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으로 물든 '옥상'의 변신

모 제인송
번잡한 한남동 대로변을 천천히 걷다 보면 비밀의 화원이 눈에 띈다. 디자이너 송자인의 컨셉트스토어인 ‘모 제인송’이 바로 그곳. 1층은 디자이너 부티크, 2층은 각종 인테리어 제품을 판매하는 라이프스타일 숍과 카페 그리고 외부 테라스를 지나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잘 다듬어진 옥상 정원이 등장한다. 발랄한 색상과 현란한 패턴이 어우러진 의자와 테이블, 파라솔 등의 소품에서 유쾌함이 물씬 느껴진다. ‘모 제인송’에서 가장 쉽게 찾을 수 있는 데커레이션 소품은 바로 식물이다. 발길이 닿는 어느 곳에든 꽃과 나무들이 있어, 마치 식물원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ADD 용산구 한남동 739-6 TEL 797-6231

하베스트 남산
남산 소월길을 따라 차를 타고 달리다 보면 길 한가운데 우두커니 자리한 테라스가 눈길을 스친다. 바로 루프톱 가든 레스토랑 ‘하베스트 남산’이다. 서울의 하늘을 한가득 품은 이곳의 입구는 재미있게도 3층 옥상에서 시작한다. 위에서 시작해 층층이 내려오는 구조로, 레스토랑의 명당은 단연 옥상 테라스 좌석.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잘 정돈된 키친 가든이다. 하베스트 남산의 키친을 이끄는 임성균 헤드 셰프는 이곳에서 직접 재배한 식재료를 활용해 유러피언 요리를 만든다. 빛 좋은 날, 전망이 탁 트인 곳에 자리 잡고 앉으면 남산 한가운데서 이국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ADD 용산구 이태원2동 258-202 TEL 793-6669

에이블
카페 ‘에이블’의 간판에 자그마한 크기의 ‘FARM TO TABLE’이란 문구가 눈에 띈다. 말 그대로 정원을 테이블로 옮겨온 것이 이 카페의 컨셉트. 입구의 계단부터 인테리어, 옥상까지 아기자기한 식물들로 가득하다. 카페로 들어서면 빈티지한 소품들을 세련된 감성으로 버무린 인테리어에 자연스럽게 시선이 간다. 유럽의 스트리트 푸드 마켓을 연상케 하는 과일 데커레이션과 자연을 모티프로 삼은 소품들이 이색적이면서도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옥상 테라스는 조금 더 자유로운 분위기다. 공간을 뒤덮고 있는 색색의 꽃들과 직접 기르는 채소는 삭막한 신사동의 콘크리트 건물들과 어우러져 기막힌 반전을 이끌어낸다.
ADD 강남구 신사동 547-6 TEL 3445-73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