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AUTY

'영상 통화'를 위한 뷰티 필살기!

“목소리가 너무 좋네요.” 휴대전화로 음성만을 속삭이던 ‘폰팅’의 시대는 지났다. 점점 진화하고 있는 모바일 테크놀로지. ‘영상 통화’를 서슴없이 즐기기 위한 뷰티 팁!

프로필 by ELLE 2014.01.16

 

밴쿠버에 잠시 머물 때였다. 브리티시 컬럼비아(BC) 주에는 솔트 스프링 아일랜드(Salt Spring Island)라는 작은 섬이 있는데 숲이 우거진 산책길과 해변이 펼쳐진, 느리게 사는 사람들로 가득한 곳이다. 마침 그곳에 있는 요가 수련 센터에서 한 달간 요가 수업을 듣고 자원봉사를 할 학생들을 모집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바로 지원, 이제나저제나 소식을 기다리던 중 메일로 날라온 청천벽력 같은 ‘스카이프’ 면접 소식. 영어로 면접을 잘 치를 수 있을까 하는 걱정보다 더 두려웠던 건 영상 통화 너머로 비칠 나의 이미지였다.

 

당황한 내게 친구는 “한국은 스카이프 면접을 안 해? 우리는 비일비재한 일인데”라고 오히려 되묻는 게 아닌가. 그도 그럴 것이 주변의 외국 친구들을 보면 연인끼리 음성보단 영상 통화를 더 자주 하고 멀리 떨어져 있는 가족, 친구와도 으레 영상 통화로 채팅을 했다. 나 또한 한국에 있는 친구와 영상 통화를 시도했봤으나 전화기 화면을 꽉 채운 내 얼굴이 민망한 나머지 서둘러 끊어버리기 일쑤였다. 이렇다 보니 ‘스카이프 면접’ 결과는? 예상대로 탈락. 


스카이프(Skype)는 이미 현재 전 세계 5억 명 이상이 사용하고 있으며 페이스타임(FaceTime), 구글(Google)+, 행아웃(Hangouts), 우부(OoVoo) 등은 일자리 면접뿐 아니라 기존의 커뮤니케이션 방식까지 바꾸어놓고 있다. 얼마 전 영화 <아이언 맨 3> 프리미어 때 기네스 팰트로는 스카이프를 통해 팬들과 ‘번개’ 타임을 가진 적이 있다. 동영상에 익숙한 그녀는 화면에 결점 없이 완벽하게 비친 반면 아마추어 인터뷰어들은 초점이 흔들려 흐릿해지거나 왜곡되기 일쑤였다. 이처럼 그녀의 프로페셔널한 영상 통화 애티튜드는 더 이상 특별한 사람들만의 것이 아닌 우리 모두가 갖추고 연습해야 할 덕목이 돼버렸다.

 

가령 턱을 바짝 당기고, 입술은 살짝 내밀고, 눈썹은 앙증맞게 치켜 올린 이른바 인형 페이스 만들기. 보통 사람을 마주할 땐 거의 짓지 않는 표정이지만 촬영엔 효과 만점이다. 하지만 막상 좋아하는 ‘심남’ ‘썸남’으로부터 ‘페이스 타임’ 전화가 걸려왔다고 생각해 보라. 누구나 당황할 수밖에 없을 거다. 그렇다고 카메라 공포증이 있는 것도 아니다. 누구나 ‘셀카’에 익숙한 디지털 시대 아니던가? 하지만 무심코 전화 대화에 집중하다 얼굴의 움직임을 보다 보면 어느새 화면에 완벽하게 비치던 내 얼굴의 각도가 틀어져 있고 조명의 방향도 달라져 있다.

 

“넌 왜 꼭 부엌에서 전화를 받아?”라고 묻는 남자친구의 질문에, 이곳의 조명이 가장 예뻐 보이는 까닭이라고 차마 말할 수 없었던 심정, 웃겨도 얼굴이 일그러질까 마음껏 웃지도 못하는 이 심정을 어디에 하소연하랴! 그렇다고 언제까지 구시대 음성 통화만을 고집할 수는 없는 법. 그건 ‘카톡’의 재기발랄한 이모티콘 하나 사용하지 않는 것만큼이나 진부한 일이다. 우리는 어쨌거나 영상 통화에 입문해야 한다. 스카이프로 면접을 보는 시대? 단언컨대 한국도 멀지 않았다. 

 

 

 

 

첫 번째 체크, 조명발


‘뽀샤시’ 필터 기능이 있는 인스타그램, 푸딩 카메라, 카메라 360 같은 애플리케이션과는 달리 영상 통화 앱엔 그런 기능이 없다. 그렇다면 유튜브 스타이자 ‘EM 미셸 판’이라는 독자적인 코스메틱 라인을 운영하고 있는 메이크업 아티스트 미셸 판(Michelle Phan)이 전하는 팁에 귀 기울여볼까? 그녀의 첫 번째 어드바이스는 되도록 자연광을 사용하라는 것. “약간 비스듬하게 투사되는 햇살만큼 훌륭한 조명이 없죠. 반면 머리 위로 쏟아지는 인공광은 다크 서클과 주름을 강조하니 피해야 해요.” 바로 거실의 형광등 아래에서 화상 통화를 할 때 유난히 못생겨 보이는 이유다!

