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에 보톡스를 맞아야 할까?
여자의 목주름은 ‘나이테’라고들 한다. 하지만 어떤 여자가 자신의 나이를 솔직하게 드러내고 싶겠는가? 팽팽한 얼굴과 대조되는 힘 없는 목, 얼굴과 마찬가지의 케어가 필요하다. 홈 케어부터 레이저 시술, 보톡스까지. 목의 중력을 거스를 수 있는 모든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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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 your young neck
 
1 백금 도금의 마사저가 넥 마사지를 돕는다. 에이지 리커버리 마사지 트리트먼트 포 페이스 앤 넥, 11만원, 오휘.
2 페이스와 넥 마스크가 완벽한 노화 케어를 돕는 압솔뤼 프레셔스 셀 페이스 앤 넥 듀오 마스크, 6매 16만5천원, 랑콤.
3 수프라 데콜테 & 넥 컨센트레이트, 15만원, 클라란스.
4 히알루론산이 피부 겉 주름을 채워준다. 더블 스트렝스 딥 링클 필러, 7만6천원대, 키엘.
 
잭 니콜슨과 다이앤 키튼 주연으로 황혼의 사랑을 그려낸 영화 <사랑할 때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들>. 벌써 10년도 더 된 영화라 대강의 줄거리 외엔 가물가물하지만 한 가지만은 명확하게 기억난다. 주인공 다이앤 키튼이 한여름에도 터틀넥 니트를 고집했다는 사실을. 이혼 후 ‘철벽’을 치며 살아가는 인텔리 여성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한 수단이었겠지만(결국 잭 니콜슨과 사랑을 확인한 후 터틀넥을 가위로 잘라버린다!) 분명 그 이유 중엔 아무리 관리해도 숨길 수 없는 목과 클리비지의 주름을 가리기 위한 목적도 있지 않았을까?
설 연휴, 오랜만에 찾아온 집에서의 ‘잉여 시간’. 그동안 보지 못했던 각종 드라마를 연속으로 보다 보니 확실히 40~50대 여배우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종영한 드라마 <상속자들>에서의 김성령이 그랬고 한창 방영 중인 <따뜻한 말 한마디>의 김지수, <미스코리아>의 이미숙, <제왕의 딸, 수백향>의 차화연 등. 세월을 야무지게 비켜간 듯 여전히 젊음을 유지하고 있는 그들의 얼굴을 보며 자극받던 순간, 뷰티 에디터의 눈엔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이를 숨길 수 없는 목 피부가 눈에 띄는 게 아닌가. 긴 설 연휴가 끝나고 여자 셋 이상이 모이니 또다시 장황한 수다 한판이 벌어졌다. 설마저 지났으니 이제 진짜 한 살 더 먹었음을 부정할 수 없고, 법적 나이는 어찌할 수 없을지언정 ‘얼굴 액면가’만은 어려 보여야 한다는 굳은 결심들로 대화가 점철된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얼굴의 화이트닝, 보습, 모공 케어 정도에 그쳤던 얘기들은 이제 리프팅과 탄력으로 초점이 바뀌었다. “얼굴은 어떻게든 관리할 수 있는데 목 주름은 신의 영역인가 봐. 관리 좀 했다는 여배우들의 팽팽한 얼굴과 더욱 대조돼 어쩐지 슬프더라.” 모두가 기다렸단 듯 한 마디씩 던진다. “목에도 보톡스를 맞을 수 있다던데?” “얼굴처럼 실로 당길 수 있대.” 뭐? 목에 레이저 치료를 해 미세 잔주름을 완화한다는 얘기는 들은 적 있어도 이건 금시초문이다. 아직 30대인지라 목 케어까진 관심이 미치질 않은 탓, 허나 뷰티 에디터로서 강남 한복판을 떠도는 ‘~카더라’ 정보에 솔깃해졌다. 무엇보다 33세라는 나이는 목 케어를 시작하기 더없이 알맞은 나이다. 아니, 늦었을지도 모른다.
 
 
 
목, 나이테이자 삶의 발자취?
 
