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11월의 감성충전!

에디터의 눈을 사로잡은 11월의 전시 소식.

프로필 by ELLE 2014.10.31

GREAT DANCE

세계가 경탄한 몸의 예술이란 이런 것. 놓치면 후회할 스타 안무가들의 ‘춤판’.

 

 

1 벵자멩 밀피예 & L.A. 댄스 프로젝트 11월 13일, 14일  LG아트센터.

세계 무용계에서 ‘한가닥’하는 안무가들이 창조한 황홀한 몸짓이 오는 11월 나란히 한국 관객을 만난다. 먼저 벤저민 밀피예(Benjamin Millepied)가 이끄는 L.A. 댄스 프로젝트의 첫 내한 공연. 영화 <블랙 스완>의 안무를 담당했으며 나탈리 포트만의 남편으로 알려진 벤저민 밀피예는 현재 세계 무용계에서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는 안무가. 올해 37세의 젊은 나이에 파리 오페라 발레단의 예술감독을 맡은 그가 앞서 2012년 야심 차게 출발시킨 자신의 무용단이 바로 L.A. 댄스 프로젝트’다. 이번 공연에는 대형 타이포그래피로 이뤄진 공간에서 감각적인 움직임의 조합이 펼쳐지는 ‘리플렉션’(2013)과 다른 안무가가 참여한 두 개의 작품을 함께 올린다.

 

2 현대카드 컬처프로젝트 16 스노우 화이트 11월 14일, 15일, 16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비슷한 시기, 현대카드의 16번째 컬처프로젝트로 선정된 프렐조카쥬 발레단의 <스노우 화이트>도 한국 공연을 갖는다. 발레단의 수장인 프랑스 출신의 안무가 앙쥴렝 프렐조카쥬(Angelin Preljocaj)는 발레와 현대무용의 경계를 넘나드는 완성도 높은 연출력으로 유명하며 2006년에는 프랑스 정부로부터 ‘레지옹 도뇌르 기사 훈장’을 받았다. 대표작 <스노우 화이트>는 그림 형제의 원작을 바탕으로 백설공주 이야기 속 여러 상징들에 대한 그만의 해석이 가미된 파격적인 작품. 장 폴 고티에가 200개가 넘는 의상 스케치를 바탕으로 디자인한 관능적인 무대 의상이 시각적인 즐거움을 더한다.

 

 

 

 

 

한국의 멋

우리 전통문화를 새롭게 바라보게 하는 두 가지 시선.

 

 

1 '제3의 문' 섹션 중 김종환의 작품.

소통하는 경계, 문

우리 전통문화를 현대적 관점에서 재해석하여 소개해 온 재단법인 아름지기가 올해 주목한 것은 건축의 기본 요소 중 하나인 '문(門)'. 공간과 공간을 건너가기 위한 장치인 문의 ‘소통하는 경계’에 대해 건축가, 디자이너 등이 연구하고 재해석한 작품을 모았다. 전통문화연구소 온지음이 재현한 19세기 ‘이문’, 국내 유명 건축가들이 참여한 ‘건축가의 문’ 섹션 등을 만날 수 있다. 11월 12일까지 아름지기 통의동 사옥.

 

2 '운현'이 쓰여진 영지 넝쿨무늬 병. 조선 19세기,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조선청화, 푸른빛에 물들다

국립중앙박물관이 공예와 회화가 결합된 왕실 미의식의 정수인 조선 청화백자의 어제와 오늘을 살펴보는 기획전을 마련했다. 국내에서 열리는 최대 규모의 청화백자 전시로, 출품작이 국보·보물 10점을 포함해 총 500여 점에 이른다. 전통 백자에서 영감을 얻은 근현대 회화 작품도 함께 전시된다. 11월 16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

 

 

 

 

 

 

FRAGILE

밀란 10 꼬르소 꼬모에서 구본창의 이탈리아 첫 전시가 열린다.

 

 

온통 여백으로 가득한 구본창의 사진은 어쩌면 너무 심심해 보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사진엔 조금도 더럽혀지지 않은, 한 번 건드리는 것만으로도 순결을 잃을 것 같은 오브제들이 무감한 얼굴로 세상의 덧없음을 항변하고 있다. 이탈리아에서 보내온 보도자료에는 ‘한국에서 나고 자란 구본창의 배경과 불교 문화로부터 공격성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한국적인 시선이 완성됐다”고 쓰여 있다. 이번 전시에는 가장 최근작인 ‘에브리데이 트래저’ 시리즈는 비누의 이미지를 통해 조금도 의식되지 않은 채 매일 조금씩 닳아 없어지는 우리의 하루, 삶을 말한다. 그간 백자 시리즈와 화이트 시리즈, 시간의 자화상 시리즈 등으로 전 세계 수많은 박물관, 미술관, 컬렉터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어온 구본창의 사진이 또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궁금하다. 11월 8일부터 내년 1월 11일까지, 이번엔 밀란 10 꼬르소 꼬모 내 갤러리아 카를라 소차니에서.

 

 

 

 

 

 

OLD AND NEW

사망한 지 60년이 지난 작가의 <다자이 오사무 컬렉션> 그리고 올해 등단한 김기창의 <모나코>.

 

 

 

1 <모나코>

‘고독사’라는 실존적인 문제를 소재로 한 김기창의 처녀 소설. 남의 눈에는 모든 걸 다 가졌지만 시니컬한 노인이 죽음을 앞둔 마지막 계절에 기묘한 삼각관계에 휘말리며 겪게 되는 감정의 변화를 블랙 코미디풍으로 썼다. 이문열을 등단시킨 <오늘의 작가상>을 통해 문단에 갑자기 툭 튀어나온 김기창의 데뷔작은 감흥 없는 신간들 사이에서 단연코 발군이다. 민음사.

 

2 <다자이 오사무 컬렉션>

“예술은 바로 나다”고 말했던 자신감의 지존, 일본 근대문학의 핵심인 다자이 오사무의 단편소설 14편을 엮었다. 여성 1인칭 시점의 작품으로만 구성했는데, 오사무는 자신이 겪은 불안과 고통을 투영해 사춘기 소녀부터 노부인까지 나이와 시대를 넘나들며 여자의 마음을 세심하게 읽는다. 스스로 다자이 오사무와 닮았다고 생각하는 소설가 김승옥이 작품을 직접 고르고 번역자도 선정했다. 열림원.

 

 

 

 

Credit

  • EDITOR 김아름
  • 이경은 PHOTO 우창원 DESIGN 하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