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뉴욕 패션계의 무서운 신예, 유나 양은 누구?

컬렉션의 디자이너 양유나가 팝업 스토어 오픈을 위해 서울을 찾았다.

BYELLE2013.10.18

 

1 2012 S/S 컬렉션의 드레스 스케치.

2,3 갤러리아 백화점의 팝업 스토어.

4 스튜디오에서 2012 S/S 컬렉션의 연둣빛 레이스 블라우스를 피팅 중인 양유나.

 

 

 

 

5,6,7이브닝드레스보다 기성복에 더 초점을 맞춘 2013 F/W 컬렉션. 밝은 회색을 비롯, 동양인에게 잘 어울리는 컬러를 많이 사용했다. 

8,9 2012 F/W 컬렉션의 레이스 코트 드레스와 타탄 체크 팬츠 룩. 

10 2012 리조트 컬렉션의 샴페인 컬러 드레이프 드레스.

 

 

유나 양(Yuna Yang)은 데뷔 컬렉션으로 <WWD> 커버를 장식한 무서운 신예다. 뉴욕에 30년 만의 폭설이 내린 지난 2010년의 일이다. 이후 3년 동안 <엘르> 미국을 비롯한 주요 매체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고, 카다시언 패밀리, 메이크업 아티스트 바비 브라운, <투데이쇼> 앵커 앤 커리(Ann Curry) 등의 셀러브리티와 커리어 우먼들을 사로잡으며 뉴욕의 하이엔드 마켓에서 이례적으로 주목받는 신예 브랜드로 성장했다. 드디어, 유나 양 컬렉션이 서울에 첫선을 보인다는 소식을 듣고 궁금해졌다. 유나 양 컬렉션의 산들산들한 레이스 드레스처럼 디자이너 양유나도 로맨틱한 여자일까? 딱 보름 동안 오픈한 갤러리아백화점의 팝업 스토어는 홍승혜 작가의 기하학적인 설치미술 작품이 더해진 컨셉추얼한 공간으로 꾸며졌고 매장 한편엔 홍승혜 작가의 작품에서 영감을 얻은 파스텔 톤의 캡슐 컬렉션이 더해졌다. 2013 F/W 컬렉션의 에메랄드빛 레이스 톱과 슬릿 스커트를 입은 양유나가 더없이 유쾌한 얼굴로 매장에 들어섰다.

서울에서 밀란으로, 런던을 거쳐 뉴욕에 정착한 여정이 궁금하다 순수미술을 전공하고 밀란으로 떠난 건 단순히 어학 연수가 목적이었다. 이탈리아 음식이 내 입맛에 잘 맞기도 했고. 어느 날 카페에서 만난 이탈리아 할머니가 30년 동안 발렌티노에서 일한 쿠튀르 공방의 장인이라고 소개하더라(당시만 해도 발렌티노 가라바니가 직접 진두지휘하던 시절이었다). 호기심이 발동해 따라간 발렌티노 공방에서 ‘신세계’를 목격했다. 내게 패션이 숙명처럼 다가온 순간이었다. 이후 모든 일이 운명처럼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이탈리아 마랑고니 패션 스쿨 입학, 알비에로 마티니(Albiero Martini)에게 발탁된 사건(팩스로 이력서와 스케치를 보냈는데, 드레스 스케치의 원단 스와치가 우연히 알비에로 마티니가 준비 중이던 뉴 시즌의 원단과 일치했다. 즉시 내게 러브콜을 보냈고, 신예 디자이너에게 덥석 밀란 컬렉션 드레스 디자인을 맡겼다. 아마 그때부터 드레스는 내 운명이었나 보다!), 센트럴 세인트 마틴 입학과 런던에서의 커리어…. 일사천리로 진행된 여정이 돌이켜보면 비현실적으로 느껴진다.
돌연 뉴욕을 택한 이유는 뉴욕은 모든 디자이너들에게 꿈의 도시다. 서른이 되면 내것을 하겠다는 로망 비슷한 것이 있었는데, 뉴욕이라면 내 브랜드를 시작하고 평생 살 수 있겠다 싶었다.

2010년, 첫 컬렉션의 성공을 예상했나 이색적인 커리어 덕분에 패션위크 시작 전부터 매체에서 관심을 보였지만 그 정도의 반응은 예상하지 못했다. 최초로 뱅 헤어를 시도한 1920년대 여배우 루이즈 브룩스(Louise Brooks)에게서 영감을 얻은 컬렉션으로, 그녀는 내 뮤즈이기도 하다.
럭셔리 브랜드를 이끄는 디자이너 중 롤모델이 있나 발렌티노! 밀란에서의 운명적인 만남도 한몫했다.
그렇다면 럭셔리의 정수인 쿠튀르에 대한 욕심은 전혀 없다. 쿠튀르적인 요소가 있지만 철저히 기성복을 추구한다.
매장엔 세계 각지에서 온 진귀한 레이스들이 많더라. 당신의 시그너처인 레이스에 얽힌 스토리는 시그너처 컬렉션의 이중 레이스는 기본 코튼 레이스 위에 다른 실로 새로운 레이스 조직을 한 땀 한 땀 손바느질한 특별한 소재다. 이 레이스를 손에 넣으려면 프랑스에 있는 장인 할머니의 작업을 기다려야 한다. 어떤 땐 3개월을 훌쩍 넘는다.
데이 웨어로도 입을 수 있는 이브닝 웨어는 당신의 큰 장점이다. 스타일링 팁은 레이스 재킷에 진을 매치하면 캐주얼하게, 화이트 셔츠에 레이스 재킷을 입으면 오피스 룩으로 입을 수 있다. 시그너처 아이템인 코트 드레스(Coat Dress)의 매력은 여밈을 잠궈 드레스로 입어도 예쁘고, 재킷으로 연출해 블랙 스커트와 매치하면 충분히 포멀하다. 개인적으로 무거운 옷을 싫어해서 내가 만든 옷은 모두 가벼운데(심지어 뷔스티에 드레스조차!) 그래서 여행할 때 가져가기도 좋다.

베스트셀러 아이템은 리틀 레이스 드레스(Little Lace Dress)는 어느 나라에 가도 예외 없이 인기다.  
2013 F/W 컬렉션은 이탈리아영화의 무드를 담았다고 여전히 내겐 이탈리아에 대한 향수가 있다. 기성복에 초점을 맞춘 컬렉션인데 다음 시즌엔 그 점을 더 강조할 계획이다.   (다음 시즌에 대한 힌트는?) 모던 아트, 구조적인 실루엣, 산호색(핑크가 국민 컬러인 대만 마켓의 뜨거운 반응이 예상된다).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쇼츠도 있다.
일을 벗어난 일상은 즐겁게 일하는 편이라 일하지 않을 땐 오히려 아무것도 하지 않는 편이다. 자주 찾는 곳은 소호의 카페 셀렉트(Cafe ). 올리비아 데스켄스 같은 패션 피플들이 찾는 핫 스폿이다.