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서 기억되는 여행, 그 <어떤 날 5>
몸이 기억합디다. 일상을 잠시나마 떠났다는 이유로, 보이는 게 다르다는 이유로, 냄새가 특이하다는 이유 때문에. #여행, 썼던 기억도 달콤한 잔 향으로 남는 내 오감의 ‘얍삽한’ 기록. 그 #어떤 날들,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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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담스런 이야기들이 알알이 맺혔던 여행 #무크지 <어떤 날>을 처음 만난 게 언제였더라… 떠올려보니 불과 1년 반 전이에요. 그 사이 차곡차곡 쌓아 올린 이야기들이 벌써 다섯 권째. 첫 권은 꾸준히 아껴가며 읽었던 기억이 나네요. 그리고 지난 해 #피처에디터의 여행 컬럼에서 아래와 같이 여행 가방에 넣어갈 녀석으로도 손꼽았더라고요.
 
 
2박3일 정도의 여행이라면 속옷도 필요 없다며 쿨한 척 했던 #채디렉의 1년 전 여행 가방
 
그런데 왜 3, 4권에 대한 기억은 없을까요. 내가 가진 건 <어떤 날> <어떤 날2>, 그리고 <어떤 날 5>로 버전이 껑충 뜁니다만 아무려면 어때요, 이 여행 무크지는 순서대로 읽을 필요가 전혀 없거든요. 한 편의 여행기를 읽고 나면 누가 썼는지 궁금해지곤 하는데 글의 잔향이란 건 글귀로 남지, 지은이로 남는 것도 아닌 것 같아요. 옥고를 위해 마지막 안간힘을 다했을 그들에겐 미안한 말이지만. 미래의 어떤 날이 될 오늘의 밑줄 시작합니다.
 
 
 
 
 
 
 
 
 
 
 
 
 
편집자 강윤정의 프롤로그
 
자유롭게, 연연하지 않고, 그러나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는 꼭 쥔 채, 마치 여행하듯이 살아간다는 것은 얼마나 멋진 일인지. 늘 그렇게 살 수만은 없으니 다만 며칠이라도 흉내를 내어보는 것 또는 얼마나 소중하고 즐거운 일인지. - 프롤로그 중
 
 
 
 
여행 도중의 시간은 특별, 아니 특이하다.
 
 
 
 
내가 살고 있는 시간을 다른 사람이 똑같이 살고 있다는 사실은 나를 늘 긴장하게 했다. 차라리 달랐다면, 그랬다면 내가 굳이 내 맘을 달래고자 변명을 만들어낼 이유도, 이해하려 애쓸 필요도 없을 것이다. 이렇게 먼 곳에서는, 그것도 아주 아득한 곳에서는 나를 타이르기가 좋다. 시간이 달라서 그래. 다른 바람을 쐬고 있으니까 그런 거야. 아마 그래서 그럴 거야, 하며 마음 좋게 넘길 수 있는 일들이 많아진다. - 김현정의 ‘그곳의 시간은 동화와 같아서’ 중
 
 
 
 
김민채의 ‘시간 여행자의 대만 여행법’ 중에서.
 
 
 
텍스트로 만난 비슷한 여행의 기억
-별 것 아닌 일로 감정이 상했다. 카프카의 소설처럼 암울하고 부조리한 생의 단면을 보았다는 듯이, 서로에게 넌더리가 난다는 듯이 험악한 표정을 지었다. 불과 몇 분 전까지만 해도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 행복한 지붕이었는데 이게 뭐지? 박물관을 나와서 도로를 사이에 두고 그와 멀찍이 떨어져 걸었다. 누군가 먼저 사과해야 하는데, 서로 침묵했다. 그를 따라가지 않을 것처럼, 혹은 따라가기 싫은 것처럼 느리게 걷다가 결국 길이 갈라지는 지점에서 만났다. 배가 고팠기 때문에 밥이나 먹자고 합의한 우리의 표정은 까마귀처럼 냉랭했다. - 박연준의 ‘여행 사용법: 프라하에서’ 중 5. 다툼은 여행을 오래 살게 한다
 
 
 
 
 
이주의 덤, 10년 전 첫 런던 여행의 기억
여행할 때마다 요런 잡동사니를 모으던 시절이 있었어요.
 
 
 
 
Credit
- EDITOR 채은미
- DESIGN 오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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