수년째 다니고 있는 에스테틱 담당 테라피스트에게 에디터의 목 피부 상태에 대해 물었다. 언제나 가감 없는 알짜배기 조언을 하는 그녀는 내게 “선천적인 주름이 있는 편이고 노화로 인해 그 주름이 점점 깊어지는 단계네요. 피부가 워낙 얇아 서둘러 관리를 시작하는 게 좋겠어요”라는 진단을 내렸다. 목은 얼굴보다 피부가 얇고 피지선이 없어 쉽게 건조해지고 근육도 매우 적어 피부 표면을 탄력 있게 받쳐주지 못해 몸의 어떤 부위보다 주름이 생기기 쉬운 부위다. 특히 25세가 넘으면 목의 피하지방이 급격히 감소되고 근육과 조직이 위축돼 피부가 느슨해지며 주름이 생기기 시작하는데 이는 곧장 노화로 진행된다. 게다가 얼굴만큼이나 자외선, 외부 유해 환경에 노출되는 부위다! 마음이 급해져 일단 테라피스트에게 얼굴에 들어가는 모든 관리를 목과 클리비지까지 해주길 요청했다. 집에 돌아와 저녁 스킨케어를 할 땐 목에 영양 크림을 듬뿍 발랐지만 무작정 바른다고 될 일이 아닌 듯. 다음날 모든 제품에 효과를 배가시키는 고유의 마사지법을 고안해 제안하는 클라란스에 SOS를 보냈다. 클라란스 교육부 이은아 부장은 넥과 데콜테 케어의 중요성에 대해 이렇게 설명하며 여성의 심리를 교묘히 자극(!)했다. “단순히 목과 클리비지 피부를 관리하는 게 아니에요. 데콜테를 관리하면 목과 가슴 쪽의 림프 순환에 도움을 줘 노폐물 배출과 스킨케어 흡수에 도움을 주고 얼굴 컨디션에도 영향을 미치죠. 또 목과 가슴은 연결돼 있기 때문에 가슴이 처지면 목 피부도 늘어나고, 데콜테 쪽 림프 순환이 원활하지 못하면 가슴 탄력도 저하될 수밖에 없죠.” 어떤 여자가 힘없이 늘어진 가슴 라인을 갖고 싶겠는가. 이처럼 목과 가슴으로 이어지는 데콜테는 여성성의 상징인 셈. 그렇다면 평소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 정답은 ‘얼굴과 똑같이’. 더엘클리닉의 서수진 원장은 자신만의 팁을 귀띔했다. “외출할 땐 반드시 목에도 자외선차단제를 바릅니다. 목은 얼굴만큼 노출되는 부위이기 때문에 건조, 기미, 탄력 저하의 주원인이 되니까요. 그리고 꼼꼼하게 클렌징하고 목에도 모이스처라이저를 발라줍니다. 피부 관리를 받을 때는 반드시 목을 포함해서 진행하고요.” 그녀는 생활습관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덧붙였다. “요즘엔 스마트폰을 자주 사용해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숙이게 되죠. 의식적으로 바른 자세를 유지하도록 노력하세요.” 이쯤에서 또 하나 궁금한 건 목에 어떤 화장품을 어떻게 바르냐는 것. 목 전용 제품을 사용해도 좋지만 얼굴용 퍼밍, 모이스처라이징, 리프팅 기능의 어떤 제품도 관계없다. 중요한 건 방법과 정성. “먼저 제품을 손바닥에 덜어 부드럽게 체온으로 데우세요. 제품의 온도가 체온과 비슷할 때 잘 흡수되기 때문이죠. 힘을 가하지 말고 부드럽게 목과 데콜테에 발라주세요. 그다음 턱 아래부터 겨드랑이 방향으로 흐르는 림프선에 압을 가해 눌러줘 독소와 노폐물 배출을 유도합니다. 목과 데콜테의 피부는 얇고 예민하기 때문에 쓸어주거나 잡아당기는 것보다 압을 가해주는 게 효과적이거든요.” 이은아 부장의 설명.
 
 
 
am i too late? no!
 
