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AUTY

립스틱 짙게 바르고

요즘 유행하는 선명한 매트 립 메이크업에 도전해 보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본인에게 맞는 컬러를 찾기란 쉽지 않다. 그렇다고 포기할 수는 없는 일! ‘반전 매력’으로 시선을 사로잡는 립스틱을 찾기 위해 두 명의 뷰티 엑스퍼트와 이야기를 나눴다.

프로필 by ELLE 2014.01.21

 

 

 

 

보습 효과가 있는 호호바 오일과 매트한 마무리감을 부여하는 벨벳 파우더 캡슐이 함유돼 겉은 매트하지만 속은 촉촉한 ‘반전 매트’ 립스틱. 빈티지한 아이템에서 느껴지는 특유의 톤다운된 비비드 컬러가 깊이감을 부여한다. 개발 단계에서부터 아시아, 그중에서도 한국, 중국, 일본을 중심으로 한 동양인 피부 톤에 맞는 컬러를 매칭했으며, 2월에 출시되는 두 컬러까지 더해 총 12가지 컬러로 출시될 예정.

 

 

 

지금 한국 여성들이 가장 관심 있어 하는 메이크업 아이템은 단연 립스틱이다. 코스메틱 브랜드들의 기술이 발전하면서 지나치게 번들거리거나 뻑뻑해 바르기가 꺼려지는 제형의 립스틱은 더 이상 찾아볼 수 없게 된 것. 미묘한 차이는 있지만 적당히 편안하게 발리는 진화된 제형과 탁월한 밀착력, 선명한 발색을 지닌 립스틱은 한때 립글로스나 립 틴트가 주름잡던 립 메이크업 시장의 일인자 자리를 점유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드라마 <청담동 앨리스>의 소이현, <그 겨울, 바람이 분다>의 송혜교, <주군의 태양>의 공효진 등이 바른 립 컬러가 저마다 여배우의 이름을 닉네임으로 달고 품절 사태를 일으킨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립스틱 컬러로 연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립스틱은 여배우의 인상을 좌우하는 역할을 하고, 캐릭터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중요한 연기 소품으로 쓰인다. 립스틱을 바르는 것은 액세서리로 포인트를 주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아름다움을 완성하는 강력한 무기이며 립스틱 하나만 바꿔도 그 사람의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지기 때문이다.

 

립스틱의 인기가 지속되는 이유는 또 있다. 광을 부여하기보다는 살짝 매트한 피부 표현이 각광받기 시작하면서 선명한 발색이 장점인 립스틱이 상승세를 탄 것. 결점 없는 완벽한 피부 표현을 위해 얼굴을 수없이 두드리며 공을 들인 후 아이섀도와 아이라이너, 마스카라 등을 또다시 몇 번씩 터치하는 건 여간 번거로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립스틱은 한 번만 쓱 발라도 얼굴에 생기를 불어넣어주니 훨씬 간편하다. 너도나도 입술에 포인트를 주다 보니 브랜드에서 출시하는 립스틱의 색상은 점점 과감해지고, 질감을 극대화한 다양한 버전이 연이어 출시되고 있다. 그렇다면 많고도 많은 립 컬러 중에서 어떤 제품을 골라야 할까? 로레알 파리에서 립 컬러의 트렌드를 제시하는 컬러 아티스트 오레아 라이트(Orea Light)는 약간 톤다운된 색상을 선택하라고 조언한다. “미세하게 톤다운된 컬러는 너무 하얗거나 노란 피부 톤에서 입술만 동동 떠 보이지 않도록 도와주죠. 같은 계열의 비비드한 립스틱을 두고 비교해 보면 의외로 쉽게 찾을 수 있어요. S/S 시즌이 아닌 F/W 시즌의 자연을 생각해 보세요. 형광색의 팝한 컬러가 아닌 깊이 있는 컬러가 떠오르죠.” 메이크업 아티스트 카림 라만(Karim Rahman)이 바통을 잇는다.

 

“그날 입은 의상의 컬러가 무엇인지 생각하며 메이크업 포인트를 잡아보세요. 컬러가 돋보이기 위해서는 깨끗한 피부가 밑바탕이 돼야 합니다. 립스틱을 입술에 그대로 바르거나 브러시를 쓰는 것도 좋겠지만 손가락을 이용해 보세요. 적은 양만으로도 아름다운 입술을 표현할 수 있죠. 손에 묻는 게 싫다고요? 제형이 다양해진 지금은 텍스처를 실제로 만지고 느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야 제대로 된 ‘텍스처 플레이’를 할 수 있거든요. 컬러 선택도 중요하지만 입술의 질감도 원하는 룩을 연출하기 위해 반드시 고려해야 하는 요소니까요. 아마 이색적인 경험이 될 거예요.” 그리고는 원하는 립스틱의 텍스처가 무엇인지, 입술 고민은 무엇인지 묻는다. 아무것도 바르지 않으면 환자처럼 보일 정도로 입술에 혈색이 없고, 병원을 찾을만큼 연약하고 건조한 입술이 고민이라고 답했다. 매트한 입술을 연출하고 싶지만 입술에 문지를 때 생기는 자극과 각질 사이에 끼는 것도 걱정이라는 이야기를 덧붙이며.

 

그는 잠시 생각에 잠긴 듯하더니 슬그머니 제품 하나를 내밀었다. 이름은 ‘컬러리쉬 모이스트 매트’. 모이스트 매트 립스틱이라니, 잘못 들었나 싶어 재차 물으니 웃으며 일단 써보라고 권한다.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발라보니 웬걸, 부드럽게 감기는데 매트하게 마무리돼 ‘음파음파’ 하고 텍스처를 온 입술로 느끼며 거울을 자꾸 들여다봤다. “아시아인의 피부 톤에 맞는 컬러로만 구성돼 있으니 혹여 본인에게 맞지 않을까 걱정할 필요가 없어요. 핑크든 코럴이든 레드든 베이지든 나머지 컬러들도 시도해 보세요. 아마 모두 잘 어울려 행복한 고민을 하게 될 겁니다.” 물론 용기가 필요하겠지만 무궁무진한 컬러와 텍스처가 용인되는 지금, 매일 똑같은 지루한 입술보다 립 컬러를 과감하게 바꿔보는 건 어떨는지. ‘립스틱 하나 바꿨을 뿐인데…’라는 어느 연예인 포토 기사의 제목처럼 의외의 반응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이다!


 

Credit

  • EDITOR 천나리 PHOTO 전성곤
  • COURTESY OF LOREAL PARIS DESIGN 오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