 실력파 뮤지션들과의 협업도 꾀했다.

 

타이틀곡 ‘Crazy’는 <쇼미더머니3>를 통해 이름을 알린 래퍼 아이언과, 레트로 힙합풍의 ‘데자?부’는 평소 친분이 있는 자이언티와 호흡을 맞췄다. 종현이 ‘우상’으로 꼽는 선배 휘성과 함께 노랫말을 쓴 곡 ‘할렐루야’도 있다. “어릴 때부터 정말 좋아했던 분이에요. 휘성 형의 앨범을 들으며 작사 공부를 많이 했어요. 그래서 이번에 꼭 한 곡 가사를 써달라고 떼를 쓰다시피 했어요. 형의 ‘너라는 명작’이란 노래를 굉장히 좋아해서, 오마주처럼 가사 속에 집어넣었죠.” 종현이 지닌 남다른 감성과 언어적 감각을 들여다보는 가장 좋은 방법은 매일 밤 12시 MBC 라디오 채널에 귀 기울이는 것. 성시경, 알렉스, 정엽 등 대대로 남자 가수들이 지켜오던 프로그램 <푸른 밤>의 DJ를 맡은 지 1년이 되어간다. 한밤의 라디오로 만나는 종현은 게스트들과 유쾌하게 대화를 이끌어 나가고, 듣는 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듯 다정하며, 때로는 멜랑콜리하다. “원래 별 일 없이 밤늦도록 깨어 있는 편이라 DJ 제안이 왔을 때 더없이 반가웠죠. 라디오를 하면서 위로받는 느낌이 들어요. 내가 좀 힘들다고 해서 TV 예능 프로그램에 나가서 지친 내색을 하는 건 예의가 아니잖아요. 하지만 라디오는 매일 만나는 거니까, 그날의 기분에 좀 더 솔직해질 수 있어요. ‘오늘은 좀 울적해요’라고 말해도 괜찮아요.”


스물여섯 종현의 사람다움을 엿볼 수 있는 또 다른 창구는 트위터(@realjonghyun90). 장난기 많은 남자친구처럼 팬들과 소통하고 시인 하상욱, 만화가 정다정 등 다양한 이들과 친교를 맺고 있다.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에 대한 소신 있는 발언도 적지 않다. 1년여 전 ‘무선전화기 사용 금지 법안’을 꼬집는 멘션은 네티즌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켜 관련 정책이 바뀌는 데 한몫했다. 그는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드러내는 데 두려움이 없다. “제가 감정에 솔직한 사람이에요. 여러 가지 감정을 급변하게 느끼는 사람이기도 하고요. 상대방이 원하는 나의 모습을 모르는 건 아니에요. 맞춰줄 때도 있지만, 대부분은 내가 느끼는 솔직한 감정을 표현하려 해요.” 성장하고 싶은 젊은이의 마음과 표현하고 싶은 아티스트의 본능, 자신을 객관적으로 볼 줄 아는 프로의식이 동시에 읽히는 종현. 중학교 시절 SM 연습생으로 발탁된 이후, 만화책을 읽거나 빔 프로젝터로 영화를 보는 소소한 여가 외의 시간은 오롯이 샤이니로 살아왔다. 덕분에 하고 싶었던 ‘내 음악’을 향한 길을 찾았다고 말하지만, 과연 인생의 행로에 대한 갈피도 잡은 걸까. “저는 지금 청년이고, 청년이 어떻게 살아야 한다는 것에 대한 나름의 생각은 갖고 있어요. 정의롭지 않은 것에 대해서 목소리를 내거나 바꾸려고 노력하는 게 청춘이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해요. 시간이 흘러 나이가 들었을 때, 그러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가 없었으면 좋겠어요.”

 

이토록 선명하게 자신의 꿈과 살아가는 방식에 대해 이야기하는 20대 남자를 마주한 게 얼마 만인지! 며칠 뒤, TV 음악 방송에서 종현의 ‘Crazy’ 무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진성과 가성을 오가는 창법과 스탠딩 마이크를 활용한 퍼포먼스는 유혹적이었다. 귀로 감상하는 앨범은 더욱 다채로웠다. 직접 작곡, 작사했고 가수 윤하와 함께 부른 ‘러브 벨트’는 특히 포근하고 감미로웠다. CD에만 들어 있는 히든 트랙, 마블 사의 영화 끝에 나오는 쿠키 영상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포춘 쿠키’를 들으면서 뜨겁고도 차분했던 대화 한 토막을 다시 떠올렸다. “음악에 대한 제 사랑은 일방적이에요. 보답을 바라지 않아요. 제가 무언가 보여줬을 때 누군가 즐기고 사랑해 준다면 정말로 고마운 일이에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남들이 좋아해 줄 만한 음악을 목표로 삼진 않을 거예요. 내가 좋아하고, 하고 싶은 게 내 인생에서 주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Credit

  • editor 김아름
  • stylist 김봉법
  • photo 김형식
  • Set styling 유여정
  • hair & make-up 김환
  • assistant 임세은
  • design 하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