“나이에 따라 목주름의 형태도, 원인도, 관리법도 다르기 마련이죠. 20대엔 유전적으로 타고난 주름이나 잘못된 생활습관이 원인으로 조금만 예방해도 교정될 수 있어요. 30대엔 노화와 자외선 같은 유해환경으로 인한 잔주름이 서서히 잡히기 시작합니다. 이때는 탄력 전용 레이저 시술이 도움이 돼요. 두꺼운 주름이 자리 잡고 일명 ‘칠면조목’처럼 살이 축 늘어진 40~50대엔 보다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한 시기로 보톡스 시술을 추천합니다.” 더엘클리닉 서수진 원장의 말이다. 청담동의 ‘~카더라’ 뷰티 통신은 진실로 드러났다. 최근엔 목뿐 아니라 전신 서마지 시술(리프팅에 효과적인 레이저)을 받으러 내원하는 환자가 많다는 게 모델로피부과 청담점 윤성환 원장의 얘기! “자글자글한 주름은 레이저를 통해 피부에 미세한 구멍을 내 콜라겐을 재생하는 ‘프락셀제나’와 진피층의 노화된 콜라겐을 수축하고 생성을 유도해 탄력에 효과적인 ‘서마지’를 동시에 시술하면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반면 노화로 지방이 뭉쳐 마치 불독처럼 두 턱이 졌다면 ‘지방 분해 주사’나 지방 흡입 레이저인 ‘스마트리포’를 추천하고요. 마지막으로 칠면조처럼 목이 늘어진 세로 주름엔 보톡스가 가장 효과적이겠죠.” 이 시술들의 효과는 6개월에서 1년 정도다. 한편 재돈성형외과의 서재돈 원장은 반영구적인 수술법을 소개했다. “’목주름 거상술(넥 리프트)’은 귀 앞뒤의 최소 절개로 늘어진 근육을 당겨 올리는 방법으로 얼굴뿐 아니라 늘어진 턱 선까지 개선되죠. 보통은 안면 거상술과 같이 시행하고요. 수술시간만 2~4시간 걸리고 2주 정도의 회복기간이 필요하지만 늘어진 목 피부를 직접 절개 후 제거해 반영구적이라는 장점이 있습니다. 혹은 자가혈 피부 재생술인 ‘PRP’ 시술도 응용할 수 있죠. 잘 알려져 있듯 상처 치유와 피부 재생에 효과적으로 한결 팽팽해진 목을 확인할 수 있어요. 지속기간은 1~2년이고요.”
 
 
 
how editor does...
 
취재를 다 끝내고 나니 겁 많고 엄살 심한 에디터, 더 늦기 전에 생활습관부터 바꿔야 함이 무척 절실해졌다. 넥 케어 전용 제품을 사용하면 금상첨화겠지만 이미 얼굴에 사용하고 있던 안티에이징 제품을 활용하기로. 처음엔 크림만 발랐으나 요즘엔 얼굴과 마찬가지로 토너(화장 솜에 묻혀 얼굴을 닦아낸 뒤 잔여물로 슥슥)로 각질을 제거하고 에센스도 가볍게 발라주는 등 3단계 케어를 하는 중. 어차피 페이셜 케어를 할 때 범위만 늘어나는 것뿐이니 전혀 귀찮지 않다. 마사지를 할 땐 금세 스며드는 수분 크림보다 유연한 질감의 크림이 좋았는데 여기에 오일을 몇 방울 떨어트리니 기분도, 감촉도 한결 좋았다. 그 덕인지 며칠 전 찾은 스파의 테라피스트에게 “겨울철엔 환경이 건조하기도 하지만 터틀넥이나 머플러 등으로 목 주변 피부가 거칠어지기 마련인데 꽤 촉촉한 상태”라며 칭찬받기도. 요즘 열심히 홈 케어를 하고 있다고 고백하며 제대로 하고 있냐고 묻자 그녀는 “목과 데콜테 주변을 자주 쓰다듬어주고 보습을 주는 것만으로도 림프 순환을 도울 수 있죠. 반드시 그 방법이 정확하지 않더라도요”라며 나를 격려(!)했다. 언젠가 40대가 되어 깊게 파인 섹시한 V넥 니트 입기가 망설여질 땐 내 목에 칼을 댈 날이 올지도. 생각만 해도 오금이 저리지만 그 전까진 열심히 예방 케어를 실천할 생각이다. 이것만 기억하면 어렵지 않다. ‘그저 얼굴과 똑같이!’
 
 
 
Credit
- EDITOR 김미구
- PHOTO RALF PULMANNS
- DESIGN 오주희
엘르 비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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