 

아래 쪽에서 투사되는 조명 또한 조심해야 한다. 호러 영화 분위기를 연출하고 싶지 않다면. 미셸 판의 팁에 따르면 간단한 테이블 램프로도 얼마든지 카메라에 후광 효과를 전달할 수 있다. 필름 초창기 때부터 포토그래퍼와 영화 촬영자들이 사용해 왔던 ‘렘브란트 조명 기법’을 활용하는 것도 얼굴을 한층 돋보이게 만드는 좋은 아이디어라고. 렘브란트 조명은 얼굴에 그림자를 만들면서 콧날도 오똑해 보이고 전체적으로 입체감을 만든다. 쉽게 말해 얼굴 약간 위쪽의 대각선 45도 방향에서 한쪽 측면을 밝게 비춰 반대편엔 섀도를 드리우는 방식! 거장 렘브란트가 그린 아르테미시아의 명암 대비가 부럽지 않을 거다.  

 

 

 

실전, 쇼타임!


내친김에 조명도를 높여 패션 포토그래퍼 테리 리처드슨(Terry Richardson) 느낌의 이미지를 연출해 볼까? 거실에 앉아 오른편으론 넓은 창가 조명이 투사되게, 왼편으로는 램프의 높이를 내 얼굴에 맞게 조절했다. 이때 램프의 형광 전구를 할로겐 전구로 교체한다면 금상첨화 조명발! 노트북으로 스카이프에 로그인해, 영상 통화 시작 전 조명 효과를 체크. 렘브란트 조명의 특징인 역삼각형 하이라이트가 오른쪽 광대뼈 부분에 만들어진 걸 확인하니 꽤 성공적인 듯하다. 그런데 어쩐지 얼굴이 약간 돌출되어 보이는 게 뭔가 보완이 필요한 것 같았다. 그 순간 ‘얼굴을 카메라 가까이 댈수록 왜곡 효과가 두드러져 보인다’는 미셸 판의 말이 떠올랐다. 노트북, 아이패드, 휴대폰 중 어떤 것을 사용하든 동영상 촬영 시에는 적당한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가능하면 팔을 최대한 쭉 뻗어 휴대폰을 지탱하자. 커피 테이블 위의 잡지들까지 차곡차곡 쌓아 노트북을 눈높이로 조절한 후 60cm 정도의 거리로 이동시켰더니, 확실히 왜곡 현상이 눈에 띄게 없어졌다. 메이크업 아티스트 몰리 론칼(Mally Roncal)은 자신의 얼굴에서 최고의 앵글을 찾아내는 법은 수많은 테스트 샷을 거치는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그녀가 말하는 셀카의 기술은 얼굴형에 따라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보편적인 정답 포즈는 머리를 살짝 기울이고, 이중 턱에 주의하며 턱은 안쪽으로 당기고, 턱의 긴장감을 적당한 강도로 유지하면 턱 라인이 한층 갸름해지고 눈이 훨씬 커 보인다는 것.

 

 

 

레디? 액션!


사람의 표정, 피부 톤 등은 보디랭귀지만큼이나 수많은 것들을 전달한다. P&G 뷰티 연구 디렉터이자 리서처인 폴 매츠(Paul Matts)는 얼굴의 움직임을 연구한 2010년 조사에서 컴퓨터 과학자들과 함께 표정이나 감정에 따른 혈액 분포의 변화를 살펴본 바 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웃을 땐 혈액이 자연스레 뺨 부위에 몰리면서 피부 톤에 관계 없이 발그레한 홍조가 만들어진다는 것. 이런 홍조는 보는 사람들에게 행복감을 전달하고 매력적으로 보이게 한다. 그러니 적어도 영상 통화 시에는 메이크업 트릭을 활용할 수 있다. <가장 예쁜 유전자만 살아남는다: 아름다움의 과학>의 저자인 낸시 에트코프(Nancy Etcoff)는 타고난 유전자가 아닐 경우 메이크업으로 이목구비를 또렷하게 연출할수록 매력적인 얼굴로 ‘인식될’ 확률이 높다고 말한다.

 

입술과 눈의 색이 주변 피부색과 비교해 도드라져 보일수록 한층 어려 보인다고. 그러니 실생활에선 자주 사용하지 않는 핫핑크나 레드 립스틱과 컬러 렌즈가 ‘화면발’엔 즉효란 얘기. 게다가 카메라는 밝은 색채 효과를 상쇄시키는 경향이 있어 화면에선 전혀 어색하지 않게 보이니 염려하지 말 것. 얼마 전, 한국에 놀러 왔다가 속눈썹 익스텐션 시술을 하고 간 캐나다 친구는 남자친구와 영상 통화를 하는데, 뭔가 달라진 것 같다며 예뻐졌다고 무척이나 좋아했단다. 완벽한 조명, 결점 없는 피부, 풍성한 속눈썹과 생기 있는 입술 색을 갖추고 있다면 영상 통화가 울려도, 화상 통화로 면접을 봐도 언제든 당당할 수 있다. 자, 이제 우리 모두 팔을 길게 뻗고, 햇살을 향해 얼굴을 45도로 돌린 채 당당하게 ‘수신’ 버튼을 누르자!

 

 

 

 

 

 

 

Credit

  • EDITOR 김미구 WRITER Julie Schott
  • 김지현 DESIGN 오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